올리비아 핫세, 첫사랑 아이콘? '누드 강요' 아동 성학대 피해자였다 (종합) [Oh!llywood]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3.01.04 13: 56

'첫사랑 아이콘'으로 알려진 배우 올리비아 핫세의 안타까운 진실이 드러나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충격을 안기고 있다.
피플, 인디와이어 등 외신은 3일(현지시간) 핫세가 최근 자신의 출세작인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1968)의 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성희롱, 사기, 성적 학대 및 의도적인 감정적 고통 가해 혐의로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피플이 입수한 법적 문서에 따르면 핫세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 역을 맡은 배우 레오나드 위팅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상급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배우들이 1968년 이후 이 영화가 벌어들인 돈에 걸맞게 5억 달러(한화 6,380억 원)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번 소송은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이 각각 15세와 16세 때 촬영된 나체 사진이 포함된 장면에서 비롯됐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우들은 개봉과 동시에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관심을 받게 됐는데 특히 핫세는 1969년에 골든 글로브 여자 신인상도 수상했다. 이처럼 빛나는 신예 스타로 등극했지만 정신적으로 많은 고통에 시달린 것이 드러난 것.
당시 촬영장에서 핫세의 가슴을 두고 성희롱을 했다고 알려졌던 2019년 96세의 나이로 사망한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은 고소장에 따르면 배우들에게 영화에 나체를 포함하지 않을 것이며, 문제의 장면에 살색 옷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촬영 마지막 날 돌연 말을 바꿨다. 나체로 연기하지 않으면 영화가 망할 거라며 누드 연기를 강요했다는 것.
핫세와 위팅은 감독이 거짓말을 했고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나체로 촬영됐다고 주장했다. 그로 인해 위팅의 엉덩이와 핫세의 맨가슴이 영화에 노출됐다. 두 사람은 당시 카메라가 어디에 위치할 것인지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그들이 들은 것과 진행된 것은 다른 것이었다"라며 "그들은 프랑코를 믿었다. 16살의 배우들에게 감독은 신뢰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끌었다. 프랑코는 그들의 친구였다. 솔직히 16살에 그들이 무엇을 하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당시에 #MeToo가 없었다"라고 전했다.
역시 핫세와 위팅의 변호사인 솔로몬 그레센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미성년자의 누드 이미지는 불법이며 전시되어서는 안 된다. 배우들은 60년대 순진한 아이들로 자신들에게 닥칠 일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라며 "갑자기 그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수준으로 유명해졌고, 게다가 그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방식으로 침해 당했다. 둘 다 영화 개봉 이후 수십 년 동안 극심한 정신적, 정서적 고통과 함께 신체적 고통을 겪었다"라고 두 배우가 분명한 아동 학대와 성착취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이번 소송은 캘리포니아주 법이 아동 성학대 주장에 대한 공소시효를 잠정 중단하면서 제기됐다.
한편 핫세는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영화 '블랙 크리스마스', '데쓰 온 더 나일', '잇' 등에서 주연을 맡았다. 위팅은 '세이 헬로우 투 예스터데이', '워 이즈 워', '소셜 수어사이드'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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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미오와 줄리엣' 스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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