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도 "학생때부터 비닐하우스서 살아"..화재로 전소 "눈앞이 캄캄"('건강한 집')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3.01.10 08: 06

개그맨 김학도가 화재로 집을 잃었던 아픔을 전했다.
9일 방송된 TV조선 '건강한 집'에서는 개그맨 김학도와 그의 어머니가 함께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학도의 어머니가 20년째 생활하고 있는 아늑한 집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후 두사람은 과거 생활고로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앞서 김학도는 1993년 MBC 개그 콘테스트에서 박명수와 콤비로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후 다양한 성대모사로 사랑받으며 인기를 누렸다. 김학도는 "처음 가수 성대모사 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가수는 저희 할머님이 좋아하셨던 나훈아. 이런거 그당시 따라했다"고 즉석 성대모사를 선보였다.
재치있는 입담과 성대모사로 국민 개그맨으로 자리매김한 그는 부모님께 효도할수 있어 기뻤다고. 어머니는 "방송 나오기 시작하니까 나는 좋아죽지. 그때 100만원을 벌어서 가져왔다. 최초로"라고 일반 회사원 월급의 두배에 달하는 돈을 벌자마자 어머니에게 가져다 줬다고 밝혔다.
김학도는 "벌자마자 갖다줄 생각을 왜 했냐"고 묻자 "저는 제가 갖고있는 수입 모두를 어머니께 드렸다. 개그맨 초창기때 비닐하우스에서 살았다. 고등학교때부터 비닐하우스에서 살았다. 엄마, 아빠가 고생 너무 많이하신걸 내가 봐왔기때문에 제가 버는 모든 수입은 다 어머니, 아버지한테 갖다드려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어머니는 "그 돈을 가지고 화장실에가서 또 세어보고 또 세어봤다. 10원한장이라도 다 갖다줬다. 그러면 나는 허리띠 졸라매고 살면서 그걸 다 모았다"면서도 "거기 살면서 또 불이 났다. 하나도 없이 다 탔다.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난다. 너무 캄캄하더라"라고 털어놨다. 김학도는 "빚을 2천만원 내서 반지하로 이사를 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특히 인기 개그맨으로 활동하던 김학도는 부모님 간호를 위해 방송활동을 모두 중단하기도 했다. 김학도는 "아버지가 폐암 선고 받으시고 수술 한번 하셨다. 다시 2년만에 재발하셔서 먼저 가셨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그때 인기 좋았는데 막 내려야했던때다"라고 전했다. 김학도는 "그 당시에는 돈이고 인기고 이런게 다 무용지물이라 생각했다.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을 보내면 나도 따라 죽을거야 이런생각까지 들었다. 일이 우선이 아니었다"며 "아버지는 저한테 '엄마한테 잘해줘라', 마지막 유언이 그거였다. 엄마 고생 너무 많이했으니까, 아빠가 못해줬으니까 니가 좀 잘 해줘라고"라고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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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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