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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천사’ 칭송 받던 추신수, 보름 만에 ‘비호감’ 급추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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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SSG 랜더스 추신수의 작심발언은 설 연휴 동안 뜨거운 논란을 만들었다. 1월초 따뜻한 선행으로 ‘기부 천사’로 칭찬받던 추신수는 국민 정서와 거리가 먼 발언으로 보름 만에 비난의 대상이 됐다.

추신수는 지난 4일 2023년 새해를 맞아 SSG 선수단을 위해 뒤에서 지원해 준 관계자 55명에게 총 5000만원 상당의 감사의 선물을 보냈다.

구단버스 운전원, 락커장, 세탁, 청소, 선수단 식당, 그라운드 키퍼, 응원단, 훈련 보조 등 선수단 지원에 힘써준 분들에게 상품권을 선물로 전달한 것. 메이저리그에서 문화로 정착한, 한 시즌 동안 선수들을 위해 수고한 지원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마음 표현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뛰며 이와 같은 문화에 익숙해진 추신수는 KBO리그에 와서도 선행을 이어갔다.

SSG 추신수. / OSEN DB

추신수는 “이 분들이 우리 선수들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마음이 있었기에 좋은 기운과 에너지가 모여 부상도 방지하고 선수 개개인의 기록도 향상된다고 생각해 왔다. SSG 랜더스의 통합 우승에도 이 분들의 기여가 상당하다고 본다. 우승을 하지 않았어도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우승을 해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는 SSG와 계약하면서 연봉 일부를 기부하는 등 꾸준히 기부, 선행을 이어왔다. 또 메이저리그에서 16년 동안 뛰고 2021년 KBO리그에 온 그는 KBO리그 훈련 환경, 기부, 클럽하우스 리딩 등 좋은 문화 확산을 위해 컬쳐 체인저(Culture changer)로서 솔선수범해 왔다.

KBO리그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 대표적인 사례는 2021년 잠실구장에서 처음 경기를 하고서 열악한 잠실구장 원정팀 라커룸 시설에 대해 쓴소리를 거침없이 하면서 공론화시켰고, 잠실구장의 원정팀 공간은 대폭 개선됐다.

그런데 지난 21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국 야구 인프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안우진, 국가대표 먹튀 해명 등 다양한 주제로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일부 수긍할 만한 내용도 있었으나, 대다수 팬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비난을 자초한 내용들이 많았다.

WBC 대표팀의 세대교체가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고교 시절 학교폭력으로 징계를 받은 안우진이 뽑히지 않은 것을 두고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안우진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다. 제3자로서 들리고 보이는 것만 보면 안타깝다.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너무 많다. 어릴 때 잘못을 저질렀지만 지금은 뉘우치고 있고 출장정지 징계도 받았다. 그런데도 국가대표로 나갈 수가 없다. 할 말은 정말 많다”라고 안우진을 국가대표로 뽑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우진을 감싸주기 보다는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많은 선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이가 많다고 선배가 아니다. 이렇게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는 후배가 있으면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라고까지 말했다.

선을 넘는 발언이었다. 한국 사회에서 학교 폭력이 의미하는 것에 대한 공감 능력이 부족했다. 미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국민정서와는 거리가 먼 발언이었다. 제3자로서 너무 쉽게 ‘용서’라는 말을 꺼냈다.

무엇보다 안우진의 학교폭력 논란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피해자 일부는 여전히 안우진을 용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는 추신수의 말은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는 발언이었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시절 추신수. / OSEN DB

게다가 자신의 국가대표 ‘먹튀’ 해명을 하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언급했다. 추신수는 2009년 WBC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두 차례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그런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고서는 단 1경기도 국가대표로 뛰지 않았다.

추신수는 2016시즌 종아리, 허리, 손목 등 각종 부상으로 48경기 출장에 그쳤고, 2017시즌을 앞두고 소속팀 텍사스는 거액의 연봉을 받는 추신수의 건강이 최우선이었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2017년 3월 WBC 출전을 만류했고, 추신수는 구단의 뜻에 따랐다.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은 이후 2013년 3월 WBC도 출전하지 않았다. 당시 건강했던 추신수는 새 소속팀 신시내티에서 FA가 되는 시즌을 앞두고 있었다. KBO는 추신수의 대표팀 출전을 부탁했으나, 추신수는 팀과 개인 성적에 전념하기 위해 대표팀 합류를 고사했다.

팬들이 국가대표 ‘먹튀’라고 비난하는 부분인 2013년 WBC 불참에 대해서는 궁색한 변명도 하지 않은 채 2017년 WBC 불참을 두고 “아프지 않는데 왜 국이 안 나겠나. 스토리를 모르고 비난한다”고 항변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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