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도난당한 외국인 투수, 캠프 합류 지연…김병현 황당 사건 떠오르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1.28 05: 00

특급 외국인 선수들에게 팬들이 우스갯소리로 ‘여권을 빼앗자’는 표현을 하곤 한다. 여권은 외국을 여행하거나 체류하는 사람의 신분 및 국적을 증명하는 국제 신분증이다. 여권이 없으면 입출국이 제한된다. 
여권 때문에 난감한 상황에 놓인 선수가 있다.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외국인 투수 로버트 그셀만(30)이 그 주인공으로 최근 여권을 도난당해 스프링캠프 합류가 늦어지게 됐다. 
‘데일리스포츠’를 비롯해 일본 언론들은 지난 27일 그셀만이 여권 도난 피해를 당해 일본 입국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DeNA 구단에서도 자세한 내용을 조사 중이다. 

[사진] 로버트 그셀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셀만은 내달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에서 열리는 DeNA 1군 스프링캠프 멤버에 포함돼 있었지만 현재로선 합류 시점을 알 수 없다. 구단에선 2월 중순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한 그셀만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을 뛰었다. 통산 184경기(34선발)에서 366이닝을 던지며 20승18패15세이브 평균자책점 4.60 탈삼진 289개를 기록했다. 
로버트 그셀만.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홈페이지
지난해 시카고 컵스에서 8경기 2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한 뒤 7월 중순 일본으로 향했다. DeNA 대체 선수로 일본 무대에 데뷔했고, 4경기(20⅓이닝) 1승1패 평균자채점 2.66로 호투했다. 시즌 후 재계약에 성공하며 올해 풀시즌 활약을 기대받고 있지만, 캠프 전부터 여권 도난으로 시작부터 삐걱거리게 됐다. 
한편 과거 국내에선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김병현(44)이 여권 문제로 황당 사건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지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의 하와이 전지훈련을 앞두고 여권을 분실해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된 바 있다. 여권을 찾았지만 김인식 감독과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잃어 재합류가 불발됐다.
2009년 WBC 대표팀 출정식 때 김병현. /OSEN DB
당시 김성근 SK 감독은 “태극기를 우습게 본 작태다. 김인식 감독에 대한 배신”이라며 김병현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김병현은 자신의 팬 카페에 ‘동네 야구선수가 되어버린 내 자신, 3류 코미디언 BK’라는 글을 올려 “국가대표 선수로서 절대 해선 안 될 큰 잘못을 저질렀다. 한순간 부주의로 동네 야구선수가 되어버렸다. 뼈저리게 반성한다”며 사죄의 뜻을 내비쳤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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