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식 “시집 가면 안 올 것 같아 두려워”, 딸 결혼 반대한 이유 (‘조선의 사랑꾼’)[종합]
OSEN 박하영 기자
발행 2023.01.30 23: 27

‘조선의 사랑꾼’ 이용식이 딸의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를 밝혔다.
30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이용식의 달 이수민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격했다.
이날 결혼 프로젝트의 주인공 이용식의 딸 이수민은 “방송하면서 아버지가 달라진 건 없어요?”라는 물음에 “더 우울해졌고 해야 할까? 저희 아빠는 집에서 말이 더 많으신데 그 후로 말수가 줄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안쓰럽다”라며 울먹였다. 

앞서 이용식은 딸의 남자친구를 만나기조차 거부하는 상태로, 이수민과 원혁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박경림은 “빨리 허락을 받아서 결혼하고 싶은 마음 있는 반면 걱정되는 마음도 있을 것 같다”라고 물었다. 이수민은 “아빠가 남자친구라는 단어도 힘들어하고, 제 친구들의 아버지들처럼 남자친구를 만나보고 평가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 오히려 ‘별로인 것 같아’ 이런 말이라도”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수민은 “아빠한테 순종할 준비가 되어있다. 근데 거기까지 가기도 힘드니까. 아빠가 도망가고 힘드니까”라며 토로했다. 박수홍은 “만났는데 반대해도 순종할 거냐? 아니지 않나”라고 물었고, 이수민은 “저도, 남자친구도 되게 순종적이다. 아빠 마음에 든다고 하실 때까지 노력할 거다”라고 답했다. 그 말에 박수홍은 “그건 순종적인 게 아니라 고집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이수민은 “헤어지는 시늉이라도 할 것 같다. 식음을 전폐하고 울던지 할 것 같다. 밀어 붙이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아빠와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고는 ‘내가 너무 밀어붙였나?’ 미안함이 커지고 얼굴만 봐도 불쌍하게 보이고”라며 눈물을 보였다.
한편, 이용식은 자신의 속마음을 전했다. 그는 앞서 딸 남자친구와의 만남을 피했던 상황에 대해 “심장이 막 쫄깃쫄깃해지더라고 놀랬다”라고 말했다. PD는 “딸이 서운했을 것 같다”라고 묻자 이용식은 “딸이 서운하고 이걸 따질 때가 아니다. 내가 초조하니까. 두렵다. 너무너무 힘들어”라며 전했다.
이어 이용식은 “어떡하지? 걜 보내면 어떻게 살지? 수민이 엄마 이야기 들어보면 집안도 괜찮고 어르신들도 훌륭하고 그 청년도 괜찮은 것 같다고 하더라. 근데 나는 괜히 우기는 거지. 알면서도 지금 기분으로는 (피하고 싶다) 이거지”라며 “수민이가 모르는 사람한테 ‘아버님, 어머님’ 하는 게 싫다. 아버지가 여기 있는데, 내가 수민이 아버진데”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 말에 PD는 “딸을 보내시는 것 같구나”라며 공감했고, 이용식은 “응. 시집 가면 안 올 것 같아. 영영 헤어질 것 같아”라고 답했다. 아빠의 진심을 보던 이수민은 “못 보겠다. 아빠가 불쌍해서 못 보겠다. 나 어떡하냐. 나 결혼 천천히 할게”라며 오열했다. 이에 박경림은 “떠나보내는 게 아니라 가족이 느는 거다”라며 다독였다.
그러면서 이용식은 “수민이가 그렇게 안 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두렵다. 그래도 언젠가 보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라며 눈물을 훔쳤고, 이어 “보내야지, 보내야지”라며 중얼거렸다.
또 “’조선의 사랑꾼’ 본 적 있냐, 따님이 뭐라고 이야기 했나”라는 물음에 이용식은 “찍어야 될 게 있다고 촬영할 게 있다고. 가끔 혁이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놀래가지고. 내가 좀 힘들겠구나 생각을 하고 너무 깊이 들어가진 말자. 그 이야기를 했지. 나 반대하는 건 아닌데 아직 때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데 내 딸의 자유가 있는데 왜 결혼하고 싶은 남자랑 못하게 했나? 난 못하는 게 아니고 미루는 거다. 근데 딸이 32살이다. 미루면 안 되지”라며 걱정했다.
이어 “그렇게 키운 애가 시집을 가면 1년에 한 번 올 지, 6개월에 한 번 올지 시집을 간다는 게 두려운 거다. 그래서 내가 심장 때문에 쓰러졌을 때 수술 들어가기 직전에 기도한 게 ‘우리 수민이 결혼식장 갈때까지만 저를 살려주십시오. 결혼식장에 손 잡고 들어가겠다하고 그 다음부터는 알아서 하십시오’라고 했다. 그런데 그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라며 회상했다.
이때 이용식이 아팠을 당시 영상이 공개됐고, 이수민은 “아빠 아픈 거 나오니까”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박수홍은 “이런 딸을 낳아야 한다. 아들들은 하품 할 때나 울지”라며 분위기를 풀어줬다.
심지어 이용식은 8년 만에 얻은 딸이었다. 그는 “내가 ‘뽀뽀뽀’를 본 적 없다. 귀여운 아이들이 없으니까 우리는 그걸 본 적 없다. 병원에 가면 불임의 원인이 있을 거 아니냐. 근데 어디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기다림이었다”라며 “이렇게 됐으면 이제 보육 시설에 가서 환경에 안 좋았던 아이를 내가 데려다가 낳은 아이보다 더 귀하게 키워야겠다. 이게 내 운명인가보다. 그때는 양가 사돈끼리 종교가 달랐어. 우리는 기독교, 처가는 불교였다. 그러니까 우리 엄마는 새벽 기도를 가셔서 ‘막내 아들 주님 아들 딸 상관 안 할테니 하나만 주십시오’라고 기도했고, 처가집에서는 절에 가서 제발 좀 ‘큰 딸 애 좀 낳게 해달라고’ 양가에서 난리가 났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용식은 “내가 마음이 안정 될 때 시집을 보내고 싶다. 또 요즘 아빠가 ‘결혼 안돼’ 한다고 안 하는 건 아니지 않나. 딸 여럿이 있으면 보내기 수월했을 텐데 근데 딸 하나라서 더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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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선의 사랑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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