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좌완과 38세 유격수, 이승엽 감독이 '두산 왕조' 부활 위해 키플레이어로 점찍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1.31 06: 30

 38세 동갑내기 투타 베테랑이 반등할 수 있을까.
호주 시드니로 스프링캠프를 떠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투타에서 고참 장원준(38)과 김재호(38)의 역할을 강조했다. 팀을 이끌어갈 키플레이어로 투수에서 장원준, 야수에서 김재호를 주목해 언급했다. 팀 분위기와 함께 취약 포지션에서 좋은 성적도 함께 기대했다.
이 감독은 “장원준 선수가 조용한 편이다. 베테랑으로서 후배를 이끌어 주고, 젊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팀웍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역할을 하면 자기 능력도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두산 김재호(왼쪽)와 장원준. / OSEN DB

이어 "야수쪽에서는 김재호 선수가 중요하다. 선발 출장이든 뒤에 교체 출장이든 아직까지는 결정된 것은 없다. 후배를 다독여 가면서, 경험 적은 유격수들을 때로는 눌러주고, 때로는 엉덩이 두드려 주는 역할을 기대 한다. 최근 몇 년간 부진해 의기소침해 있을 수 있는데, 상관없이 팀의 고참으로서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중점 과제와도 연결된다. 이 감독은 팀의 가장 큰 과제로 좌완 투수, 야수에서는 유격수 포지션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우리 팀에 좌완 투수가 부족하다. 캠프에서 좌완 투수들에게 기대를 걸어보겠다. 좌완 투수들이 얼마큼 성장하고 시즌 중에 팀에 도움이 되느냐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될 것 같다”며 “(좌완) 선발 투수도 찾아야 하고, 중간 계투도 확실히 한 이닝 막아줄 좌완 투수가 있어야 팀 운영하는데 편하다. 선발 투수와 필승조가 될 투수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좌완 투수로 장원준, 최승용, 이병헌 등이 있다. 이 감독은 베테랑 장원준의 재기를 응원했다. 그는 “장원준 선수가 캠프를 가는데, 사실 나이도 있고 최근 몇 년간 부진했는데, 어떻게 보면 이제 야구를 서서히 이별을 준비해야 될 시점이다. 그런데 그런 모습 보고 싶지 않다”며 "그 선수가 아무리 스피드가 떨어졌다고 해도 통산 120승 이상 거둔 투수의 관록과 경험은 무시하지 못할 거라 생각한다. 어떤 역할이든 선발이든 중간이든 1군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출국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3.01.29 /sunday@osen.co.kr
2015년과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던 장원준은 2018년 갑자기 슬럼프에 빠졌다. 이후 2019년에는 6경기 2경기 2실점(평균자책점 9.00)에 그쳤고, 2020년에는 2경기 선발로 등판해 5⅔이닝 8실점(평균자책점 12.71)으로 은퇴 위기에 몰렸다.
구원 투수로 재출발한 장원준은 2021년 32경기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하며 재기의 가능성을 보였고, 지난해는 27경기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3.71를 기록했다.
야수에서 유격수 포지션이 걱정이다. 이 감독은 “김재호, 안재석, 이유찬 유격수3명이 있다. 최근 몇 년간 부진했지만 김재호 선수를 축으로 이유찬, 안재석 선수가 구단이 생각한 것처럼 성장해준다면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 센터라인도 굉장히 좋아질 것”이라고 김재호가 중심을 잡아주기를 기대했다.
김재호는 두 번째 FA 계약(3년 25억원)을 하고서 2021년 89경기에서 타율 2할9리(211타수 44안타) 1홈런 24타점 OPS .567에 그쳤다. 지난해는 10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1푼5리(223타수 48안타) 1홈런 21타점 OPS .564로 비슷했다. 김재호 개인도, 팀을 위해서도 반등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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