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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암 3기' 정미애 "가수라서 투병 공개 못해..쓸데없는 자존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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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인간극장’ 가수 정미애가 암 투병을 밝히지 못했던 이유를 공개했다.

31일 방송된 KBS1 ‘인간극장’은 ‘가수 정미애 다시 시작’ 편으로 꾸며져 설암 3기 투병 중인 정미애의 모습이 그려졌다.

설암 3기 투병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혀의 3분의 1을 도려낸 정미애는 조금씩 일상을 회복 중이다. 하지만 체력과 면역력은 예전같지 않고, 입안의 통증으로 인해 걱정이 밀려왔다. 급하게 약을 찾은 정미애는 “이제 체력이 안 받쳐준다”고 말했다. 혀의 3분의 1과 림프샘을 절제한 상태에서 정미애는 “피곤해서 입 안이 부었는데 어금니에 씹히면서 염증이 커졌다”고 상태를 밝혔다.

방송화면 캡처

다음날 아침, 남편 조성환 씨가 정미애보다 먼저 일어나 아이들을 깨웠다. 아내가 더 쉴 수 있도록 조용하고 신속하게 아이들을 깨워 유치원에 보냈다. 그 사이 일어난 정미애는 집에 돌아온 남편과 상의하며 공연 의상을 수선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당시에도 수선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섰던 정미애는 팬들에게도 직접 만든 작은 가방을 선물한 바 있다.

정미애는 목을 들어 8시간 대수술의 흔적도 공개했다. 목 주름을 절제해 크게 티가 안 났지만 정미애는 “림프절을 절제했다. 감각 좀 없으면 어떠냐. 노래하고 살아있으면 된 거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때 시아버지가 찾아왔고, 능숙한 솜씨로 아이들을 재우고 케어해 눈길을 모았다.

시아버지의 도움 덕분에 정미애는 남편과 스케줄을 이동할 수 있었다. 1년 간의 활동 중단을 마치고 정미애는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숍에 방문한 정미애는 ‘가수’ 정미애로 돌아갔다. 정미애는 “거울로 보면 양쪽이 다른 게 더 잘보인다. 연예인이라서 암 투병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건 아니고 노래하는 거랑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공개를 하지 못했다. 쓸데없는 자존심이었다”고 말했다.

정미애의 남편은 매니저이자 소속사 대표다. 정미애는 “편할 때도 있지만 불편한 걸 시킬 때는 남보다 더 불편하다. 아무래도 남편이니까 가족이라서 더 조심해야 하는 게 있다”고 말했다. 남편은 행사장으로 이동하다 연말 분위기를 내기 위해 산타 모자를 사려고 애썼고, 정미애는 그런 모습을 보며 괜히 짠해졌다. 행사장에서는 팬들의 도움을 받으며 돈독한 모습을 보였다.

평소 긴장을 하지 않는 정미애였지만 오랜만에 선 무대인 만큼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무대에 오른 정미애는 폭발적인 성량과 가창력, 무대 매너를 보이며 분위기를 띄웠다. 조성환 씨는 “아내도 그렇겠지만 걱정하긴 했다. 덜 찾아주진 않을까 했는데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특별한 감회를 전했다.

다시 ‘엄마’로 돌아온 정미애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그 사이 조성환 씨는 신곡 가사를 체크했다. ‘가수’ 정미애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노래로, 제목은 ‘걱정 붙들어 매’였다. 조성환 씨는 “아내가 많이 힘들었지만 ‘별거 있어 걱정 붙들어 매’라는 내용인데, 가사가 좋다. 진짜로 걱정을 많이 해 본 사람이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더 마음이 갈 것 같다. 귀에 쏙쏙 들어올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정미애는 자신이 불러본 적 없는 노래여서 “내 입에 붙지가 않는다. 뭐가 그렇기 신난지 모르겠다”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떨떠름하게 노래를 시작한 정미애는 “보통 혀로 침 넘기면서 편하게 할 수 있는 게 지금은 어렵다. 말할 때 혀가 꼬인다. 새로운 가사라서 익숙하지 않으면 혀가 엄청 꼬인다”고 고충을 밝혔지만 연습을 계속하며 방향을 잡아갔다.

조성환 씨는 자신을 선장, 아내를 배로 비유했다. 제작진이 “배에 구멍이 날 뻔 했다”고 하자 두 사람은 “구멍이 났었다. 잘 채워 놨다”고 여유를 보였다. 특히 정미애는 “남편과 집에서도, 일터에서도 함께 해서 다들 지겹지 않냐고 하는데 아니다. 숨만 쉬어도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있다”면서 애정을 보였다. 특히 정미애는 산책을 하며 떠오르는 해를 보고 “사람이 가장 빛날 때는 평범하게 살 때 같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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