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혼령' 정보민 "'해품달' 김유정 보고 배우 꿈...김태리·서현진 롤모델" [인터뷰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02.02 12: 42

'해를 품은 달'에서 김유정의 연기를 보며 배우의 꿈을 키운 소녀가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에서 꽃피기 시작했다. 배우 정보민의 이야기다.
정보민은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이하 금혼령)'에서 애달당 핵심 멤버이자 극 중 모태설로(모태솔로) 해영 역으로 열연했다. 지난달 21일 종영한 '금혼령'은 7년 전 세자빈을 잃고 금혼령을 내린 왕 이헌(김영대 분) 앞에 죽은 세자빈으로 빙의할 수 있다는 혼인 사기꾼 소랑(박주현 분)이 나타나 벌이는 센세이셔널 궁궐 사기극을 그린 드라마다. 동명 웹소설을 원작 삼아 드라마로 각색된 가운데 정보민은 원작과 드라마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자아내는 해영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호평받았다. 이에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OSEN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봤다.
"MBC 사극 드라마 '해를 품은 달(약칭 해품달)'을 보고 배우의 꿈을 키웠다"는 그는 "'금혼령'에 임하며 내내 행복했고 설렜다. 찍는 내내 행복했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히며 해맑게 웃었다. 이어 "'해품달'에서 김유정 씨 연기를 보고 따라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집에서 혼자 따라해봤다. 그걸 보고 같이 연기가 하고 싶어졌다. 대본집을 따로 뽑아서 연기해보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정보민은 "고등학교를 올라가서 엄마한테 목욕탕에서 때 밀면서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다. 배우가 하고 싶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꿈깨'라고 하시더라. 너무 절망적이었다. 그런데 연극부에 들어가서 좋은 선생님을 만났는데 많은 도움을 받아서 연극을 올렸다. 부모님이 그걸 보시고 우시더라. 그러면서 배우를 하겠다고 설득했고 입시 준비를 해서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학사로 학업을 마친 정보민은 웹드라마를 거쳐 '국가대표 와이프(약칭 국대)', '금혼령'을 통해 본격적으로 배우로써 활약을 이어가게 됐다. 이 가운데 그는 실제 자신의 성격에 대해 "작품 영향을 받는 편이다. 해영이는 단순한 캐릭터다. 활발하고. 그렇다 보니까 해영이의 삶으로 살려고 하다 보니까 닮아가는 것 같다. 그 전에는 '국가대표 와이프'라는 작품을 할 때는 이겨내고 참고 사는 게 많고 힘든 환경에서 자라나고 살아가는 역할이라 힘들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더불어 그는 "겉모습은 해영이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속 모습은 '국대'와 가깝다. 사람들이랑 수다 떨고 토론하는 걸 좋아하고 왔다갔다 얘기할 때는 해영이 같은 데 혼자 있거나 멘탈이 깨질 때는 '국대' 모습으로 살려고 한다"라며 "멘탈 관리할 때는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은 이 순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감정에 푹 빠지기 때문이다. 원래 제 감정에 갇혀서 못 빠져나오는 게 제 단점이라고 생각해서 더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국대' 할때 힘들었다. 잘 웃지도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그런 정보민의 '금혼령'을 본 주위 반응은 어땠을까. 정보민은 "친구들이 '엄마가 너 나올 때마다 거실로 나오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네 연기 못 보겠다'고 한다. 제가 부산 출신이라 원래 사투리로 말하는 게 그 친구들한테 익숙한데 제가 서울 말로 사극에서 연기하는 모습이 오글거린다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엄마는 연기를 냉정하게 평가해주셨다. 그래서 제가 연기 영상을 가끔씩 보낸다 정확하게 지적을 해주신다. 말이 잘 안 들리는 것 같다. 이 부분에서 웃는 게 가식적이라고 솔직한 코멘트를 해주셔서 드라마 보시고도 외적인 부분도 지적을 많이 해주신다. 그래도 자랑스러워 하신다. 친구들한테 보라고 해주신다. 저 나온다고 자랑하시고"라며 뿌듯함을 드러내기도. 
다만 정보민은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라고 자평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던 것 같다. 제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까지 생각을 하시고 오셨다. 현장에서 연구를 했던 것 같다. 일단 해영이는 캐릭터 자체는 밝고 활발하고 사람들을 반기고 그런 통통 튀는 캐릭터인데 원작 웹소설에서는 삼각관계가 있고 그런 감정선이 더 진하다. 소설을 보면서 해영이에 대한 마음의 연구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정보민은 이어 "도전하고 싶은 연기는 너무 많다. 보기에 선한 이미지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반대되는 악녀 연기도 해보고 싶다. 그런 연기를 했을 때 인정받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조금 강렬한 연기로 인정받고 싶다. 이미지와 상반되면 반전의 모습이 보일 텐데 그 모습에서 시청자들이 놀란다면 성공한 게 아닐까 싶어서 그렇다"라고 밝혔다. 
또한 "현장에서 찾게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씬 하나씩 성취하다 보면 그런 날이 올 것 같다. 롤모델은 김태리, 서현진 선배님이다. 김태리 선배님은 어떤 작품이든 자기 스타일이 확고하신 것 같다. 그런데 캐릭터가 다 달라 보여서 배우고 싶다. 서현진 선배님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탄탄함이 느껴진다. 정말 배우고 싶다. 기본기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서현진 선배님 보면서 많이 했다. 기초부터 다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정도다. 저는 한참 멀었다"라며 겸손을 표했다. 
"'금혼령' 한 씬 한 씬이 소중하고 중요했어요. 초반에 분량이 많지 않아서 적은 씬을 살리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여러번 연습실에서 찍어보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조금 더 긴장을 많이 했고, 그래도 만족하고. 다음엔 더 잘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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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우터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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