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2년 차' 이승우 "유럽은 더 잘해야 가는 곳...실패는 두렵지 않아" [오!쎈 제주]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2.07 15: 53

"언제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수원FC는 7일 오후 2시 제주도 서귀포시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 5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캐슬파크의 왕' 이승우도 김도균 감독에 이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있고, 당연히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더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라며 팬들에게 안부를 전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승우는 해외 진출에 관한 생각도 가감없이 털어놨다. 그는 체력과 수비 가담을 보완해야 한다는 김도균 감독의 말대로 우선 K리그서 뛰면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물론 "실패는 두렵지 않다"라며 꺾이지 않는 도전 정신도 잊지 않았다.
다음은 이승우와 일문일답.
▲ 새로 부주장을 맡게 됐다.
부주장이라고는 하지만, 부주장이라는 생각보다는 주장인 (윤빛)가람이 형을 많이 도와줄 생각을 하고 있다.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 새로 온 선수가 주장을 하게 됐는데, 그만큼 감독님의 신뢰도 크다. '축구 천재'였던 가람이 형이 책임감까지 갖게 된다면 이번 시즌 얼마나 잘할지 기대된다.
▲ 윤빛가람과 같은 팀으로 훈련해본 소감은?
저만 느끼는 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함께 뛰면서 가람이 형의 패스나 킥력을 보고 생각보다 더 놀라고 있다. 이렇게 좋은 선수가 오면서 팀 퀄리티를 높여줘서 기분이 좋다. 기대가 큰 시즌이다. 수원FC의 공격 축구가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기대된다.
▲ 친한 선배이자 세리에 A 후배인 김민재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말할 것도 없다. 축구팬뿐만 아니라 일반팬이 보더라도 너무나 잘하고 있다. 리그 1위 팀에서 너무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김민재 선수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윤빛가람에게 도움을 몇 개나 받고 싶은지?
가람이 형이 도움을 두 개만 더 하면 50-50이 된다는 기사를 봤다. 그래서 최소 두 개의 도움은 받고 싶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최소 10도움 정도는 하지 않을까 싶다.
▲ K리그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이 어떤 기억으로 남는지? 
너무나 재밌었던 추억이다. 골도 많이 넣었고 팀 성적도 좋아서 즐길 수 있는 기억이 많이 남았다. 한 시즌을 치를 때는 매주 한 경기 한 경기를 생각하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많이 못 즐겼다. 시즌이 끝나고 나서 되돌아보면 기분 좋고 재밌었다. 그래서 그런 세레머니도 나왔고 득점도 많이 했던 것 같다. 올해에도 더 재밌고 즐겁게 해보겠다.
▲ 준비 중인 새로운 세레머니가 있는지?
시즌이 시작하고 첫 경기를 하기 하루이틀 전부터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벌써부터 생각하면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한다. 우선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린 후에 세레머니도 생각해보겠다. 
▲ 덴마크 이적설도 돌았지만, 감독님께서는 수비와 체력을 더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감독님 말씀대로 단점을 더 보완하면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언제나 실패를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K리그에 올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다. 유럽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나갈 수 있는 무대인 만큼, K리그에서 많이 배우고 발전하면서 좋은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 김도균 감독이 아직은 해외 진출 적기는 아닌 것 같다고 했는데.
수원FC에 처음 왔을 때 당연히 감독님과 단장님 덕분에 오게 됐지만, 박주호 선수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설득했다. 이번에는 또 윤빛가람 선수가 해외로 나가야 할지 남아야 할지 고민할 때 확신을 줬다.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결코 실패가 두렵지는 않다. 이미 벨기에 시절 실패 경험도 있다. 다만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깊어졌다. 이번 이적시장에서도 제가 신중하게 선택한 이유다. 또 윤빛가람 선수와 함께 축구를 해보고 싶기도 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김도균 감독은 올 시즌 목표를 4위로 잡았다.
저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수원FC가 조금 더 단단해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님과 단장님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그래야 팀이 꾸준히 K리그에서 살아남으면서 4위도 할 수 있다. 감독님과 선수들만의 의지로는 한계가 있다. 앞으로도 관심과 투자가 계속 있어야만 수원FC가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 K리그 1년 차부터 득점 4위에 올랐다. 득점왕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많은데 목표 골 수는?
사실 작년에 그렇게 많은 골을 넣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저도 놀랐다. 당연히 작년보다 더 많은 골을 넣고 싶고,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 다만 저는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한 칸 밑에서 뛰는 선수다. 골 결정력이 좋은 라스와 김현에게 패스를 넣어줄 선수도 필요하다. 아무래도 공격수로 뛰는 선수들이 더 많은 골을 넣지 않을까 싶다. 물론 저도 많이 득점하면 좋겠지만, 득점왕 경쟁은 스트라이커 선수들이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 박주호가 작년에 기록한 유일한 도움이 이승우의 골이었다. 함께 댄스 세레머니를 하고 싶다고 하던데.
같이 추면 너무 좋다. 제가 넣지 않아도 주호 형이 한 골 넣고 춰도 좋다. 누가 넣건 같이 한번 춤을 추고 싶다. 최근에 형과 이야기했는데 아직 K리그에서는 한 골도 못 넣었다고 하더라. 이번 시즌 주호 형이 꼭 한 번 골을 넣어서 같이 춤을 추면 좋겠다.
▲ 월드컵을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
선수가 아닌 해설위원으로 가서 그런지 편안하고 재밌게 봤다. 지난 2018년에는 선수로 가서 즐기기보다는 부담감과 압박감을 느꼈다. 잘 기억도 안 난다. 이번에는 한국 경기뿐만 아니라 한 경기 한 경기 재밌게 봤다.
▲ 대표팀 욕심도 있을 것 같다.
대표팀은 항상 가고 싶다. 축구에 관해서는 욕심이 많다. 대표팀은 소속팀에서 잘해야만 갈 수 있는 자리고 감독님 스타일과도 잘 맞아야 한다. 잘 준비해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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