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언리얼 엔진’, 영화계 VFX 동력 됐다… 융합 콘텐츠 확대 전망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3.02.10 17: 42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이 최근 영화계에서도 VFX(시각효과)를 움직이는 동력이 되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최근 공개된 ‘정이’와 함께 ‘영웅’ ‘한산’ ‘카터’ 등 특별한 시각효과로 주목을 끈 한국 영화에는 어김없이 ‘언리얼 엔진’이 공통 분모로 등장했다.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버추얼 프로덕션은 한국이 아시아권에서 선두적 위치를 차지하며 빠르게 확정되고 있으며, 세계 최고로 꼽히는 할리우드와도 격차를 좁히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언리얼 엔진’을 업은 K-콘텐츠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신기술 융합 K-콘텐츠의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언리얼 엔진’의 강점은 제작 시 효율성… “촬영 세트 장면 미리 계획, 실시간 테스트”

대부분의 영화는 본격적인 제작에 앞서 사전 시각화 작업(프리비즈)를 거친다. 실제 촬영 전 스토리, 연출, 아이디어에 대한 장면 또는 시퀀스를 시각화하는 작업이다. 실시간으로 시각화 가능한 ‘언리얼 엔진’은 전통적인 형태의 제작 방법과 다르게, 부서 간 즉시 협력이 가능해 최종 결과물에 가까운 이미지를 빠르고 신속하게 작업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도입 이유는 단연 효율성이다. 현장 인력은 영화 제작 초반에 최종 결과물의 윤곽까지 미리 테스트하고, 카메라 배치 및 이동, 무대 방향, 편집 등 다양한 연출을 실험해 볼 수 있어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과거에는 기술의 한계, 예산 또는 시간적 제약 때문에 오브젝트의 배치 등 비교적 간단하게 사전 시각화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언리얼 엔진’의 리얼타임 3D 기술을 활용하면서 기존에 불가능했던 라이팅, 텍스처, 정확한 모션 등의 작업들을 실시간으로 테스트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1월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한국 SF ‘정이’다. ‘정이’는 본 촬영 전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프리비즈로 구현했다. AI를 소재로 한 SF 영화인 만큼 극에 대한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서 ‘언리얼 엔진’ 기반의 프리비즈 기술을 통해 실제 촬영에 앞서 장면이나 시퀀스를 정교하게 시뮬레이션 했고, 이를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었다.
‘정이’ 외에도 ‘영웅’ ‘한산’ ‘기생충’ ‘카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등 여러 작품에서 ‘언리얼 엔진’의 프리비즈 작업이 시행됐다. 특히 ‘언리얼 엔진’은 역동적인 액션 씬 또는 위험한 씬의 구성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카터’는 오토바이 추격 씬, 헬기 액션, 클라이밍, 스카이다이빙과 같이 난이도가 높은 장면에 대해 ‘언리얼 엔진’으로 프리비즈 작업을 시도했다.
넷플릭스 제공.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된 현실성 높은 결과물, 최종 씬에도 적용 가능해
비디오 게임 속 세상과 환경 제작에 오랫동안 사용돼 온 리얼타임 3D 엔진 기술은 이제 현실과 구별할 수 없는 CG 비주얼을 만들어 낼 정도로 발전했다. 현실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고퀄리티 가상 환경 제작이 가능한 만큼 리얼타임 3D 엔진을 활용해 영화의 ‘최종 씬’을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개봉한 영화 ‘매트릭스: 리저렉션’이 있다. 모피어스가 네오에게 숨겨진 힘을 전수하는 장소인 숲으로 둘러싸인 호수에 자리한 무술 도장 씬이 대표적이다. 시퀀스의 최종 이미지에서 보는 장면 대부분이 ‘언리얼 엔진’에서 직접 제작됐다. 이는 ‘언리얼 엔진’에서 완성된 결과물이 영화의 최종 버전에 그대로 사용된 첫 사례다.
최근에는 언리얼 엔진만의 특화된 기능을 활용한 ‘인카메라 VFX’도 최근 각광받고 있다. LED 월과 ‘언리얼 엔진’의 기술을 함께 활용하는 '인카메라 VFX’는, 카메라의 앵글에 따라 LED 월에 실시간으로 렌더링된 고퀄리티 배경을 표시하여 배우들의 연기와 가상 배경을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는 최신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이다.
실제 로케이션 촬영 없이도 그 장소에서 촬영한 것과 같은 고퀄리티의 장면을 얻을 수 있는데, 대표적인 작품은 ‘고요의 바다’다. ‘고요의 바다’는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정교한 달 표면을 배경으로 한 장면을 실감 나게 제작했다.
넷플릭스 제공.
▲VFX 규모-기술력, 韓 아시아 선두… 신기술 융합 콘텐츠 더욱 확대 전망 
한국에서는 CJ ENM, 브이에이코퍼레이션, 넷플릭스 등이 대규모 버추얼 스튜디오를 제작 및 확장하고 있으며, 해외의 VFX 업계도 한국의 우수한 VFX 아티스트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장을 위한 전진 허브 기지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콘텐츠 공급처로서 한국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VFX 스튜디오의 작업 영역 및 영향력도 함께 상승하는 추세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지원은 K-콘텐츠의 영향력을 더욱 늘릴 전망이다. 문체부 해외문화홍보원에 따르면 문체부는 올해 콘텐츠 산업 기반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예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방송영상 콘텐츠 제작 지원 예산을 전년 대비 723억 원 증가한 991억 원으로 편성했다. ‘K-콘텐츠 펀드’에도 전년보다 512억 원 늘어난 1,900억 원을 책정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신기술과 콘텐츠의 융합을 위한 인력 양성에 필요한 예산은 2억원에서 57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신기술 융합콘텐츠 활용 공연 콘텐츠 개발에 신규로 55억 원을 반영하는 등 지원도 강화돼 신기술 융합 K-콘텐츠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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