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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서지』 26호, 일제강점기 희귀잡지 『새별』의 존재를 처음으로 밝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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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홍윤표 선임기자] 『근대서지』(근대서지연구소 발행, 민속원 제작)는 근대서지학회(회장 오영식)가 펴내는 ‘근대서지 연구’ 잡지다.

2009년 7월 1일에 창립한 근대서지학회는 2010년 3월에 『근대서지』 제1호를 발간한 데 이어 어느덧 13년 세월을 가로질러 2022년 12월 말에 제26호를 펴냈다.

『근대서지』는 창간 당시 “한국 근대사가 전개되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광범위한 문서와 문헌들이 제도의 안과 밖에서 근대를 관통하며 실재했으며, ‘근대’의 실상과 심층을 보여주는 이러한 다양한 서지들이 아직도 학계나 대중들에게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제공되지 못했다고 판단…”이라는 전제를 달고 ‘자료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다양한 분야의 근대서지 들을 체계적으로 발굴, 소개, 해석하고 사회적으로 소통시켜 (…) 근대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소망, 반년간으로 출간될 근대서지는 정형화된 논문을 넘어서 다양한 발견의 경험과 정치한 해석의 경험을 아우르는 글들을 자유롭게 담아가”겠다는 ‘창간선언’은 바로 개인이나 특정 단체의 소장자료 ‘창고’를 개방, ‘광장’으로 끌어내겠다는 의지의 천명이기도 했다.

그 선언은 여전히 유효할 뿐만 아니라 매호 마다 1000쪽 안팎의 양적인 확장으로 외연을 넓히는데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실증 자료를 발굴, 공개하고 내실을 꾀한 결과 이제는 명실상부한 ‘근대서지학’의 참모습 드러내고 있다.

『근대서지』는 그동안 단 한 호도 결호 없이 수집가와 연구자를 연결, 실증적인 해석과 학문적 재조명으로 눈부셨다. 그 노력의 결실로 『근대서지』는 한국연구재단에서 시행한 ‘신생/ 소외분야 학회지 지원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한국연구재단에서 시행한 ‘등재후보지’ 심사도 통과했다. 그에 따라 일반적인 서지 관련 글뿐만 아니라 본격 학술 논문도 심사를 거쳐 게재해 한층 품위와 무게를 더하게 됐다.

『근대서지』는 26호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존재 자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잡지 『새별』 제15호(1914년 12월 5일 발행)를 표지로 내세워 다종, 다양한 서지 관련 글을 싣고 있다.

『새별』은 육당 최남선이 운영한 신문관에서 나온 어린이 잡지로 여태껏 창간호는 물론 13호 이전의 실물이 확인된 바 없는, 이를테면 희구본(稀覯本)이었다. 이번에 오영식 근대서지학회 회장이 15, 16호(1915년 1월 5일 발행, 종간호)를 찾아내 학계에 알림과 아울러 두 책의 영인까지 권말에 실었다.

『근대서지』 26호는 ‘책을 사랑했고 수집에 평생을 바쳤던 화봉(華峯) 여승구(呂丞九) 선생(1936-2002년 9월 14일 작고)의 추모와 국문학 연구의 틀을 닦고 국문학사의 통사적 관점을 정리한 나손(羅孫) 김동욱(金東旭)을 기리는 특집’으로 꾸몄다.

김동욱 선생 특집은 지난해 10월 근대서지학회가 주최한 ‘탄신 백 주년을 맞은 나손 김동욱 학술대회’를 바탕으로 전공 학자들의 글을 갈무리해 실었다.

근대서지학회는 해마다 유관 단체와 협업, 학술대회를 열어 그 성과물을 담아내는 그릇으로도 학회지인 『근대서지』를 활용해 왔다.

게다가 2009년 12월에 발간했던 근대서지총서 제1권 『해방기간행도서 총목록(1945~950)』부터 2020년 제13번째인 『신래현의 조선향토 전설집』에 이르기까지 연구결과를 ‘총서’ 발간으로 이어왔다.

특히 2021년 ‘한국근현대시집 100년-『오뇌의 무도』에서 입 속의 검은 잎』까지’와 2022년‘100편의 소설, 100편의 마음-『혈의 누』에서 『광장』까지’의 기획전시는 사계에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다.

문학평론가 임헌영 선생은 이번 호에서 ‘한국 소설 100년과 서지학 만상’이라는 글을 통해 ‘100편의 소설, 100편의 마음-『혈의 누』에서 『광장』까지’ 전시와 관련한 단상을 엮어 풀어내면서 “안춘근-여승구의 후계 세대로 등장한 오영식 선생은 그 초점을 문학 분야에 맞추면서 현대 한국 서지학의 르네상스를 맞은 듯하다. 그는 자료를 보관한다는 차원을 넘어 연구자들에게 널리 제공, 소개해주기로도 명성이 높다”고 상찬해 마지않았다.

임헌영 선생은 시집 전시회에 대해서도 “이 전시회를 본 소회는 기존의 시문학사가 수정, 보완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문학사적인 감동이자 충격이었다”고 술회했다.

옛 책 수집은 전쟁의 참화를 겪은 한국의 척박한 풍토에서 그 어려움이 유별나기에 수집가들의 폐쇄성을 이해했으나, 근대서지학회가 앞장서 문호를 개방하고 학자들과 연결의 결단을 내린 중심에는 바로 그 자신이 대단한 수집가이기도 한 오영식 회장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근대서지』 26호는 탄생 100주년을 맞은 김춘수 시인의 희귀 시집을 소장하고 있는 김종태 회원(변호사)이 직접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김춘수 시인의 시 ‘꽃’처럼, 『근대서지』는 활짝 피었다.

사진 제공=근대서지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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