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시나리오, 8강 탈락 확정된 채 중국 최종전...참담함을 겪어야 하나 [오!쎈 도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3.13 11: 00

 한국의 8강 진출 여부는 체코와 호주의 경기가 끝나면 결정된다. 한국은 1라운드 탈락이 결정된 상황에서 중국과 마지막 경기를 치러야 하는 잔인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한국은 13일 저녁 7시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조별리그 최종전 중국과 경기를 치른다. 이에 앞서 낮 12시 같은 장소에서 호주-체코 경기가 열린다. 
한국이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낮경기에서 체코가 호주 상대로 4점 이상을 허용하면서 승리해야 한다. 그리고 밤경기에서 한국이 중국에 승리하면 극적으로 8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12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체코와 WBC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7-3으로 승리했다.경기 종료 후 한국 양의지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3.03.12 /spjj@osen.co.kr

 
12일 현재 B조 성적을 보면, 4승을 거둔 일본은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13일 최종전을 남겨둔 호주는 2승 1패, 체코는 1승 2패, 한국은 1승 2패, 중국은 3패다.
 체코가 호주를 이기고, 한국이 중국에 승리하면 세 팀이 나란히 2승2패가 된다. WBC 대회 규정에 따르면, 조별리그 순위는 승률→승자승→팀간 최소 실점률→팀간 최소 자책점률→팀간 타율→추첨 순서로 결정된다.
체코의 4실점 이상 승리와 한국의 중국전 승리가 합쳐지면 한국이 팀간 최소 실점률에서 체코, 호주에 앞서 조 2위로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의 최악의 시나리오도 있다. 한국의 바람대로 체코가 호주에 승리하지 못할 수도 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호주가 체코에 앞선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대부분인 호주는 투수력, 타력이 체코보다는 낫다는 평가다. 
호주가 승리하면, 호주가 8강 진출이다. 또한 체코가 호주에 승리하더라도 예를 들어 4-2나 5-0 등등 4점 보다 적게 실점하면서 승리하면 체코가 8강에 진출한다. 
어느 경우든 한국은 8강 진출 실패다. 그렇게 되면 한국은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 중국과 최종 경기를 치러야 한다. 동기부여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의미없는 최정전을 뛰게 된다.
물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만 이강철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그라운드에서 뛰어야 할 선수들의 몸과 마음은 어느 때보다 무겁고 착잡한 상태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 
한편 체코는 37세 베테랑 투수 마르틴 슈나이더를 호주전 선발로 예고했다. 호주는 한국전 선발로 나와 2이닝 퍼펙트 피칭을 한 장신의 좌완 투수 잭 오르클린을 선발로 내세운다. 
체코-호주 경기에 운명이 걸린 한국 야구, 과연 기적같은 일은 일어날까. 아니면 최악의 상황에서 중국과 경기를 쓸쓸하게 치러야 할까.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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