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김히어라 "마약·흡연 연기? 다큐 보고 전자담배로 연습"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03.14 14: 09

'더 글로리' 김히어라가 드라마에서 선보인 마약과 흡연 연기에 대해 "다큐와 전자 담배를 보고 연습했다"고 밝혔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배우 김히어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 문동은(송혜교 분)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12월 파트1에 이어 3개월 만인 지난 10일 파트2가 오픈됐고, 더 파격적이고, 더 놀라운 스토리가 펼쳐졌다.

김히어라는 극 중 알코올과 마약에 중독된 화가 이사라로 분해 열연했다. 초점없는 눈동자와 두서없는 말투, 나른한 제스처, 시선처리 등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몰입감을 높였다. 또, 문동은이 놓은 덫에 걸려든 사라는 환각 속에서 수위 높은 행위를 벌이고 친구의 배신에 돌아버린 눈으로 친구 혜정을 향해 살인미수를 벌이는 등 연기 포텐을 터뜨리며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전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모성 가득한 탈북민 캐릭터를 보여줬다면, '더 글로리'에선 180도 달라진 연기로 '최고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14일(한국시간)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전세계 TV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칠레, 홍콩, 일본, 멕시코 등 전세계 38개국에서 1위에 오른 것. 특히 아시아와 유럽, 남미, 중동 등 38개국에서 1위에 등극하는 쾌거를 거뒀고,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각각 3위, 2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인기를 증명했다.
"쉽지 않은 마약쟁이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어떻게 했나?"라는 질문에 "처음에는 단순하게 어디에 취해 있는 상태인데, 그런 건   넷플릭스에 마약에 관련된 콘텐츠가 많았다. 미드도 많더라. 10대가 마약상인 재밌는 콘텐츠도 있었다.(웃음) 정말 넷플릭스를 달고 살았다. 다큐멘터리를 보면 마약 중독자였다가 빠져 나와서 봉사를 하며 중독자들을 치료해주는 다큐멘터리가 있었는데 그게 도움됐다"고 답했다.
이어 "연기를 하기 위해 롤모델로 삼은 인물은 없었고, 그런 다큐를 보면서 레퍼런스를 삼았다"며 "사라는 목사의 딸이라서 그냥 무너지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사회적으론 비니지스 적인 친구가 중독자일 때 습관이 어떨까 이런 걸 찾아갔다. 아예 마약중독자를 표현한다기보단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연진이가 대처하는 방법, 내가 대처하는 방법이 달랐다. 그러면서 캐릭터를 찾아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사라는 드라마에서 마약뿐만 아니라 담배와 대마초 등도 달고 사는 인물인데, 이로 인해 김히어라는 전자 담배를 구해서 피웠다고.
그는 "내가 원래 담배를 피우지 않는데, 매니저가 담배를 많이 피우기 때문에 가장 약하고 몸을 해하지 않는 전자 담배를 구해줄 수 있냐고 물어봤다. 평소 혼자 있을 땐 피우지 않고, '더 글로리' 촬영 갈 때나, 매니저가 담배 피울 때 전자 담배를 같이 피우면서 연습했다"며 "그리고 사라는 담배 피울 때 맛있게 피우고, 생활화 돼야 했다. 그래서 남자 욕을 많이 관찰했다. 그게 더 재밌을 것 같더라. 한 가지 아쉬운 건 담배를 정말 잘 피울 때도 있었는데 많이 안 나와서 아쉽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기하면서 중독되진 않았나?"라는 질문에 "'더 글로리'에서 담배도 있었지만 대마초를 피우는 신도 있었다. 그건 마는 담배라서 세다고 하더라. 정말 감독님이랑 무릎을 꿇는 것처럼 정중하게 피우는 시늉만 해도 좋다고 했다. 근데 배우로서 잘 해내고 싶었다. 그건 깊이 피워야 된다고 들었다. 근데 한 번 피우니까 머리가 핑 돌아서 힘들었다. 그래서 '담배는 다신 안 피워야 될 것 같다'고 느꼈다. 대마초 피우는 장면은 입담배로 대신했다. 나도 재미가 들리지 않을까 했는데 '다시는 피우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한편 '더 글로리' 파트2는 넷플릭스를 통해 지난 10일 전 세계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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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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