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웅 질문 '차단'..제작진 없는 '불트' 간담회, TOP7만 '눈치'(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3.03.14 17: 43

황영웅의 폭행 논란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불타는 트롯맨'이 TOP7 멤버들과 함께 간담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제작진 없이 진행된 간담회에서 논란에 대한 눈초리는 애꿎은 TOP7 멤버들이 받아내야 했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비즈니스타워에서는 MBN ‘불타는 트롯맨’ TOP7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불타는 트롯맨’ TOP7 손태진, 신성, 민수현, 김중연, 박민수, 공훈, 에녹이 참석했다.
앞서 '불타는 트롯맨'은 유력 우승후보로 꼽혔던 황영웅이 폭행 전과 및 학교폭력 등의 논란에 휩싸여 끝내 하차했던 바 있다. 더군다나 결승 1차전까지도 함께했던 황영웅은 중간 집계 결과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차지했다. 그런 가운데 최종회를 단 한회 앞두고 황영웅이 하차하면서, 결국 결승 1차전에서 2위를 차지했던 손태진이 2차전에서 1위, 최종 1위에 등극하며 상금 6억 2천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그런 가운데 '불타는 트롯맨' 측은 경연을 끝마친 것을 기념한 TOP7 기자간담회를 주최했다. 간담회에 서혜진PD를 비롯한 제작진은 참석하지 않았다. '불타는 트롯맨' 측은 그동안 서혜진PD가 '미스터트롯', '미스트롯' 시리즈 등 다른 경연이 끝난 후 진행된 출연진 간담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던 점을 언급하며 "종영 간담회에는 TOP7이 주인공이 돼야하기 때문"이라며 "논란 때문에 이번만 특별히 불참하는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미 출연진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만큼, 기자 간담회가 진행될시 논란이 된 출연진에 대한 질문이 나오리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 가능한 상황. 그럼에도 제작진은 직접적인 해명 대신 침묵을 택했다. 제작진 없이 진행된 간담회에서도 논란을 의식한 듯, 본격적인 질의응답이 시작되기 전부터 "TOP7에 관련된 질문만 해달라"는 공지와 함께 간접적인 '황영웅 언급 금지령'이 내려졌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황영웅에 대한 질문이 나오지 않을 리 없었다. 한 취재진은 황영웅이 결승 경연 도중 갑작스레 하차했던 것을 언급하며 "다른 출연진들의 분위기는 어땠냐"는 취지의 질문을 건넨 것. 이에 진행을 맡은 김정근 아나운서는 곤란한 기색을 비치며 "이자리에 없는 분과 관련된 답변은 조심스러울 것 같다"며 조심스레 거부 의사를 전했다. 순식간에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손태진은 취재진의 또 다른 질문인 상금에 대한 답변만 이어갔다.
그는 "아직 그에 대해 구체적 생각 안해봤다. 일주밖에 안됐고 우승을 예상했다면 생각을 했을텐데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 꼭 한번 하고싶은건 물론 TOP7 외에도 많지만 동료들이 있었기에 제가 이자리에 있는거라 생각한다. 감사한 마음에 '우리 꼭 시간내서 여행가자, 그런 자리 갖자. 카메라 없는 편안한 휴식을 갖자'는 얘기를 했다. 꼭 한번 함께하고 싶다"며 "진심이다. 꼭 한번 보답할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고 다른 출연진들을 향한 깊은 유대를 드러냈다.
그렇다고 해서 황영웅에 대한 언급을 완전히 피하지는 못했다. 또 다른 취재진은 '불타는 트롯맨'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황영웅의 논란이 큰 영향을 미친 만큼 그에 대한 질문을 완전히 차단할수는 없다는 지적과, 제작진이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으며 '황영웅의 하차로 어부지리로 우승했다'는 꼬리표를 떼야 하는 손태진의 과제에 대한 질문을 재차 건넸다.
이에 손태진은 "경연에 임하면서 이런저런 일들도 있었지만 저희 경연자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집중해서 저희 각자 무대에 최선 다하는게 우선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더 서로 의지가 됐어야 했고, 그러려고 노력 많이 했다"며 논란에 대한 간접적인 입장을 표했다. 다른 TOP7 멤버들 역시 그에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또 손태진은 임영웅, 송가인 등 여타 트롯 스타들의 뒤를 이어 '제1대 불타는 트롯맨'이 된 것에 대해 "주변을 의식하면 제 자체도 혼란스럽고 고민에 빠지게 되는것 같다. 저 또한 트롯 경연 프로그램에 도전하게 된것도 자신을 돌아봤을때 가수로서 활동하며 정체됐다는 느낌을 가졌다. 그 틀을 깨부수고자 도전했던거고 제 새로운 모습에 아직 많이 부족하고 배울것도 많지만 응원해주신 분들덕에 자신감 생기게 된것 같다. 손태진만의 색깔, 남들이 따라할수 없는 무언가를 만들때까지 최선 다해서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싶다"며 "앞으로가 경연보다 힘들고 각오를 더 많이 해야한다. 제1대 트롯맨이라는 왕관의 무게가 무겁겠지만 더 노력하고, 나아가서 더 배우려고 하는 가수로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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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크레아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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