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PD표 '新 예교'..장항준→박하선, 날것의 '듣고, 보니, 그럴싸'[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3.03.15 15: 36

어디에도 없던 색다른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이 시청자들과 만나기 위해 나섰다.
15일 오후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듣고, 보니, 그럴싸'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장항준 감독, 서현철, 박하선, 이은지, 문상훈, 김보민(쓰복만), 김규형 PD이 출연했다.
'듣고, 보니, 그럴싸'는 장항준 감독과 배우들이 라디오 드라마 형식으로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그때 그 사건,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신개념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당신이 혹하는 사이' 등을 연출했던 김규형PD는 '듣고, 보니, 그럴싸'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묻자 "한 프로그램을 기획할때 장르간의 결합, 드라마와 예능의 결합 교양과 예능의 결합을 많이 생각한다. 스토리 텔링형 프로그램을 기획하다가 최근 젊은 분들한테 사랑받고 있는 오디오 무비가 옛날 버전으로 치면 라디오 극장이 될텐데 이런걸 차용하면 신선하고 새로운 포맷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출연자분들의 재능이 잘 버무러져서 드라마 장르의 몰입감, 예능의 텐션, 교양 논픽션이 가진 교양적 메시지를 잘 섞을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항준 감독은 여타 작품들과 라디오 드라마의 차이점을 묻자 "영화나 드라마에서 최근 연기는 리얼리티, 극사실 주의다. 발성이나 이런것도 확연하게 연극처럼 하지 않는걸 지향한다. 라디오극장은 오디오만 존재해서 조금은 평상시 매체 연기보다 과장되고 캐릭터나 상황 자체가 좀더 몰입시킬수 있게끔 조금 더 나아가서 해야되는 부분이 많이 달랐던 것 같다. 순전히 소리들로 이루어져서 폴리아티스트님이나 배경음악 그런것들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해야돼서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함께하게 된 출연진들의 출연계기도 공개됐다. 서현철은 "라디오 극장이라는 컨셉에 끌렸다. 이미 만들어진 공간안에서 보여주는건 상상력 폭이 한정적이다. 환경, 상황을 귀로만 듣다보면 듣는사람의 상상력이 더해져서 더 몰입도가 있고 집중할수있는 재미가 있을것같단 생각을 했다. 이야기에 있어서도 지나간 일이지만 지금을 살고있는 우리로 많은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볼수 있는 계기가 될수있는 프로그램 같아서 선뜻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자 장항준 감독은 "작가님한테 듣기로는 마지막까지 출연료 협상에 진통을 겪었다고. 거의 행패를 부리셨다고 얘기를 들었다"고 농담을 건네 웃음을 안겼다. 이후 박하선은 "장항준 감독님을 2009년부터 알게 됐다. 김은희 작가님 작품하면서. 그때부터 느낀게 같이있으면 기분 좋아진다. 깔끔하고. 근데 장항준 감독님 프로그램이다. 아무것도 없는데 하겠다고 했다. 감독님과 같이 있으면 기분 좋아지니 재밌지 않을까 싶었다"며 "라디오 드라마를 꼭 해보고싶었다. 그래서 하게 됐다. 감독님 믿고 왔는데 책임을 안진다니까. 책임져달라. 책임지셔야죠"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어 이은지는 "저는 개인적으로 프로그램도 끌렸지만 멤버들의 이야기를 듣고 끌리는 멤버라서 결정한것도 있다. 개인적으로 제가 워낙 즐겨보는 유튜버분들도 계시고 하선배우님, 현철 배우님도 제가 드라마 영화 이런곳에서 팬심으로 지켜봤고 김은희 작가님을 좋아한다. 김은희 작가님 좋아해서 언젠가 연이라도 닿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하게 됐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이 성덕의 삶을 사는것 같다. 평소 좋아하는 PD님, 선배님들과 함께하게 돼서 영광이고 멤버 케미때문에 함께한다고 한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로 활약중인 문상훈은 "어릴때부터 라디오 좋아했고 라디오가 데일리로 진행되는 라디오보다는 스토리 담긴, 실화 바탕으로 하는 무대에 일원으로 참여할수있다는게 영광이라 생각했다"며 "막상 촬영하면서 보니까 오케스트라에 한 악기를 다루는 단원으로 있는 느낌이다. 항상 감사하고 재밌는 마음으로 이번 대본은 어떤 대본 있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하고있다"고 전했다.
유튜버 '쓰복만'으로도 유명한 성우 김보민은 "섭외 연락 받고 기획안 받고 라디오 극장이라는거에 대해 너무 끌려서 다른거 안여쭤보고 무조건 하고싶다고 얘기했다. 아무래도 현장에서 배우분들이랑 멋진 분들이랑 호흡 맞출수있다는거에 대한 흥미 있었고 라디오 극장이 성우에 특화돼있어서 욕심나더라. 그래서 정말 재밌게 즐기면서 해볼수 있겠다는 마음 들어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항준 감독은 섭외 비하인드를 묻자 "제작진들과 어떤분들이 좋겠냐 해서 몇분 언급했다. 하선씨는 제가 작품 해본적은 없어서 간을 본다고 해야하나. 하선씨와 뭐라도 호흡 맞춰보고싶단 생각 들었다. 서현철 배우님은 워낙 연극 무대경험 많다. 최근에도 계속 연극 하시고 조금이라도 돈이되면 다 하는 분이라. 계속 무대 서셔서 순발력이나 순간적 몰입도가 뛰어나셔서 꼭 모셨으면 했는데 흔쾌히 참여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은지씨도 개그우먼으로 알고있지만 개그맨 이런분들도 무대에서 연기하는 분들이다. 에너지가 좋았다. 집에서 이은지씨 나오는 프로 보면서 우리딸이 저랬으면 좋겠다 싶더라. 좋은 기운 받고 이은지씨가 대중들은 잘 모르는 매력, 재능을 발견했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추천했다. 문상훈씨는 사실 어찌보면 연기 해본적이 없다. 가장 히트작중 하나가 'D.P.'다. 거기서 다 쏴죽이는데 문상훈씨와 'D.P'와 같은 신들이 나오지 않을까. 같이 만들어봤으면 좋겠다 싶었다. 워낙 친한 동생이고 그런 점에서 문상훈씨를 추천했다. 쓰복만씨는 TV보면서 성우라는데 상황 설정이나 성대모사를 잘한다. 여기 안계셨으면 원활하게 못돌아가셨을거다. 연기면 연기, 나레이션까지 일인 다역을 해주셔서 도움 많이 된다"고 출연진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규형PD는 여타 실화를 다룬 프로그램과의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 "비슷한 이야기를 다루더라도 라디오극장이라는 형식이 모든것을 좌지우지한다. 거기서부터 파생되는 형식적인 부분, 효과가 크게 작용할것 같다. 이게 어쨌든 드라마 대본 형태로 진행되다 보니까 때론 어떤 이야기가 3인칭 전지적시점으로 전달되는것보다 1인칭으로 구현된 형태가 몰입감 있기도 하다. 극장 형식에서는 출연자 전원이 그 캐릭터가 실제로 돼서 이야기를 풀어주시는거니 훨씬 몰입감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또 "티저에도 나오긴 했지만 배경음, 효과음 넣어주는 폴리아티스트가 있다. 이렇게 하면 재밌지 않을까 싶어서 한번 넣어본 장치긴 했는데 스튜디오 안에서 각 출연자분들이 합 맞추는 과정들이 유쾌하고 때로는 색다른 표현법이 되기도 하고 기대이상으로 잘살았던 것 같아서 그 지점도 눈여겨 보면 새로운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꼽았다.
마지막으로 관전포인트를 묻자 김보민은 "시청자분들도 같이 저희와 함께 추리를 해볼수 있는 것이 관전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대본들이 어떤분한텐 없는 대본있고 다 다르다. 배우분들끼리도 서로 내용 모를때 있다. 시청자분들도 함께 보면서 인물, 상황에 대해 추리하면서 봐주시면 재밌을 것"이라고 꼽았다.
문상훈은 "시트콤 보면 영어공부한다고 여러번 돌려 보지 않나. '듣고, 보니, 그럴싸'도 귀로만 봐도 재밌는데 보면서 들으면 재밌고 알고 봐도 재밌다. 몇번씩 돌려봐도 새로운 재미가 있는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고, 이은지는 "재밌는 얘기, 아픈이야기, 어떨땐 소름끼친 반전이 있는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예능인이지만 어떨때는 이게 교양인가? 우리끼리 놀때는 예능인가? 헷갈릴때 있다. '듣고, 보니, 그럴싸'는 '예교'같다. 예능과 교양 두가지 매력 공존하니까 첫방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처음하는 예능이고 일본, 중국, 대만 다 찾아봤는데 레퍼런스가 없더라. 저희도 스태프도 처음 하는 예능이라 방송봐야알겠지만 열심히 하고있다"고 밝힌 박하선은 "게스트 빵빵하다. 연기 잘해야한다. 그건 장항준 감독 힘이 있었다. 영화계 고인물이다 보니 어쩔수없이 좋은분들이 나오시더라. 어디서 볼수없는 귀한 게스트 많이 나왔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이어 서현철은 "이야기 내용을 긴장감있게 쫓아가면서도 라디오 극장 나오는 배우들에 열연을 같이 보는게 포인트"라고 꼽았고, 장항준 감독은 "연기자분들이 대본 받은지 얼마 안돼서 맞춰보지도 않고 올라가신다. 날것의 극을 보는 재미도 있는 것 같다. 서로 상대방이 어떻게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임하게 되기때문에 그런 재미도 느꼈다"며 "각양각색 분들이 모였다. 국적이 같지 않을 정도의 다른분들이 모여서 각양각색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조합이 탄생한것 같다. 이분들의 케미컬. 이런것들을 보는 것도 재밌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김규형 PD는 "섭외 가장 1순위에 올라온 분들의 조합을 보고있다고 생각한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거의 없었다. 이 조합만큼은 조심스럽게 자랑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며 "제작진들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오랜기간 다큐나 교양프로그램을 만들며 손발 맞추왔던 사람들이다. 앞서 신선한 재미, 텐션, 장르적 신선함 얘기 드렸지만 가장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지점은 메시지, 교양적 부분에서의 스피릿 같은거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 잘 챙기며 최선 다할테니 유심히 봐주시면 좋은 프로그램으로 만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항준 감독은 "제작진이 고생하고 배우들도 오랫동안 준비했다. 좋은 결실 있었으면 좋겠다. 관심 가져줘야 새로운 형태 프로그램 등장하고 다양한 플랫폼 속에서 좋은 방송 될수있게 노력할테니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며 "4월 5일 영화 '리바운드' 잘부탁드린다"라고 막간을 이용한 영화 홍보를 덧붙여 마지막까지 유쾌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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