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부린' 日, 승부차기 끝에 이라크에 패배...U-20 아시안컵 탈락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3.15 21: 47

일본이 여유를 부리다가 제대로 덜미를 잡혔다.
일본은 15일 오후 7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JAR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4강전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대회 결승에 먼저 진출한 팀은 이라크가 됐다.
경기 전 양 팀 선발 명단에서부터 차이가 컸다. 이라크는 주전급 멤버가 모두 출격하며 총력전을 예고했지만, 일본은 공격의 핵심 마쓰키 구류와 구마타 나오키가 모두 벤치에서 대기했다. 심지어 주전 수문장 기무라 료야까지 선발에서 제외됐다.

[사진] AFC U-20 아시안컵 소셜 미디어.

방심한 대가는 컸다. 전반 12분 만에 이라크가 앞서 나갔다. 코너킥 상황에서 알리 자심이 절묘한 헤더로 공을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후로도 이라크가 경기를 주도했다. 일본은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공을 걷어내는 결정적인 수비와 이라크의 슈팅이 골대에 맞는 행운이 없었다면 꼼짝없이 추가골까지 내줄 뻔했다. 일본은 전반 내내 제대로 된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다급해진 일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3장이나 사용했다. 마쓰키와 구마타, 에이나가 다카토라를 모두 투입했다. 그럼에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고, 일본은 후반 23분과 후반 33분 기타노 소타, 다카하니 니코까지 내보냈다.
일본이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후반 34분 구마타가 침착하게 수비를 제쳐내고 슈팅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나온 다카이 고타의 헤더는 골문 위로 살짝 넘어갔다.
[사진] AFC U-20 아시안컵 소셜 미디어.
이라크가 마지막 10분을 버티지 못하고 실점했다. 후반 38분 에이나가가 박스 왼쪽에서 절묘한 왼발 드리블로 수비를 벗겨낸 뒤 정확한 감아차기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결국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7분 이라크가 달아나지 못했다. 일본 수비가 실수 덕분에 기회를 잡았지만, 박스 안에서 시도한 첫 슈팅은 상대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이어진 자심의 결정적인 슈팅은 골문 위로 뜨고 말았다.
이라크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연장 전반 13분 자심이 멋진 드리블로 왼쪽 측면을 완벽히 허물어뜨린 뒤 반대편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모하메드 자밀이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2-1을 만들었다.
일본이 경기 막판 또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후반 13분 우측에서 공을 잡은 에이나가가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구마타가 이를 정확히 머리에 맞추며 골망을 갈랐다.
최후의 승자는 이라크였다. 일본은 2번 키커 사노 고다이가 주춤주춤하는 스텝으로 골키퍼를 속이려다가 실축했다. 반면 이라크는 키커로 나선 5명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차기 5-4로 승리를 거뒀다. 
이제 이라크는 한국-우즈베키스탄전 승자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사진] AFC U-20 아시안컵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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