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듯 쉬운 30%는 옛말…기대감도 아까운 '삼남매' [Oh!쎈 이슈]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03.19 10: 48

숨 쉬듯이 쉬웠던 시청률 30%의 벽이 이렇게 높았을까. ‘삼남매가 용감하게’가 ‘현재는 아름다워’에 이어 KBS 주말극 30% 시청률을 달성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최종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극적인 반전이 있을 수 있을까.
KBS2 주말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극본 김인영, 연출 박만영)가 오늘(19일) 51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K-장녀로 가족을 위해 양보하고 성숙해야 했던 큰딸, 연예계 톱스타로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K-장남, 두 사람이 만나 행복을 찾아 나선 한국형 가족의 ‘사랑과 전쟁’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해 9월 24일 첫 방송을 시작한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20.5%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보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전작 ‘현재는 아름다워’가 주말극으로서는 시청룰 30%를 넘기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기면서 후광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웠는데, 그래도 선방하면서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이후 10% 후반대와 20% 초반대를 오가면서 답보 상태를 보였다. 특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이후 시청률이 10% 후반대까지 내려가는 아쉬움을 남겼다. 25%까지 시청률이 치솟긴 했지만 추진력이 부족했고, 다소 밋밋한 전개와 답답한 캐릭터들의 향연이 이어졌다.
특히 이상준(임주환)의 친자 확인에만 두 달을 소비하는 등 지루한 전개는 치명타였다. 긴 호흡으로 인해 전개가 늘어질 수는 있지만 고구마 구간은 최대한 짧게 해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계속 유발해야 했다. 그러지 못한 ‘삼남매가 용감하게’의 추락은 불보듯 뻔했다.
사이다를 줘야 할 남녀주인공들이 답답한 고구마만 주고, 병풍이 되어버린 상황도 시청률에 한몫했다. 이상준과 김태주(이하나)의 러브라인이 이어진 후에는 이상준을 속이려는 장영식(민성욱) 등 빌런들이 활개를 쳤다. 또한 둘째 커플 신무영(김승수)·김소림(김소은)의 러브라인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자연스럽게 극을 이끌어 가야 하는 남녀주인공들이 병풍이 됐다.
답답한 흐름 속에 결국 시청자들은 이탈했다. 28%까지 올랐던 시청률은 다시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24.8%까지 내려앉았다.
주말극 특성상 토요일에는 시청률이 다소 떨어졌다가 일요일에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삼남매가 용감하게’의 경우는 다르다. 목표하는 30%를 돌파할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종영을 앞두고 장영식을 용서한 이상준이 그를 구하려다 의식을 잃었고, ‘둘째 사위’가 된 신무영이 김소림 가족들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그려내는 예고편에는 기대보다는 “또?”라는 반응만 남았을 뿐이다.
숨 쉬듯이 쉬웠던 30% 벽은 이제 멀어진 지 오래다. ‘신사와 아가씨’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KBS 주말극은 ‘현재는 아름다워’에 이어 ‘삼남매가 용감하게’까지, 두 작품 연속으로 30%를 달성하지 못하는 굴욕을 겪을 위기에 처했다.
‘삼남매가 용감하게’ 최종회는 19일 오후 8시 5분 KBS2에서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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