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첫 소집' 손흥민, "흔들지 말고 똘똘 뭉치는 것이 중요" [종합]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3.21 15: 00

손흥민(31, 토트넘)은 대표팀의 '믿음'과 '단결'을 강조했다.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1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 2일 차 훈련을 진행했다. 
20일 저녁 늦게 합류한 손흥민(31, 토트넘)은 본격적인 2일 차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월드컵 이후 처음 소집됐다. 기쁘다. 클린스만 감독님과 발을 맞출 생각에 설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손흥민과 일문일답.

클린스만 신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공식 훈련을 가졌다.A대표팀 손흥민이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3.21 / dreamer@osen.co.kr

감독님과 나눈 대화는.
-특별한 이야기보다 스케줄 이야기를 했다. 얼마나 자유를 주실지도 이야기했다. 전술적인 부분은 아직이다. 훈련을 진행하며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야기할 것.
클린스만 감독이 토트넘 선배다. 
-특별하다. 구단에서 감독님을 선수때 보신 분도 있고 선수때 함께하신 분도 있다. 긴 대화는 아니지만, 짧은 이야기를 통해 얼마나 좋은 분이고 얼마나 선수들을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구단에서도 좋은 분을 만나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바라는 것.
-저희가 빨리 맞추는 게 중요하다. 어떤 옷을 입혀주시느냐에 따라서 선수들의 색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어떤 부분을 선호하는지 빨리 캐치하는 게 중요하다. 좋은 경험을 가지고 계시니 성수들과 공유하신다면 분명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것을 바라기보다 하루하루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 
훈련 시간이 오전으로 바뀌었다.
-잠을 잘 못 자는 것은 사실이다. 유럽에서 오면 시차 적응이 힘들다. 여기서 영국으로 갈때보다 영국에서 한국 오는 시차 적응이 더 어렵다. 벤투 감독님 계실때도 오전 훈련은 했다. 선수로서 오전 훈련을 더 선호한다. 만약 제가 잠이 부족하다 싶으면 오후에도 잘 수 있다. 어디까지나 장점 단점이 있다. 전 오전 훈련이 좋다. 선수들도 오전 훈련을 선호하는 선수들이 많다. 
감독은 4-3 승리 선호한다고 했다.
-모든 선수들이 골을 넣고 싶어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다득점 승리가) 없었기 때문에 매 순간 어려웠다. 저도 공격수지만, 매 순간 경기에 앞서 ‘어떻게 팀을 도울까? 어떻게 골을 넣을까?’ 고민한다. 어제 (김)영권이 형이 한 말처럼 4-0으로 이길 수 있다면 4-0 승리가 좋다.
감독님이 공격적인 축구, 화끈한 축구를 하신다고 했으니 그에 맞춰 하겠다. 선수들이 서로 장점을 잘 알고 있다. 이런 부분 잘 살려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 하겠다.
감독 현역 시절, 혹은 미국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 미국의 경기 찾아봤는지.
-아직이다. 감독님이 그 팀에 계셨을 땐 분명 그 선수들에 맞춰 전술 짜셨을 것이다. '감독님이 이런 축구를 하시나보다' 하고 참고하겠지만, 우리에게 어떤 색을 입힐지가 더 중요하다. 
주전 경쟁과 팀 분위기는.
-사실 어제 저녁에 합류해서 좋다 나쁘다 할 틈이 없었다. 선수들과는 월드컵 끝나고 나서 처음 소집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효과가 있다. 이런부분을 통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분위기에 취하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야 한다.
코치진은 유럽에 상주한다.
-감독님, 코치님분들은 저희가 경험하지 못한 부분을 우리에게 공유할 수 있다. 작은 경험, 공유 하나가 좋은 경험이다. 주저 않고 물어보기도 하고 서로서로 정보를 공유한다면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이다. 
4년 전과 지금 기분이 어떻게 다른지.
-비슷하다. 감독님을 평가할 위치도 아니고 당시 기분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히 말하고 싶은 건 감독님과 얼마나 오래 할진 모르지만, 벤투 감독님과 함께 흔들리지 않고 같이 갈 수 있었던 이유는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오랜 기간을 보고 선임했기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매번 좋을 수는 없지만, 안 좋은 부분에서도 얻어낼 수 있는 게 있다. 같이 흔들지 말고 똘똘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4년 전에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마치고 들뜬 마음이었다. 이번엔 냉정한 마음으로 소집했다. 다음 월드컵을 어떻게 준비할까 하는 생각이 있다. 
아시안컵이 1년도 안 남았다.
-누구나 우승을 꿈꾼다. 우승컵은 공짜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감독님도 숙제를 가지고 계시고 1년도 안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아시안컵이라는, 대한민국이 오랜시간 가지고 오지 못한 트로피를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 저도 결승, 준결승을 경험했고 8강에서도 떨어져봤다. 좋은 경험 삼아 다시 대한민국에 아시안컵을 가지고 오고 싶은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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