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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의 ‘더 글로리’ 파급력..학폭 피해자들, 가해자들 소송 “12년간 90명”[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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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서정 기자] 학교폭력 소재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의 파급력이 엄청나다. 학교폭력 피해자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가해자들 소송에 나섰고 극 중 문동은의 복수에 대리 만족하며 통쾌함을 느꼈다.

영국 BBC 한국 지사 BBC 뉴스 코리아는 지난 24일 ‘“‘더 글로리’ 보며 참담했다” 실제 동은이들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BBC 뉴스 코리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가 신드롬급 인기를 끌면서 실제 문동은들을 만난 것.

‘더 글로리’는 학교 폭력으로 인해 영혼까지 파괴당한 한 여자 문동은(송혜교 분)이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김은숙 작가는 실제 현실에서 지옥 같은 경험을 하고 있을 학교 폭력 피해자들을 위로하고자 ‘더 글로리’를 집필했다.

‘더 글로리’는 학교폭력의 실상을 드라마라는 장르를 통해 적나라하게 그리며 학교폭력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를 높였다. 이에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학교폭력을 주제로 이와 관련이 있는 인물들을 섭외하고 방송에 출연한 그들이 들려준 고통과 피해는 크게 충격을 주며 화제가 됐다.

그리고 BBC 뉴스 코리아는 두 명의 문동은을 만났다. 미용사로 일하는 표예림 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12년간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더 글로리’) 주제가 학교 폭력인지도 몰랐다”며 “12년 동안 내가 겪었던 옛날 기억이 다 돌아올 것 같았다. 그래도 보고 싶었다. ‘얘는 나와 다른 선택을 했나 그래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때까지 가해자들을 하나 하나 앨범을 보고 셌다. 가해자 수는 90명이었다. 초등학교 애들이랑 같이 중학교 같이 올라가고 고등학교 올라가고 학급 과반수가 가해자였다. 칠판 가운데에 나를 세워놓고 뛰면서 나한테 날라차기를 했다. 반응이 있을 때까지 계속”라며 “초등학교 5학년 때인가 선생님이 ‘너는 정말 그 애들한테 무언가 잘못한 게 없니?’, ‘애들이 괜히 그랬겠니’라고 했다.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했는데 무슨 생각이 들었겠냐”라고 힘든 심경을 털어놓았다.

표예림 씨는 “누군가는 학교폭력으로 자살을 선택한다. 나의 마지막 선택 역시도 자살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선택을 하지 않았다. 이유는 하나였다. 살고 싶었다. 그러면 나는 산 걸까요, 죽은 걸까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문동은은 그렇게까지 했는데’ 내 자신한테 자책을 너무 많이 했다. 그 많은 세월 동안 너는 대체 뭐했어? 계속 도망왔던 거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애들이 무서우니까”고 말했다.

또한 “‘현재 나는 뭘 해야 되지?’ 28살의 나는 행동할 수밖에 없겠더라. ‘네가 표혜교인 줄 아냐’, ‘내가 왜 너한테 용서를 구해야 하고 공소시효가 다 지났는데 네가 뭘 할 수 있겠냐’라고 가해자들이 그러더라”라며 “가해자들에 대한 복수? 내가 원하는 그 결말은 더 이상 나와 같은 피해자가 없길 바라는 거다. 아무도 그런 짓을 못하게 하는 것, 그게 최종적인 복수 아닐까요? 어떻게 보면”라고 했다.

반려동물 관련 일을 하는 임호균 씨는 “솔직히 보기 힘들었다. (학폭이) 얼마나 아프고 이런 걸 아니까. 나에게 아픔을 주면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놨던 사람들인데..”며 고등학교 앨범을 처음 본다고 했다.

그는 “교묘하게 당했다. 신경을 긁고 스트레스를 주고 거의 매일 괴롭혔다. 계속 혼자 너무 굉장히 힘들었다”며 “(‘더 글로리’를 보고) ‘비현실적이다’ 이런 생각이 좀 많이 들었다. 그러기가 쉽지 않다. 복수 같은 것도 꿈을 못 꾸고 오히려 나는 자해나 자살 시도를 몇 번 했다.

이어 “고등학교 2학년 때 우울증에 계속 시달리기도 했고 차라리 폐쇄 병동에서라도 그냥 치료받으면서 지내자라는 생각으로 한 3~4개월 정도 입원했다. 사회에서 떨어져 있는게 더 위로가 된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임호균 씨는 “문동은이 복수에 성공했다는 걸 알고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가해자들이 나락으로 떨어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같이 했다. 동은이의 심정이 되면서”라며 “나를 괴롭혔던 사람은 인스타 팔로워도 좀 많이 있는 사회적 지위를 좀 높게 가지고 있더라. 나에게 아픔을 주면서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놨던 사람들인데 유명해지고 잘 사는 거 보면 솔직히 좀 마음이 안 좋긴 하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다 용서한다는 건 쉽지 않은 것 같고 진심 어린 사과 정도는 받고 싶다. 복수까진 아니더라도. 사실 내 인생에 더 이상 관여 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더 이상은 내 인생에 안 나타났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지난해 12월 30일 파트1 8부작에 이어 지난 10일 파트2 8부작이 공개된 ‘더 글로리’. 공개된 지 2주가 된 후에도 여전히 뜨거운 화제성이 계속되며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 또한 지속되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BBC 뉴스 코리아가 보여준 실제 문동은들이 누리꾼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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