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린 목소리의 유아인, "자기 합리화의 늪"→50일 만 첫 사과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03.27 23: 29

배우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깊이 반성한다”면서 “그동안 살아보지 못한 건강한 순간들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사과했다.
유아인은 27일 오후 9시 20분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이날 오전 9시 20분께 경찰에 출석한 유아인은 12시간에 가깝게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선 유아인은 “조사에서 제가 밝힐 수 있는 사실들 그대로 말씀드렸다.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합니다”고 밝혔다.

이어 유아인은 경찰 조사에서 어떤 질문들을 받았냐는 질문에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건의 경위와 관련된 질문들 많이 받았다”고 답했다.
유아인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내용들을 직접 말씀드리긴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인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자기 합리화를 했던 것 같다. 이런 저를 보시기에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저는 이런 순간들을 통해 그동안 제가 살아보지 못한 건강한 순간들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 실망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유아인이 자심의 심경, 입장을 밝힌 건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지고 약 50일 만이다. 유아인은 취재진의 질문에 떨린 목소리로 자신의 입장을 전했고, 감정이 벅차오른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유아인은 추가적인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변호인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유아인은 현재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 외에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감식 결과 검출 된 대마류, 케타민, 코카인 투약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아인의 조사를 마친 후 구속영장을 통한 신병 확보 여부 및 개별 혐의 성립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아인이 출연 예정이던 작품들은 공개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영화 ‘승부’, ‘하이파이브’와 넷플릭스 드라마 ‘종말의 바보’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촬영을 마친 상태다.
넷플릭스 측은 “영화 ‘승부’에 대한 논의를 제작사 에이스메이커 및 기타 관계사들과 진행 중이며, 공개를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고, ‘종말의 바보’에 대해서도 “제작진과 논의 끝에 공개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공개 일정은 확정되는 대로 다시 안내 드리겠다”고 전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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