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연습이잖아” 140억 원클럽맨 조언, 방황하던 트리플A 홈런왕을 깨우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3.29 08: 35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부진을 털고 마침내 매서운 스윙을 선보인 NC 새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28). 그는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요인으로 다이노스 원클럽맨 박민우(30)의 조언을 꼽았다. 
마틴은 지난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 4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3-2 신승을 이끌었다. 
경기 전까지 타율 4푼5리(22타수 1안타) 슬럼프에 빠져있었던 마틴. 0-0이던 1회 1사 1, 3루서 희생플라이를 친 그는 1-0으로 앞선 3회 2사 후 배제성의 초구를 노려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방망이가 부러졌지만 타구에 힘이 실리며 내야를 통과했다. 21일 키움전 이후 5경기 만에 나온 시범경기 2호 안타. 마틴은 이후 1-0으로 리드한 5회 2사 1, 2루서 등장, 바뀐 투수 손동현 상대 1타점 2루타를 치며 시범경기 첫 멀티히트까지 해냈다. 

제이슨 마틴 / backlight@osen.co.kr

경기 후 만난 마틴은 “시범경기 동안 (타격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아서 마음고생이 있었는데 그래도 오늘 안타 2개를 쳤다. 마음을 조금 가벼워졌고, 정규시즌 또한 좋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게 웃었다. 
NC 제이슨 마틴 / OSEN DB
마틴은 지난해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퍼시픽 코스트 리그에서 홈런 공동 1위(32개)를 기록한 검증된 거포다. 메이저리그 85경기, 마이너리그 849경기의 풍부한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전까지 시범경기 8경기 출전, 26타석을 소화하는 동안 안타 1개를 치는 데 그쳤다. 기록은 22타수 1안타 1타점 4볼넷 10삼진. 타율이 무려 4푼5리까지 떨어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마틴은 “미국 투수는 원모션으로 부드러운 투구 동작을 가져가는 반면 한국은 멈추는 모션이 있거나 늦게 하다가 딜리버리 끝부분에서 갑자기 속도에 변화를 준다. 또한 미국에서는 한국 시범경기보다 2배 많은 타석에 서고 정규시즌에 돌입했다. 미국보다 타석 수가 적었지만 충분히 준비가 됐다”라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시범경기 동안 심리적인 불안감은 없었다. 시범경기는 단지 연습일 뿐이다. 마틴은 “부담, 긴장이 되기 보다 새로운 시즌, 또 새로운 리그에 적응한다는 생각을 갖고 타석에 임했다. 긍정적인 생각을 통해 리그에 빨리 적응하려고 했다”라며 “많은 투수들을 보면서 그들의 투구폼에 익숙해졌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과정은 긍정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NC 박민우 / OSEN DB
작년 11월 5+3년 최대 140억 원에 FA 계약한 다이노스 원클럽맨 박민우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마틴은 “박민우 선수가 지금은 시범경기일 뿐이니 정규시즌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하라는 조언을 해줬다. 시범경기는 연습일 뿐이라고 말해줬다”라며 “실제로 시범경기에서 몸을 잘 만들어서 정규시즌에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준비를 했다”라고 고마워했다. 
박민우의 조언을 어떻게 알아들었냐는 질문에는 “박민우의 영어가 확실히 좋은 편이라 이해하기 수월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옆에 있던 마틴의 통역도 “확실히 두 선수 간에 커뮤니케이션이 되는 부분이 있어 둘이 하는 대화에 끼어들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마음고생을 털고 최종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마틴은 “올 시즌 NC 팬들, 그리고 NC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라운드에서 모든 걸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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