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현 “‘콩깍지’ 첫 촬영때 둘째 출산, 엔딩 속 아기=실제 내 아들”[인터뷰①]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3.03.29 14: 21

 배우 백성현이 ‘내 눈에 콩깍지’에 아들과 함께 출연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백성현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KBS1 일일드라마 ‘내 눈에 콩깍지’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백성현은 가족이 생기고 아이가 생기며 달라진 점에 대해 “제가 벌써부터 뭐 대단한 걸 깨우쳤다기 보다는 관계의 재정립을 하게 됐다. 아이를 보면서 그동안은 내 나름 충실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최선을 다하진 않았구나 싶더라. 나는 내가 의젓하다고 생각했는데 가벼운 사람이었다는 깨달음을 많이 얻었다”고 털어놨다.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KBS1 일일드라마 ‘내 눈에 콩깍지’에 출연한 배우 백성현 종영 인터뷰가 열렸다.백성현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28 /jpnews@osen.co.kr

그는 “내 얘기만 하는 것 보단 상대가 어떤 얘기를 듣고 싶어 하는지,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거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더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또 아이를 볼 때의 감정, 아이가 아플 때의 감정들이 다르다. 마지막에 미리내(윤채나 분)가 백혈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난 다음부터는 항상 참는 게 숙제였다. 미리내를 볼 때마다 눈물날 것 같더라. 친가족도 안 우는데 내가 그 앞에서 오열하고 있으면 이상하지 않나. 항상 누르고 절제한 상태로 바라봐주는 것들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이 둘의 아빠인 백성현은 “그 둘을 볼 때마다 무한한 책임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아빠와 있어서 즐겁다거나 이 집에 있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 그래서 몸이 좀 힘들더라도 그냥 단순히 뭔가를 해주는 것 뿐만아니라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노력한다”고 아이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작년 7월에 태어난 둘째 아들은 ‘내 눈에 콩깍지’에 특별출연하기도 했다. 마지막회에 등장하는 장경준(백성현 분)과 이영이(배누리 분)의 둘째가 실제 백성현의 둘째 아들이었던 것. 백성현은 “공교롭게 둘째가 ‘내 눈에 콩깍지’ 첫 촬영날 태어났다. 마침 저는 첫 촬영날 일정이 없었다”며 “감독님은 아이 이름을 ‘콩깍지’라 지으라고 하더라. 그러다 보니 어느새 ‘콩깍지’가 끝날 때가 됐다. 조연출 형님도 그렇고 10년 전에 작품을 같이 했던 형들이 아직도 계시다 보니 ‘둘째 데리고 와라’는 얘기를 하시더라. 그래서 그냥 한번 와서 인사드리자 싶었는데, 감독님이 둘째를 보시더니 ‘출연해야죠’라고 하더라. ‘(드라마에) 둘째가 나오나요?’라고 물었더니 작가님과 얘기중이라고 해서, 어쩌다 보니 아들이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들과의 촬영은 3일간 진행됐다. 백성현은 “제 자랑 같긴 한데 애기가 너무 순해서 NG 한번 없었다. 울지도 않았다. ‘도대체 저 애가 누구냐, 왜 이렇게 순하냐’고 하더라. 제가 생각해도 순하다. 세트 녹화는 앞에 카메라도 있고 사람들이 서 있지 않나. 카메라 감독님 말씀으로는 세트녹화는 앞에 빨간불이 들어가는데 그걸 따라서 아이가 시선을 맞춘다더라. 그래서 아이돌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며 “감독님께서도 잘 찍어주셔서 아이가 귀엽게 나왔다. 그래서 더 잊지 못할 작품이고,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백성현은 “아이들이 배우 한다고 한다면 어떡할거냐”고 묻자 “이율배반적이라 해야 하나, 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서도 제가 어릴 때 겪었던 힘들었던 부분을 정확히 아니까. 나중에 어느 정도 커서 연기하겠다고 하면 물론 존중을 해주겠지만, 엄마 아빠가 시키거나 데리고 나가서 연기를 시키거나 할 생각은 없다. 이번에는 첫 촬영날 태어났으니 마지막까지 함께하면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같이 출연했지만, 이후 아역배우를 시키려고 의도하진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내 눈에 콩깍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할 말은 하는 당찬 싱글맘 영이(배누리 분)의 두 번째 사랑, 그리고 바람 잘 날 없는 사연 많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 24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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