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 “영화 ‘클레멘타인’ 제작 ‘폭망’…50억 이상 손해” (마이웨이) [종합]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3.04.03 08: 26

배우 겸 가수 이동준이 과거 활동 당시를 회상했다.
2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상남자의 아이콘 이동준이 등장해 근황을 전했다.
이날 공개된 이동준의 일상은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행사를 위해 나선 그는 “최근엔 공연을 못했다. 코로나 때문에 지방 행사가 다 죽었지 않았나. 이제 슬슬 살아나고 있다. 지방 스케줄도 많이 잡아있고, 가수는 무대에 올라가 내 노래를 부르는 게 사는 맛이다. 무대 올라가면 더 편하고 그렇다”라며 가수로서의 열정을 드러냈다.

이후 무대에 오른 이동준은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며 성공적으로 무대를 행했다. “다섯 여섯 군데 이렇게 다닐 때도 있다. 큰 히트를 치진 않았지만 노래가 많다. 현장에서 내가 나가면 난리가 나고 피드백이 빨리 오지 않나. 그게 너무 재밌다. 인생이 뭐 있나. 내가 하고 싶은 거 다하는 것 아닌가. 이제는 두려울 것이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동준은 선배 배우 백일섭과 김성환을 만나 과거 이야기에 꽃을 피우기도 했다. 이동준과 식사를 하기 위해 등장한 백일섭은 “우리는 오고 가고 약속 없이 자주 본다. 지인까지 서로 안다”라며 우정을 과시했다. 이동준은 백일섭과 친해지게 된 계기에 대해 “드라마와 영화를 몇번 하고 나서 형님을 만났다. 당시 제가 배우로서 낯선 얼굴은 아니었다”라며 “형님과 드라마를 몇 번 같이 하면서 그때부터 가까워졌다. 연기 안해도 어딜 가도 친형처럼 지냈다. 워낙 형님이 모나질 않고 후배들에게도 유하시다”라고 설명했다.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로도 활약했던 이동준은 은퇴 후 배우로 전향했다. 배우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동준은 “선수 은퇴 전에 그 당시 스포츠 주간지 속 인터뷰 코너 ‘스타와의 데이트’를 진행했덨다. 당시 여성 배우가 ‘선수 은퇴 후 영화배우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는데, 저는 ‘제가 어떻게 감히 영화배우를 하냐. 그런 기회가 된다면 얼마나 좋겠다’라고 인터뷰 했다”라며 “그 인터뷰를 본 영화감독이 ‘저런 친구가 있었나’해서 나한테 연락을 해 영화 ‘불이라 불리운 여인’으로 데뷔했다”라고 전했다.
영화계로 발을 들인 이동준은 영화 ‘서울 무지개’로 대종상 영화제 신인남우상을 수상, 이후 방송국 특채로 입사해 TV드라마 배우로 활약을 펼쳤다. 이에 백일섭은 “특별한 친구였다. 탤런트로 쭉 TV에서 고생했던 친구가 아니고 영화에서 성공해 들어왔던 친구니까. 유별났다고 봐야한다. 운동 국대 출신이기도 하고, 도전적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배우로서 승승장구하던 그는 자신의 태권도 선수 시절을 모티브를 얻어 직접 제작한 영화 ‘클레멘타인’으로 참혹한 실패의 맛을 보기도 했다. 이동준은 “나의 선수 시절 경험 때문에 영화 제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은 폭삭 망했다”라며 “그 당시에 ‘트로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너무 대세했었다. 영화 ‘하류인생’도 같은 날에 개봉했는데 사무실로‘매진이다’라는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클레멘타인’ 영화표는 안팔더라. 우리 영화관에 ‘트로이’를 튼 것”이라고 전했다.
이동준은 “우리 영화는 5명이나 10명을 보는데, ‘트로이’는 자리가 없으니 극장에서는 돈을 벌어야 하니 매진이라고 했던 것”이라며 “손해는 50억 이상이다. (지금) 제작하라고 하면 내 돈으로 절대 안한다. 지금 망하면 못 살아난다. 배우는 배우만 해야 하고, 제작은 안 하는 게 좋다”라고 강조했다.
식사 세팅 중 등장한 두 번째 선배는 꽃미남 배우 김성환이었다. 이동준은 “평상시에 오래전부터 마음적으로 존경하고 그런 상대만 되어야지 이런 자리가 된다. 한번도 어떤 인연이 안되는 연예인들도 많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성환은 “동준이는 특히 친구, 동생들 등 인간관계가 아주 좋다. 의리도 좋다”고 칭찬, 백일섭 역시 “(이동준이) 보스 기질이 있어서 (사람을) 다 거닐인다”고 동조했다.
이동준은 “맞는 거 같다. 저번에 '이번에 내가 쏠 테니 한 번 모이자' 해서 친구들을 모였는데 85명 이더라”라고 동의했다. 이에 백일섭은 “난 모이라고 할 친구도 없다. 다 죽어버렸다. 대신 요즘엔 반창회를 한다. 거기 멤버가 조영남이 있다. 전부 다 할배들이다. 내가 제일 젊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세 사람은 과거 ‘야간 업소’ 행사에 대한 추억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동준은 “야간업소를 주름잡던 형님들”이라며 백일섭과 김성환을 소개했다. 김성환은 “81년도에 통행금지가 풀리면서 스탠드바가 엄청나게 많이 생겼다. 한 집 건너 생겨있었다. 그때 박근형 선배님을 비롯해 많은 배우가 야간업소에 출연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동준은 “그게 연예인의 주 수입원이었다. 방송 출연하는 것보다 밤무대 뛰는 게 훨씬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동준은 가수로서의 인생 2막에 대한 생각도 언급했다. 이동준은 “드라마를 끝나고 가수를 해야겠다 싶어서 그 뒤로 연기를 안 했다. 가수들이 내가 노래한다고 나오니, ‘잠깐 이러다 연기하러 가겠지’라고 생각했다. 나는 솔직히 ‘가수 이동준’으로 불러주는게 더 좋다”고 말했다.
특히 이동준은 가수로 전향한 이유에 대해 “57~8세 쯤이었다. ‘나만의 당신’이라는 아침 드라마에 캐스팅을 돼서 아버지 역할을 하게 됐다. 처음으로 해봤는데, 그걸 하면서 ‘내가 아버지 역을 맡을 나이가 됐구나’했다. 나는 아직까지 더 할 일이 많은데, 싶었다”라고 말했다. 백일섭은 “늙기 싫었다는 이야기냐”라고 질문, 이동준은 “그 말이 맞다”라며 “저 같은 경우는 노래를 잘했다고 생각하는 게, 형님들 앞에서 감히 나이 이야기를 하면 안되지만, 제 나이로 가수를 안하면 연예인으로 활동하기 정말 어렵다. 제 주변에 제 또래들 일 못한다. 그런데 노래를 하니 할 일이 많다”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이동준은 “앞으로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겠지만, 여러분 옆에 있는 한은 끝까지 노래를 열심히 하고 때로는 영화 제의가 들어오면 영화에서도 멋진 연기 보여드리겠다. 끝까지 이동준은 도전하면서 여러분들 곁에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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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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