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일까? 사랑일까?"…'사랑의 고고학' 관전 포인트3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04.04 14: 16

영화 '사랑의 고고학' 측이 관람 전 알아두면 더 좋을 관람 포인트 BEST 3를 공개했다.
#1. 전주국제영화제 & 서울독립영화제 '2관왕'
'사랑의 고고학'(감독 이완민, 제작 맑은시네마・키스톤필름즈, 제공배급 맑은시네마, 배급 엣나인필름)은 한국영화의 작가주의 계보를 이어갈 이완민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기대작. 특히 국내에서는 제23회 전주 국제영화제에서 한국경쟁 배우상(옥자연)과 심사위원특별언급상(이완민 감독), 제48회 서울 독립영화제 장편경쟁 독불장군상(이완민 감독)과 독립스타상(기윤) 등을 수상했다.

전주 국제영화제 문석 프로그래머는 “영실이 남긴 사랑의 유물을 통해 관계의 본질을 섬세하게 파고드는 영화”라고 평하며 이완민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에 찬사를 보냈다. 이어 서울독립영화제 정지혜 예심위원은 “고요하지만 완강한 힘으로, 빠르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여전한 속도로 삶의 지속과 변모를 모색하는 한 사람. 긴 호흡의 이 정공법은 느리지만 믿을 만하다”고 사랑의 유물을 되짚으며 비로소 변화하기 시작한 영실(옥자연 분)의 성장을 응원했다.
여성의 시선으로 사람과의 관계를 파고든 '사랑의 고고학'은 제24회 서울 국제여성영화제 발견(국제장편경쟁) 부문, 제13회 광주 여성영화제, 제23회 제주 여성영화제 초청되며 여성 영화팬들에게 주목받았다. 서울 국제여성영화제 김현민 프로그래머는 “영화는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불온한 관계의 자장 안에 머물렀던 영실을 질책하거나 합리화하려 하지 않는다”며 “서툴지만 단호한 첫 걸음을 내디딘 영실이라는 여성을 응원하고 축하하게 만든다”는 호평으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뿐만 아니라 제33회 싱가포르 국제영화제 아시아장편영화(경쟁), 제48회 예테보리 국제영화제 잉마르베리만(경쟁) 등에 공식 초청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 한국 작가주의 감독 계보 이을 이완민 감독
이완민 감독은 제12회 전주 국제영화제에서 '가재들이 죽는.'(2010)을 상영하며 섬세하게 본질을 파고드는 영화적 화법으로 개성 있는 창작자의 등장을 알렸다. 장편 데뷔작 '누에치던 방'(2016)으로 제21회 부산 국제영화제 비전 부문 시민평론가상을 수상한 이후 제42회 서울 독립영화제, 제22회 인디포럼, 제12회 런던 한국영화제, 제12회 파리 한국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받으며 한국 독립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는 감독으로 떠올랐다.
이완민 감독의 작품은 여성의 시선으로 사람과의 관계를 예민하게 파고들며 느리지만 밀도 있는 호흡으로 상처를 끌어안는 것이 특징. 5년 만에 선보인 신작 '사랑의 고고학'은 마흔 살이 된 영실이 과거의 연애로부터 사랑의 유물을 통해 관계의 본질을 섬세하게 파고들며 자신을 돌아보는 이야기. 이완민 감독은 “10년 정도의 지층이 영화에 쌓여 있다. 극 중 서사가 걸쳐 있는 시간뿐만 아니라 수집, 처리, 배치 과정이 그 정도 시간에 걸쳐 진행되었음을 의미한다”고 오랜 시간 심도 깊은 고민 아래 제작되었음을 전했다.
#3. 사랑의 유물을 발굴하게 해줄 영화
이완민 감독은 “나쁜 관계 안에서 나는 더 강력하게 저항하는 편이 좋았을까? 아니면 나의 성장과 변화에 집중해야 했을까? 그런 고민의 줄기를 따라가며 만든 영화”라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사랑의 고고학'에서 복잡하고 섬세한 감정선으로 진행되는 영실과 인식(기윤 분)의 고요한 권력관계는 연애에서 작동하는 젠더 권력의 불합리한 일면을 보여준다. '사랑의 고고학'을 미리 접한 관객들은 “영실과 인식의 관계 속에서 지나온 내 모습에 대한 공감과 당시 괴롭고 답답했던 순간들을 생각하게 만든 영화”(한*, 왓챠피디아), “오바스럽고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도 어딘가에 또 다른 영실이 존재하는 걸 알기 때문에 인식으로 인해 영실이 변화한다는 말은 너무나 씁쓸하고 슬픈 현실이야.”(*▽**, 왓챠피디아) 라며 사실적인 연애 관계 속 자기 경험을 비추며 공감을 표했다.
8년 간의 연애와 4년 간의 이별 사이, 느리지만 단호하게 변화하는 영실의 모습을 보며 관객들도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이 될 '사랑의 고고학'은 기존 로맨스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커플들의 권력관계과 심리 상태를 섬세하게 파고든 작품으로, 지난 사랑의 유물을 되짚게 하며 많은 관객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4월 12일(수)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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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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