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부활에 일가견 있는 LA 다저스도 ‘토르(Thor)’ 노아 신더가드(31)를 못 살리고 있다. 거듭된 부진에 부상까지 겹쳐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신더가드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선발등판했으나 1이닝 20구만 던지고 강판됐다. 오른손 검지에 물집이 터지며 피가 났는데 멈추지 않고 흘러내린 게 문제였다.
1회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신더가드는 뜬공과 병살타로 실점 없이 마쳤지만 2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다저스는 2회부터 급히 불펜을 가동했고, 9회까지 총 7명의 불펜투수를 투입해 6-2로 승리했다. 경기는 이겼지만 갑작스런 신더가드 강판으로 불펜 소모가 큰 경기였다.
![[사진] 노아 신더가드(가운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3/05/11/202305110108776311_645bc381a6141.jpg)
‘MLB.com’에 따르면 신더가드는 몇 주 전 불펜 피칭 때 처음 물집이 생겼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워밍업을 할 때부터 물집이 터졌고, 액상형 피부 접착제 더마본드를 썼지만 피가 멈추지 않았고, 마를 시간도 부족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1회부터 피가 묻은 공이 많았다”며 “신더가드의 부상자 명단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더가드는 “통증은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손가락이 공의 솔기에 걸릴 때 문제가 있다. 불펜에서 몸을 풀고 경기 전 화장실에 가서 보니 손에 꽤 많은 피가 흘렀다. 피 때문에 그립을 잡는 데 문제가 있었다”며 “부상자 명단까지 갈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신더가드는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년 13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옵션도 달았다. 130이닝, 150이닝, 170이닝씩 던질 때마다 50만 달러 인센티브가 붙는다. 최대 1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0억원으로 신더가드로선 최대한 많이 던져야 한다. 부상자 명단에 가면 이닝 옵션 달성이 어려워진다.
![[사진] 노아 신더가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3/05/11/202305110108776311_645bc381e8e0f.jpg)
지난 2015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한 신더가드는 전성기 100마일 강속구를 뿌린 파이어볼러. 긴 머리의 금발을 휘날리며 불같은 강속구를 뿌려 북유럽 신화 속 ‘토르(천둥의 신)’라는 멋진 별명도 붙었다. 메츠의 핵심 선발로 성장하며 2016년 올스타에 선정된 신더가드는 그러나 2020년 3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수술 후 강속구가 사라지면서 평범한 투수가 됐다. 메츠를 떠나 지난해 LA 에인절스와 1년 2100만 달러에 FA 계약한 신더가드는 시즌 중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되며 25경기(134⅔이닝) 10승10패 평균자책점 3.94로 평범한 성적을 냈다. 시즌 후 다시 FA가 됐고, 다저스와 1년 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계약 후 신더가드는 “다저스가 만지면 모든 것들이 금으로 바뀐다. 믿기 어려울 만큼 훌륭한 팀이다. 나도 이곳에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되고 싶다”며 부활을 기대했지만 현재까지는 실망스럽다. 7경기(32⅓이닝) 1승3패 평균자책점 6.12로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진] 노아 신더가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3/05/11/202305110108776311_645bc3823575c.jpg)
올해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평균 92.4마일(148.7km)로 지난해 94.1마일(151.4km)보다 2.5km가량 떨어졌다. 올스타에 선정됐던 2016년 98.7마일(158.8km)과 비교하면 무려 10km 저하됐다. 다저스에 와서 커터, 체인지업을 구사 비율을 높이며 피칭 디자인을 새로 했지만 반등 기미가 안 보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