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광주 감독, "현실과 타협? 광주 색 잃을 수 없다" [인천톡톡]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5.20 16: 24

"광주 축구는 즐거워야 한다."
광주 FC는 20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14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펼친다. 원정팀 광주는 14점(4승 2무 7패)으로 리그 9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홈팀 인천은 승점 13점(3승 4무 6패)으로 리그 10위에 위치해 있다.
경기에 앞서 이정효(48) 광주 감독은 "양 팀 모두 분위기가 좋지 않다. 저희가 다른 팀을 볼 상황이 아니다. 우리 팀에 집중했다"라며 인천전 준비에 임한 자세를 이야기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 감독은 최근 국제면허증 없이 운전하다 적발돼 공식전 60일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산드로에 관해서 "구단 측에서 이야기가 됐다. 허율도 있고 이건희도 있다. 다른 대체자원이 있다.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고 정리했다.
이정효 감독은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다. 선수들이 꾸준히 노력해주는데 결과가 안 나온다. 결과가 중요하긴 하지만, 광주만의 색을 잃지 않고 내용에 더 집착하려 한다. 찬스를 많이 만들면 골은 들어가지 않을까"라며 광주만의 색을 강조했다.
지난 시즌 FA컵에서 인천을 6-1, 2023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5-0 대승을 거둔 광주다. 이정효 감독은 "반대로 인천 입장에서 생각해봤다. 인천은 어떤 생각을 할까. 우리에게 연달아 6골, 5골을 실점했다. 정신적으로 강하게 나올 것이다. 터프한 경기가 될 것 같다. 신경 쓰자고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이정효 감독은 최근 계속되는 부진에 "결과, 골에 너무 집착했다. 곧 더운 여름이 온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생각해봤다. 우리 축구의 색을 가져가며 효율적으로 체력 안배를 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선수들에게 큰 틀 안에서 자유를 부여했다. 이 부분이 어떻게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움직이게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성적이 좋지 않자 현실과 타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이 감독은 "현실과 타협하기보다 잘하는 부분을 더 잘하게 만드려 한다.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광주의 색을 잃을 수는 없다. 광주 시민들을 광주 팬으로 만들어야 한다. 광주 축구는 즐거워야 한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무를 심자마자 그늘을 내어주라고 이야기하듯 조급함이 있었다. 인내하지 못했다. 저부터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 선수들은 늘 열심히 한다. 경기 내용도 좋다. 느긋하게 스스로를 돌아보며 인내하고 기다리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인천과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아사니는 이번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선다. 이정효 감독은 "이틀 전 훈련에서 쫓겨날 뻔 했다. 1분 동안 세워놓고 말을 퍼부었다. 능력이 있는 선수다. 상대 역시 아사니에 대해 연구하고 대비한다. 이런 점을 역이용해보자고 했지만, 똑같은 방법을 고수했다. 동료를 도와주는 것이 어떠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바로 달라졌다"라며 아사니와의 훈련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어 이 감독은 "아사니 본인도 기분은 나쁘지만 더 잘된다고 수긍했다. 빠르게 따라오는 선수다. 멘털이 좋다. 비슷한 외국인 선수를 추천해달라고 말도 했다. 재미있는 친구다. 정말 잘 지내고 있다. 다음날 먼저 와서 스킨십도 하고 먼저 괜찮냐고 물어봐주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정효 감독은 이적시장서 공격형 미드필더와 공격수 보강을 계획 중이다. 이 감독은 "찬스를 만드는 선수와 득점이 가능한 선수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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