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지상렬', 스윙스 조롱하고 논란되니 삭제..싼마이 돼가는 웹예능 [Oh!쎈 이슈]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05.26 15: 21

웹예능 '술먹지상렬' 측이 래퍼 스윙스에게 선 넘은 조롱을 퍼부었다가 역풍을 맞았다. 스윙스는 제작진을 공개적으로 저격했고, 결국 해당 영상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삭제 엔딩'으로 끝났다. 만약 해당 내용이 방송국을 통해 전파를 탔다면 어땠을까? 지금의 대처 방식으론 폐지 여론이 형성됐을지도 모른다. 
앞서 스윙스는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예능 '술먹지상렬'에서 지상렬, 양기웅과 술먹방을 진행했다. 
스윙스가 양기웅과 시계를 바꿔서 착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로 떨어뜨렸고 이를 본 지상렬은 "똑같이 떨어뜨려야 한다"며 "이거 부숴도 되냐?"며 기어이 스윙스의 시계를 술에 담가버렸다. 제작진은 '세계 최초(?) 롤@스 담금 주 제조 중'이라는 자막을 크게 넣었다. 스윙스 시계의 가격은 약 8천만원이라고.

무리수를 던진 지상렬은 "이 시계 방수 된다니까. 내가 시계만도 못하냐?"며 역정을 내더니, 게스트 스윙스만 남겨둔 채 자리를 떠났다. 당황한 스윙스는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지상렬 형님이니까 이 정도는 참는다"며 "시계를 술에 담그고..그래도 나도 나름 유명하고 스윙스인데"라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지상렬이 술에 취했으니까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해도 다소 무례해보였다. 가뜩이나 요즘 넘쳐나는 술방 예능으로 "규제가 필요하다"며 논란이 되는 가운데, 자칫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꼴이었다.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다. 영상 공개에 맞춰 '술먹지상렬' 제작진은 "힙합인줄 알았는데 ship 선비가 오셨네 그러니까 ㅇㅂㄹ한테 차이지~ 스웩"이라며 "술먹지상렬 네번째 술꾼 돈까스윙스 등장~ 힙합은 위험한 짓거리 하는 거라고요? 그래 어디까지 위험해지나 보자^^ 쏘주에 밥말아 도원결의 때렸구요 롤@스 삥 뜯었구요 경찰청 포토존 설 거 각오하고 만든 방송!!"이라는 조롱 가득한 멘트를 공개했다.
특히 'ㅇㅂㄹ한테 차이지~'는 스윙스의 전 여자친구 임보라의 초성을 그대로 언급, 제대로 선 넘은 행동을 보였다. 
이에 스윙스는 25일 개인 SNS에 "이렇게 내가 싫으면 부르지 말아줘요. 왜 불러놓고 영상 올릴 때 돼서야 속마음을 드러내요"라며 "난 제작진들이 미워요. 차라리 면전에 대고 뭐라하든가. 옆에선 수고했다, 좋았다 다 말해놓고 왜 저래. 난 잘만 해줬잖아"라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도와줘도 왜 그래.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 아니 '스윙스 불러놓고 개X주자' 이게 당신들 전략이야? 세상한테 당한 일로 생긴 불만 나한테 푸냐? 면전에 대고 말해 그럼 차라리"라며 "내 삶이 그렇게 별거 없어 보여? 나 XX 공부해 나 XX 열심히 살아. 나 내 예술에 진심이야 왜 니 수준의 해석으로 나를 끌어내리냐, 내가 너네한테 뭐라 했냐고"라며 분노했다.
최근 오픈된 '스윙스 편'이 논란 후 비공개 처리됨
이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지상렬과 제작진의 태도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고, 이를 의식한 제작진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스윙스도 논란을 잠재우려는 듯 SNS 글을 삭제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이것도 유튜브와 웹예능에서만 가능한 재미'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보면서 불쾌함을 느꼈고, 심지어 연예인 게스트까지 분노를 표출했다면 더이상 예능적 재미라고 볼 수 없다. 농담과 재미는 받아들이는 상대방이 판단하는 것이지, 실컷 해놓고 "농담이었어"는 언어 폭력이나 다름 없다. 
단순 '재미'를 위해서 했더라도, 누군가 불편했다면 '영상 비공개'가 아닌 책임감 있게 사과하거나 수습하는 게 선행돼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유튜브에서 파생된 웹예능들은 TV 예능보다 '책임감'에서 훨씬 자유롭다. 심의 기준이 TV만큼 체계적이지 않고, 국내가 아닌 해외에 기반한 사업자라서 술을 마셔도 자체적인 규제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더욱 제작진의 마인드와 소신이 중요해지고 있다. 
스타 PD 나영석과 김태호마저 유튜브로 건너 갔고, 수많은 제작진들이 웹예능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중에선 방송국의 퀄리티를 능가하는 완성도와 재미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도 많다. 플랫폼과 시대가 변하면서 웹예능이 대세로 떠오른만큼 새로움을 추구하되, 마지막 선은 지키면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 hsjssu@osen.co.kr
[사진] '술먹지상렬' 방송화면 캡처 및 공식 홈페이지, 스윙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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