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식 D-2' 박주호가 밝힌 작별 이유..."아내 건강 문제 아냐, 작년부터 고민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6.04 14: 41

'베테랑 미드필더' 박주호(36, 수원FC)가 16년간의 선수 생활 마무리를 앞두고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박주호는 최근 현역 선수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다가오는 6월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울산현대전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겠다고 밝혔다.
박주호의 은퇴에 걸맞은 상징적인 경기다. 그의 등번호 '6번'이 두 번이나 담긴 날짜인 데다가 상대도 그가 몸담았던 울산이다. 팬들도 뜨거운 응원을 보낼 준비를 마쳤다. 수원FC에 따르면 이미 프리미엄석과 가변석 N석이 모두 매진됐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마지막 경기를 앞둔 박주호는 4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안녕하세요. 박주호입니다. 먼저 언론기사를 통하여 보셨겠지만, 저는 16년간의 프로축구선수의 생활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많은 기분이 교차하네요. 처음 축구를 시작했던일, 처음으로 프로선수, 국가대표가 된 일 등등"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주호는 아내의 건강 악화에 따른 은퇴 결심이라는 소문을 부인했다. 그는 "주변에서 왜 갑작스레 은퇴를 결심했냐고들 많이 하셨다. 갑작스레 결정한 부분은 아니고, 작년부터 가족과 회사와 많은 대화를 하며 신중히 결정했습니다"라며 "항간에는 와이프의 건강이 악화되어 은퇴를 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 와이프는 여러분께서 많이 걱정해 주신 덕에, 많이 호전되어 일상생활을 잘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사진] 수원FC 소셜 미디어.
[사진] 박주호 소셜 미디어.
박주호는 "현재 우리 수원FC가 잠시 힘든 상황에 놓여있으나, 저는 우리 감독님 이하 선수들이 반드시 이 순간을 잘 이겨 내리라 믿습니다. 지난 3년간 저를 위해 많이 도움을 주신 코칭스텝, 지원스텝, 사무국 직원분들 그리고 우리 수원FC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소중한 우리 수원FC팬분들과 저를 사랑해 주시고 아껴주신 모든 팬분들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주호는 "오는 6월 6일 현 소속팀인 수원FC와 저의 K리그 첫팀, 울산현대와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하니, 많이 찾아와 주셔서 저의 마지막 경기 응원과 축하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다양한 곳에서 좋은 모습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라며 "6월 6일 화요일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마무리했다.
박주호의 글에는 이승우와 신세계, 신재원, 조수혁, 정승현, 구자철 등 많은 동료 선수들이 따뜻한 댓글을 남겼다. 특히 수원FC 선수들은 아직 그를 보낼 수 없다며 붙잡기도 했다.
박주호는 유럽 무대에서 오랫동안 활약했으며,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도 큰 발자취를 남겼다. 그는 FC 바젤과 마인츠, 도르트문트를 거치며 8년 가까이 유럽을 누볐다. 태극마크를 달고는 통산 40경기에 출전했으며 2014 아시안 게임 금메달과 2015 아시안컵 준우승 등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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