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도 주목한 '이강인 10번 후계자' 배준호..."태극전사 도전에 핵심 역할"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6.09 01: 46

국제축구연맹(FIFA)이 배준호(20, 대전)를 향한 기대를 드러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20세 이하) 대표팀은 9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5일 연장 혈투 끝에 나이지리아에 1-0으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다음 목표는 아시아 최초 2회 연속 결승 진출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지난 2019년 대회에서 정정용 감독과 '골든볼 수상자' 이강인을 중심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경기를 앞둔 8일, FI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요주의 인물로 등번호 10번 배준호를 조명했다.
이 대회 배준호의 활약이 가장 빛났던 경기는 지난 2일 에콰도르를 상대로 치른 16강전이다. 당시 배준호는 이영준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한국이 기세를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박현빈이 반대편 전환 패스를 날렸고 공을 잡은 배준호는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받은 이영준은 부드럽게 가슴으로 공을 받아낸 뒤 침착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배준호의 번뜩이는 센스는 전반 19분에도 나왔다. 페널티 아크 앞에서 패스를 받은 배준호는 달라붙은 상대 수비를 터치 한 번으로 제쳐낸 뒤 슈팅 각을 만들었다. 하지만 배준호는 침착했다. 곧장 슈팅으로 연결하는 대신 페이크로 수비를 속였고 각을 좁히려 나온 골키퍼의 중심을 무너뜨린 뒤 완벽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2019년 대회 당시 10번을 달고 맹활약을 펼쳤던 이강인(22, 마요르카)을 떠올리게 하는 활약이었다.
경기 종료 후 FIFA는 "배준호의 탁월한 능력이 한국을 8강 진출로 이끌었다"라고 대서특필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FIFA는 배준호를 다시 조명했다. FIFA는 공식 홈페이지에 "배준호의 창의력과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은 태극전사들의 도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공을 잡을 때면 한국 팬들은 비명을 지르고, 상대는 패닉에 빠진다"라고 극찬했다.
한편 이탈리아를 상대하는 한국은 잠시 시계를 거꾸로 되돌려 42년 전인 1981년 U-20 월드컵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당시 FIFA 월드 유스 챔피언십 오스트레일리아 1981라는 이름으로 개최됐던 대회 한국은 브라질, 루마니아, 이탈리아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의 조별리그 1차전 상대는 이탈리아였다. 그리고 이 경기는 최순호의 '인생 경기'로 알려지게 됐다. 1981년 10월 3일 열렸던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최순호는 '원맨쇼'를 선보였다. 최순호는 이 경기에서 홀로 2골 2도움을 기록,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이탈리아를 4-1로 제압하는 데 앞장섰다. 이후 한국은 루마니아에 0-1 패배, 브라질에 0-3 패배를 당하며 탈락했지만, 이탈리아전 승리는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결승 진출을 둔 진검승부는 오는 9일 오전 6시에 열린다. 한국 대표팀이 다시 한번 이탈리아에 굴욕을 선사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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