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교수님 '기인'이 생각하는 '고밸류 픽'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3.06.18 11: 25

"지금과 패치 방향이 비슷할 수 있지만, 막상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이 열리는 시기가 된다면 메타가 달라질 수 있어요. 딜레마가 있는겁니다. 결국 정답이 없는거죠."
피지컬과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육각형, 올라운더 탑 솔러의 표본으로 인정받고 있는 '기인' 김기인.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고밸류 픽'에 대한 그의 생각은 '딜레마가 있다'라는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지난 16일 디알엑스전에서 '기인' 김기인의 강점이 유감없이 드러난 경기였다. 상대방의 2대 1 공세에 생존을 뛰어넘어, 상대 탑 라이너 무력화 이후 특화된 사이드 운영으로 2-0 완승의 주역이 됐다. 

물론 승리는 그 혼자 만들어낸 결과는 아니다. 팀 전술의 전체적인 방향성의 길라잡이 역할을 수행하면서 그의 운명공동체 KT가 이번 시즌 두 번째 승리로 가는 발판을 만들어냈다. 승리 후 OSEN을 만난 김기인은 2023 LCK 서머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들을 수 있었다. 
"칼퇴한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문을 연 김기인은 "상대가 내 귀환 타이밍을 늦추기 위해 견제가 들어올 거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포탑까지 무리하게 들어올 줄은 예상 못했다. 그 시점부터 너무 이득을 많이 봐서 경기가 완전히 유리해졌다"며 디알엑스전 초반부 연속으로 2킬을 올리는 순간을 복기했다. 
13.11 패치로 '기인' 김기인을 상징하는 챔프 중 레넥톤의 상향에 대해 그는 "사실 레넥톤이라는 챔프 자체가 다들 아시다시피 초반에 강점이 확실하게 있다. 후반에는 그 힘이 빠지는 챔프이기는 하나, 예전에 비해 궁 쿨이 줄어들고, 스킬 쿨 타임도 줄어서 이전 보다 중반에 힘이 더 생겼다고 볼 수 있다"면서 "단순하면서 강한 챔프이기는 하지만 레넥톤을 상대하는 탑 챔프가 여러가지 있어 현 메타에서 가장 맞서기 좋은 챔프를 찾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해 LCK 서머 시즌부터 MSI까지 리그의 화두가 되고 있는 '고밸류 픽'에 대해 '기인' 김기인은 '절대적'이라는 입장을 경계했다. 패치 방향과 메타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수 있고, 방향성이 옳아도 선수들의 실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기대하는 효과를 얻기 힘들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LCK를 봐도 밸류에 신경을 많이 쓰는 팀과 초반 주도권에 무게 중심을 두는 팀들이 나뉘는데, 요즘은 조합을 맞추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고밸류 픽이 더 각광받는 느낌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후 월즈 시점에 현 패치와 비슷하게 패치 방향이 흘러갈 수 도 있겠지만, 메타의 변화는 있을 수 있어 전반적인 흐름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계속된 패치로 양상이 달라지다 보면 그 상황에 맞는 선택이 좋아 보인다. 설명을 드리면 앞서 열린 농심과 젠지의 경기 같은 경우 1세트는 농심의 고밸류 픽이 더 많았다. 젠지는 초중반에 굴려야 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젠지가 스노우볼을 제 때 굴리면서 승패가 갈렸다. 
바로 이점이 고밸류 픽의 딜레마다. 밸류가 높은 픽을 많이 가져와도, 초중반 휘청거리는 상황이 터지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 고밸류 챔프가 많은 조합은 버티는게 관건이다."
해마다 입버릇 처럼 말해오던 '롤드컵 진출'에 대해서도 그는 느낌있는 각오로 이번 여름에 임하는 자세를 전했다. 
"매년 롤드컵 진출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서머 시즌이 개막하고 세 경기 치렀는데 아직까지는 그래도 느낌이 나쁘지 않다. 이 느낌을 잘 살리고 이어 나가 올해는 웃으면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보고 싶다.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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