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NY 이미 용서했다...많은 골 넣어주길"...토트넘 감독, 결승전 악연 다 잊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7.08 18: 12

엔지 포스테코글루(58) 토트넘 홋스퍼 신임 감독이 다시 만난 손흥민(31)과 인연을 되돌아봤다.
영국 '풋볼 런던'은 7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미 손흥민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팬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손흥민과 관계를 설명했다"라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팬들과 Q&A 시간을 가졌다. 그는 손흥민 이야기가 나오자 "먼저 쏘니(손흥민 애칭)가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나를 상대로 골을 넣었기 때문에 인연이 있다. 우리는 우승을 1분 앞두고 있었는데 그가 골을 넣었다. 우리가 연장전에서 득점하며 이겼고, 쏘니에게 이미 그것을 용서했다고 말했다"라며 빙긋 웃었다.

[사진] 2015 아시안컵 결승전 당시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15년 아시안컵에서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결승전 상대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이었다. 당시 선발로 나섰던 손흥민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45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연장전에서 마시모 루옹고가 결승골을 넣으며 최후의 승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호주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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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호주 대표팀 시절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제는 스승과 제자가 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게 기대를 걸었다. 그는 "해리 케인과 쏘니가 많은 골을 넣길 바란다. 그들만이 아니라 말이다. 그것이 아직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경기다. 추한 골이란 없다"라고 말했다.
공격 축구에 대한 열망도 숨기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이 골라인을 넘을 때마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가져다주는 감정. 그것은 여전히 내게 경기에서 가장 좋은 부분"이라며 "골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고, 낯선 이들을 통합한다. 당신이 누구 옆에 서 있는지, 그 공이 선을 넘었을 때 당신이 그들을 껴안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바라건대 케인과 쏘니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많은 득점을 올리길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 시절 공격적인 4-3-3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했다. 그는 토트넘에서도 지난 시즌 쓰던 스리백 전술 대신 공격 축구를 이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득점력을 갖춘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을 영입하며 중원 보강도 마쳤다.
영국 '가디언'은 "매디슨 영입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더 많은 창의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토트넘은 지난 시즌 중원에서 침착성이 부족했다. 매디슨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손꼽히는 창의적인 선수로 지난 시즌 10골을 넣었다"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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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부활 여부도 큰 관심사다. 그는 지난 시즌 스포츠 탈장과 안면 골절 수술로 인한 보호 마스크 착용, 달라진 전술 등으로 고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그럼에도 손흥민은 리그 10골 6도움, 공식전 14골 6도움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7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과 7시즌 연속 20개 이상 공격 포인트 달성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대로 토트넘이 지난 시즌 8위의 아쉬움을 떨쳐내고 반등하려면 손흥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가 다시 날카로움을 되찾아야만 케인 의존도도 낮아질 수 있다. 손흥민에게나 토트넘에나 중요한 과도기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18일 프리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호주 퍼스로 이동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친선 경기를 치른 뒤 레스터 시티와 AS 로마, 샤흐타르 등과 대결할 예정이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상대는 브렌트포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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