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케인 영입에도 한숨..."믿을 수 없는 재앙, 암울한 마지막 날"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9.03 13: 36

"재앙이었다. 믿을 수 없는 일."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62)가 김민재(27)와 해리 케인(30) 영입에도 불구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은 3일(한국시간) "마테우스가 뮌헨의 이적시장 마감일을 정확히 설명하는 단어를 찾았다. 그는 뮌헨의 이적 결정을 '재앙적'이라고 비판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해리 케인과 김민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바이에른 뮌헨의 이적시장 행보를 비판한 로타어 마테우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마스 투헬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뮌헨은 올여름 요소요소에 새 얼굴을 데려왔다.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처음 맞는 프리시즌인 만큼,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먼저 다재다능한 미드필더 콘라드 라이머와 공격적인 풀백 라파엘 게레이루를 자유 계약(FA)으로 데려왔다. 
[사진] 바이에른 뮌헨 소셜 미디어.
김민재를 품으며 수비진 코어 라인도 강화했다. 지난 시즌 세리에 A 최고 수비수였던 김민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파리 생제르맹, 맨체스터 시티 등 수많은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최후의 승자는 뮌헨이었다. 투헬 감독이 직접 나서서 김민재를 설득했고, 바이아웃 5000만 파운드(약 832억 원)로 그를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뮌헨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 리흐트라는 유럽 정상급 중앙 수비를 완성했다.
[사진] 바이에른 뮌헨 소셜 미디어.
여기에 케인 영입으로 방점을 찍었다. 뮌헨은 길고 긴 줄다리기 끝에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눈앞에 두고 옵션 포함 1억 2000만 유로(약 1708억 원)를 제시해 토트넘을 설득했다.
케인 역시 뮌헨행을 원했기에 개인 협상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뮌헨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이적 이후 가장 큰 고민이었던 최전방 자리를 케인으로 대체하면서 마지막 퍼즐을 끼워 넣었다.
[사진] 바이에른 뮌헨에 새로 합류한 김민재와 팀을 떠난 뤼카 에르난데스 / 90min 소셜 미디어.
팀을 떠난 선수도 여럿 있다. 뤼카 에르난데스와 사디오 마네, 마르셀 자비처, 얀 좀머를 내보냈다. 여기에 이적시장 막판에는 뱅자맹 파바르와 라이언 흐라번베르흐까지 처분하며 스쿼드를 줄였다.
선수 판매로 벌어들인 돈만 무려 1억 7325만 유로(약 2467억 원). 그 덕분에 뮌헨은 케인과 김민재 두 명에게 1억 5000만 유로(약 2135억 원)를 쏟아붓고도 수익을 올리는 진풍경을 낳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마냥 만족하기는 어려운 이적시장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투헬 감독이 간절히 원했던 수비형 미드필더를 데려오지 못했다는 것. 
[사진]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무산된 주앙 팔리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뮌헨은 풀럼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 영입에 가까웠다. 6번 역할을 맡아줄 선수를 찾던 투헬 감독은 그를 포착했고, 6500만 파운드(약 1081억 원)가 넘는 이적료를 제시했다. 풀럼도 대체자를 구한다는 조건으로 팔리냐를 놓아주겠다고 약속했다.
팔리냐는 뮌헨으로 날아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고, 공식 발표에 쓰일 사진까지 찍었다. 그러나 우려하던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풀럼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에게 거절당하며 새 미드필더를 찾지 못했고, 팔리냐의 이적은 마감일에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뮌헨은 아무도 새로 데려오지 못했다. 후순위로 눈여겨보던 트레보 찰로바와 아르멜 벨라코차프도 모두 놓쳤다. 팔리냐 한 명만 바라보다가 물을 먹은 셈. 투헬 감독은 "팔리냐가 우리 팀에 무엇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알기에 슬펐다. 그 역시 슬퍼하고, 실망했다. 모두가 해야 할 일을 했지만, 결국엔 너무 늦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여기에 우측 수비 자리에도 빈자리가 생겼다.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임대로 나간 데다가 파바르까지 인테르로 떠나면서 머릿수 자체가 부족해졌다.
[사진]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에 실패한 토마스 투헬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카이 스포츠 독일은 "뮌헨은 잊을 수 없는 이적 시장 마감일을 경험했다"라며 "찰로바도 없고 벨라 코찹도 없으며 마지막으로 팔리냐도 없다. 뮌헨은 마지막 날을 빈손으로 보냈다. 팔리냐는 투헬 감독이 원했던 수비적인 6번 미드필더가 될 예정이었다. 그는 뮌헨 훈련장에 있었고, 메디컬 테스트도 마쳤으나 풀럼의 허락이 없었다. 투헬 감독의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독일 '키커' 역시 "누사이르 마즈라위의 백업은 부나 사르 단 한 명뿐이다. 라이머가 도와야 한다. 그러면 중원에는 여전히 레온 고레츠카, 요주아 키미히, 게레이루만이 남는다"라며 "올여름 영입 실패는 엄청난 상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 로타어 마테우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테우스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암울한 이적시장 마지막 날이었다. 지난 며칠 동안 많은 이름이 나왔다. 그러나 아무도 오지 않았다. 지난 며칠은 바이에른에 재앙이었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고, 바이에른답지 않았다"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또한 마테우스는 "많은 팬들이 고개를 저었다. 내가 보기엔 스쿼드에 있는 정상급 선수는 17명, 최대 18명이다. 약간 부족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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