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마음에 안들면 다른 감독 찾아라"... 위약금 포기 가능?[유구다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3.09.12 05: 27

홍재민, 스포츠조선에 게재된 인터뷰서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만 머무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 서울에서 할 일이 없을 때는 유럽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야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감독을 찾으면 된다. 상관없다. 나는 한국인들처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다. 내가 어디에 있든 한국 대표팀을 위해 일하고 있다. 나는 아시안컵에 100% 집중하고 있다. 또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선의 방법으로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클린스만 감독의 이야기인데 문제는 발언 내용이다. 한국과 한국 축구 자체를 무시하는 발언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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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여러가지 논란을 기자회견을 통해 돌파했다. 
당시 논란이 됐던 것은 전 소속팀에서 온라인으로 사퇴를 선언하는 상상하기 힘든 행동을 펼쳤다. 2020년 클린스만 감독은 헤르트 베를린 감독직에서 전격 사임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충격을 남겼다. 구단 수뇌부에게 아무런 언질 없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임을 발표했다. 헤르타 베를린 구단은 뉴스를 보고 클린스만 감독이 사퇴 사실을 알게 됐다. 
현지 언론은 클린스만 감독의 행동에 대해 무책임하다며 맹비난 했다. 심지어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을 마무리 한 뒤 구단 이사회에서 일 할 예정이었지만 모두 없던 일이 됐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은 시간이 지난 후 후회한다며 복귀를 원했지만 거부 당했다. 2개월만에 구단을 갑자기 떠났지만 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등 오락가락 행보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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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서 나온 전술 부재에 대한 질문에 우선 "감독이라는 자리는 경기 내용과 결과로 평가된다"며 "옳은 방식을 통해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 후 헤르타 베를린과 결별에 대해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있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꺼냈다. 당시 한국 언론은 대부분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슈퍼스타 다운 행보였다고 칭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에 열린 콜롬비아-우루과이를 상대로 펼쳐진 한국 사령탑 데뷔전서 1무 1패를 기록했다. 공격적인 축구였다. 짧은 시간 동안 팀을 지휘한 것에 비해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기대는 물음표가 됐다. 6월 평가전에서 비교적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페루-엘살바도르를 상대로 똑같이 1무 1패를 기록한 클린스만 감독은 평가전 종료 직후 이례적으로 대표팀 부진 여론에 관해 기자 회견을 개최했다. 
  
부임 1차 위기를 정면 돌파를 선택하며 헤쳐 나간 클린스만 감독은 곧바로 2차 위기에 직면했다. 국내 상주에 대한 논란이었다. 
한국에서 생활할 것이라고 선언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5개월 동안 67일만 국내에 머물렀다. 대부분 해외에서 시간을 보냈다. ESPN, AS 등을 통해 유럽축구에 대한 평가를 내놓았다. 또 갑작스럽게 아일랜드와 모나코도 방문했다.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비판 여론에 대해 염려하며 온라인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팬들의 여론은 부정적이었다. 또 기자회견 내용을 통해서도 부정적인 평가는 더욱 늘었다. 의심의 눈초리가 커지는 가운데 웨일스와 평가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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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웨일스와 평가전은 최악의 결과였다. 웨일스도 유로 2024를 앞두고 좀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마친 뒤 BBC를 비롯한 영국 매체들은 웨일스가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한국을 상대로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반면 한국은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여론은 더욱 좋지 않은 상대가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스스로 논란을 키웠다. 웨일스전을 마친 뒤 아들을 위해 애런 램지(카디프시티)와 유니폼을 교환했다고 자랑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와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설명했다. 
논란은 좀처럼 잠잠해 지지 않았다. 새로운 논란이 계속 발생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매치에 클린스만 감독이 초청 받았고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출전 가능성이 점쳐진다는 보도도 전해졌지만 축구협회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훈련장 문제도 불거졌다. 경기는 뉴캐슬에서 펼치는데 굳이 450km가 떨어진 런던에 베이스 캠프를 차렸고 레전드 매치 출전을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이 레전드 매치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 인근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것이라는 추측이 쏟아졌다. 이는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 훈련에 매진하는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런 논란이 일어난 것 자체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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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도 현재 국내에서 알려진 여론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나온 인터뷰라면 더욱 충격이다. 
또 클린스만 감독의 조국인 독일 축구협회가 123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감독을 경질했다. 홈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서 1-4로 패한 뒤 한지 플릭 감독을 내쳤다. 독일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강조했다. 
헤르타 베를린처럼은 아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한국 감독직에 대한 미련이 없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받아 들일 수 있다. 급진적인 생각을 가졌다면 충분히 떠올릴 수 있는 생각이다.
그동안 위약금 때문에 부담이 컸던 축구협회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계약 내용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그 부분은 분명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첫 번째 시험무대인 아시안컵도 얼마 남지 않았다. 따라서 감독의 의지가 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당연하다. 팀을 이끄는 수장이 내놓은 발언이라면 선수들도 영향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클린스만 감독과 계약 주체인 축구협회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
[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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