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아나운서와 예능인 사이 쏠려가는 존재감 [Oh!쎈 펀치]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10.24 09: 09

김대호 MBC 아나운서가 생방송 교양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본격적으로 예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대호 아나운서의 최근 기세가 남다르다.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무지개 회원으로 자리를 굳히더니, MBC에브리원 신규 예능 프로그램 '위대한 가이드'에서도 톡톡히 제몫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앞서 김대호 아나운서는 지난 2017년부터 진행석을 지켜왔던 MBC 교양 '생방송 오늘 저녁' MC에서 물러났다. 후임으로는 MBC 직속 후배인 정영한 아나운서가 나섰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퇴근후N' 등의 코너를 통해 출연하겠다고 했으나, 사실상의 하차라는 해석이 팽배했다. 여기에 신규 예능 '위대한 가이드' 출연이 더해지며 본격적으로 예능인으로의 행보를 걷는 게 아니냐는 평이 더해지고 있다. 

과언이 아닌 것이, 실제 최근 김대호 아나운서는 어느 때보다 예능에서 왕성한 활약을 보여주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당잔 지난 20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배우 이장우와 직장인의 퇴근 후 삶을 보여주며 함께 '먹방'을 펼쳤다. 기안84의 질투심을 부를 정도로 이장우와 친근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직장 상사에 빙의한 듯 보여주는 '아재'의 모습, 술을 부르는 맛깔나는 '먹방'이 웃음을 자아냈다. 
'나 혼자 산다'에서 김대호 아나운서가 그의 존재감을 알린 싱글 라이프를 보여줬다면, '위대한 가이드'에서는 혼자가 아닌 일행들과 함꼐 하는 여행에서 그의 존재감이 드러나고 있다. '위대한 가이드'에서 김대호는 단지 여행객 1인이 아닌 패키지 팀 안의 일원이다. 맏형인 배우 고규필에 이어 팀의 둘째이자, 또 다른 '아재' 감성의 소유자인가 하면, 가이드로 나선 알베르토 몬디를 자연스럽게 압박하고 곤란하게 만들기도 하는 쉽지 않은 여행객이다.
혼자 사는 싱글족의 삶을 보여준 '나 혼자 산다' 그리고 팀과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 '위대한 가이드'. 전혀 다른 모습을 상정한 김대호 아나운서의 모습은 예능 속 캐릭터 플레이로 대중에게 폭넓은 해석과 재미를 선사하는 중이다. 'MBC 아나운서'라는 틀에 갇혀 있던 김대호가 아닌 예능인으로서 그의 존재감이 더욱 강해지는 시점이 온 셈이다. 
공교롭게도 최근 몇 해 동안 지상파 방송사의 아나운서들 중 이와 같은 존재감을 보여준 인물은 없었다. SBS에서 배성재 아나운서, KBS에서 도경완 아나운서가 퇴사하긴 했으나 각각 축구 중계와 아내인 가수 장윤정과의 한쌍으로 여겨지며 그 외 예능에서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진 않은 상태다. KBS 출신 전현무와 JTBC  출신 장성규의 위상이 워낙 독보적인 탓일까. 과거 김성주, 오상진, 한석준 등 다양한 남자 아나운서들이 앞다퉈 퇴사 후 프리랜서로 활약한 것을 고려하면 비교되는 분위기이긴 하다. 
자연스레 눈에 띄는 아나운서 겸 예능인 김대호가 차세대 '아나테이너'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상황. 다만 김대호 아나운서는 MBC 퇴사와 관련해 진전된 의견을 밝힌 바 없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바빠진 상황에 피로감 등을 호소한 바는 있으나 MBC 소속 '회사원'으로서 그의 정체성은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당장 '나 혼자 산다'에서 이장우와의 '먹방' 또한 직장 상사와의 식사를 콘셉트로 이뤄졌다. 
이에 김대호 아나운서의 '생방송 오늘저녁' MC 하차는 바쁜 회사 생활에서의 숨고르기 행보로도 비친다. 매일 생방송 진행석에 오르는 대신 더 다양한 예능 출연으로 그의 존재감과 매력이 활용될 기회가 열린 것이다. 올해의 MBC 새 얼굴로 꼽히는 소위 'MBC의 아들' 김대호, 그가 아나운서와 예능인 사이 경계를 향해 가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MBC·MBC에브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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