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쿠키' 남지현 "잘못했다면 책임져야..해피엔딩 아니길 바랐다" [인터뷰②] [인터뷰②]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11.24 12: 21

배우 남지현이 ‘하이쿠키’ 결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남지현은 24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의 한 카페에서 U+모바일tv 오리지널 드라마 ‘하이쿠키(극본 강한, 연출 송민엽)’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하이쿠키’는 한입만 먹어도 욕망을 실현시켜 주는 의문의 수제 쿠키가 엘리트 고등학교를 집어 삼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하이쿠키’는 인간의 욕망을 실현시켜 주는 쿠키라는 독특한 소재와 입체적인 캐릭터, 예측불가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쿠키가 만든 늪 안에서 각자의 욕망에 휩싸여 발버둥치는 인간 군상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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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회에서는 수영(남지현)이 판매한 쿠키를 먹고 여러 명의 학생이 죽어 아수라장이 된 정한고등학교에서 호수(최현욱)는 자신이 만든 쿠키를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성필(김무열)은 그토록 원하던 레시피를 손에 넣지 못한 채 회장(남명렬)에게 끌려갔다. 그리고 1년 후, 쿠키의 유혹을 이겨내고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민영(정다빈)은 쿠키를 먹고 사망한 또 다른 학생의 소식을 듣게 된다. 그렇게 수영이 여전히 쿠키를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며 여운을 남겼다.
남지현은 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최수영 역으로 열연했다. 고작 열여덟 살에 가장이 된 수영은 학교까지 그만두고 공장에 취직해 세 살 어린 동생을 건사하고 있는 인물로, 늪에 빠진 동생을 위해 자진해서 뛰어든다. 지난해 드라마 ‘작은 아씨들’을 통해 강렬한 캐릭터 플레이를 펼치며 장르물까지 섭렵, 확신의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난 남지현은 탁월한 연기 변주로 캐릭터에 힘을 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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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현은 결말에 대해 “대본상으로 받고 추가적으로 정보를 얻은 건 없다. 개인적으로 읽었을 때는 수영이가 죽었겠구나 싶었다. 현장에서 다른 스태프 분들이 읽은 게 궁금해서 물어보니 그게 갈렸다. 죽었다고 생각한 분들도 있고, 살아있는게 아니냐는 분들도 많았다. 받아들이는 분들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 시작하기 전에 미팅 할 때 결말에 대해서 여쭤봤다. 혹시 결말을 미리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있는게 있는지 물었다. 해피엔딩이 아니었으면 했어서 여쭤봤는데,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 말해줄 수 없지만 쿠키를 판매한 건 잘못한 일이니까 죗값은 치른다고 들었다. 마지막에 갱생된 건 완전히 갱생했다기보다는 실제로 사람들이 죽는 걸 보고서야 뒤늦게 깨달은 것 같다. 머리로는 알지만 눈 앞에 닥친 현실로 보면 다를 수 있다. 수영이는 감정이나 생각 자체가 안정됐다기보다는 불완전한 요소가 많다. 눈 앞에 보인 현실을 보고 깨달았고, 갱생보다는 뒤늦은 깨달음 같다”고 밝혔다.
특히 남지현은 “잘못된 일을 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호수도 그렇고 수영이도, 민영이도, 작품 속 캐릭터가 모두가 빌런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각자의 사정이 있지만 잘못된 일들을 선택했던 인물이기에 방식은 다르지만 잘못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작하기 전에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냐고 물어봤던 거다. 잘못한 일에 대한 책임은 모든 캐릭터가 받기 때문에 걱정 안해도 된다고 해주시더라”고 덧붙였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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