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캐리와 키아누 리브스, 참으로 기구한 연애史 [Oh!쎈 레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4.01.16 21: 22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슬픔은 감히 헤아릴 수 없을 터. 할리우드 배우 짐 캐리와 키아누 리브스는 그 아픔을 연기로 승화시킨 인물들이다. 기구한 연애사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던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아누 리브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살 때 이혼한 아버지와 여러 번 재혼을 한 어머니, 배 다른 동생 여럿을 둔 키아누 리브스는 불우한 어린 시절 때문인지 여자 친구 제니퍼 마리아 사임이 자신의 아이를 갖게 되자 크게 기뻐했다. 1998년에 만나 이듬해 임신을 한 여자 친구이지만 아이 이름까지 미리 지으며 함께 꾸릴 가정을 기대했다.
하지만 제니퍼는 임신 8개월 차 유산의 아픔을 겪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그날은 크리스마스 이브였다고. 이 일로 키아누 리브스는 제니퍼와 헤어졌다. 키아누 리브스도 많이 힘들어 했지만 아이와 연인을 동시에 잃은 제니퍼는 약물 중독과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고 2001년 4월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사실 키아누 리브스 이름 옆에 늘 ‘노숙자’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제니퍼가 사망한 후 키아누 리브스가 실의에 빠져 집도 절도 없이 노숙 생활을 하며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는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키아누 리브스를 두고 와전된 루머로 알려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물론 키아누 리브스는 제니퍼를 떠나보낸 후 오랫동안 열애설 없이 작품 활동에만 매진했다. 2017년 인터뷰에선 “나이가 있지만 결혼 생각은 없다”고 말할 정도. 그랬던 그가 2019년 11월, 9살 연하의 화가 겸 작가인 알렉산드라 그랜트와 공식 석상에 손을 잡고 등장해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들은 2011년 키아누 리브스의 책을 공동 작업하며 연인으로 발전했다. 키아누 리브스가 시를 썼고 알렉산드라가 일러스트를 담당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둘은 친구 사이였지만 2019년부터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2020년 10월에는 독일 베를린에서는 두 사람이 키스하는 것이 목격됐다.
최근까지도 키아누 리브스는 연인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자랑했던 바다. 지난해 3월 영화 ‘존위4’ 개봉 기념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마지막 행복했던 순간’에 대해 "며칠 전 내 여자와 함께 있었다. 우리는 침대에 있었다. 함께 웃고 낄낄댔다. 함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정말 좋았다”고 자랑해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짐 캐리
짐 캐리는 1987년 배우 멀리사 워머와 결혼해 딸 제인 에린을 얻었지만 1995년 이혼했다. 이듬해 배우 로런 홀리와 재혼에 성공했지만 1년도 안 돼 가정은 깨졌다. 이후에도 르네 젤위거와 약혼했지만 2000년 파혼했고 티파니 오실버, 제니 매카시 등과 연애를 즐겼지만 관계는 길지 않았다.
특히 전 여자 친구 카트리나 화이트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뒤에는 밝았던 웃음을 많이 잃었다. 짐 캐리와 2012년부터 만남과 이별을 반복했던 카트리나 화이트는 서른 살이던 2015년 9월 다량의 약을 먹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짐 캐리와 헤어진 지 며칠 안 됐을 때 스스로 생을 마감해 짐 캐리는 물론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유서에는 "당신 없이 3일을 보냈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의지도 없다. 당신에게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는데 미안하다”는 등 짐 캐리를 향한 메시지가 적혀 있던 걸로 알려졌다. 고인은 가족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담았고 자신의 장례식에 대한 내용까지 적어뒀다.
짐 캐리는 충격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했다. 1년이 지난 뒤 측근은 “짐 캐리가 전 애인의 자살에 크게 슬퍼하며 죄책감을 많이 느꼈다. 1년간 애도의 기간을 스스로 가진 셈이다. 지금은 크게 힘을 내고 있지만 여전히 그의 죽음에 영향을 받고 있는 듯하다. 충격에서 빠져나와 천천히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현실은 그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유족은 짐 캐리가 죽음을 방조하고 약물을 제공했으며 성병을 옮겼고 장례식 비용을 돌려주지 않았다고 고소장을 냈다. 고인의 어머니는 “짐 캐리는 딸에게 세 가지 성병을 옮겼고 거짓말을 했다. 비싼 변호사를 이용해 딸과 가족의 입을 막고, 불법적인 약물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짐 캐리는 생물학적으로 어머니일 뿐이라며 “카트리나 화이트와 어머니의 관계는 이미 깨져 있었다. 카톨리나 화이트는 15살에 집에서 쫓겨났을 정도다. 그가 자살하기 직전 어머니에게 메시지를 받은 게 문제였다. 그의 어머니는 딸보다 돈을 사랑했다. 딸의 자살을 빌미로 집을 사달라고 했다”고 맞섰다.
양쪽의 팽팽한 법정다툼이 이어졌지만 법원은 이를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억울함을 어느 정도 풀었지만 짐 캐리의 연기 활동은 이전처럼 활발하진 않았다다. 그러던 최근, 1월 17일 생일을 맞아 지인들과 생일파티를 즐긴 모습이 포착됐다. 아담 샌들러, 빌 버, 더스틴 호프만, 제프 로스, 지미 키멜, 세스 그린 등 톱스타들이 함께였다.
파파라치가 공개한 사진에서 짐 캐리는 모처럼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친구들의 선물을 옆에 끼고서 개구쟁이 같은 표정을 짓기도. 어깨까지 내려오는 장발이 인상적인데다 62년 세월의 직격탄을 피하진 못했지만 트레이드마크인 함박미소는 여전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