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식・박신혜, 14년만에 만난 원수→ 슬럼프 속 꽃피는 동지애(‘닥터슬럼프’)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4.01.12 10: 53

‘닥터슬럼프’가 ‘찐하게’ 유쾌하고 설레는 로코의 진수를 선보인다.
오는 27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연출 오현종, 극본 백선우) 측은 12일, 여정우(박형식 분)와 남하늘(박신혜 분)의 터닝포인트를 예고하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했다. 꺼져가는 인생을 살려줄 ‘심폐소생, 제세동기, 인공호흡’ 로맨틱 코미디의 탄생이 더욱 기다려진다.
‘닥터슬럼프’는 인생 상승 곡선만을 달리다 브레이크 제대로 걸린 여정우와 남하늘의 ‘망한 인생’ 심폐 소생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인생의 암흑기에서 재회한 ‘혐관(혐오 관계)’ 라이벌 두 사람이 서로의 빛이 되어가는 과정이 웃음과 설렘, 공감과 위로를 선사한다. ‘그 남자의 기억법’ ‘역도요정 김복주’ 등에서 감각적이고 섬세한 연출로 호평받은 오현종 감독, ‘간 떨어지는 동거’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으로 위트 있는 필력을 자랑한 백선우 작가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는 전교를 넘어, 모의고사 만점으로 전국 1등을 찍은 여정우와 남하늘의 불꽃 튀는 첫 만남으로 시작한다.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없고, 전교에 두 명의 1등은 없다”라는 두 사람의 비장한 눈빛과 내레이션이 ‘전쟁의 서막(?)’을 알린다. 그리고 그로부터 14년 후, 여정우와 남하늘은 각자의 인생에서 최악의 순간을 맞이한다.
먼저 스타 성형 외과의사 여정우를 향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의문의 의료사고로 인해 완전히 빛을 잃어버린다. 수술실이 아닌 법정에 선 여정우가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결국 ‘영앤리치’에서 빚더미에 올라탄 ‘옥탑총각’으로 전락한 그의 운명이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어 대학병원 마취과 의사 남하늘은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생각할 만큼 몸도 마음도 닳았음을 짐작게 한다. ‘전국수석’은 과거의 찬란한 영광일 뿐, 우울증과 번아웃에 빠진 그는 몸담고 있던 병원을 박차고 나와 ‘동네백수’라는 현재의 초라한 자신을 마주한다.
그러던 바로 그때 여정우와 남하늘은 기막힌 재회를 한다. 여정우가 남하늘이 가족과 사는 집 옥탑에 나타난 것. 이웃사촌 겸 동네친구가 된 두 사람은 술잔을 부딪치며 웃고,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며 뜻밖의 동지애를 꽃피운다. 무엇보다 “잘될 거야, 네 잘못 아니잖아”라는 신뢰의 말 한마디, “어차피 이렇게 쓰러진 김에, 힘내지 말고 쓰러져 있으라고”라는 공감 어린 위로를 나누며 이들의 마음에는 또 다른 감정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남하늘의 소개팅 예고에 아무런 말도 못 하고 나홀로 몸부림치는 여정우, 그리고 “너 뭔데 자꾸 다정해? 너 나 신경 쓰이지?”라는 질문에 돌아온 “사실 너한테 특별한 마음은 없어”라는 거절 아닌 거절을 당하고 침대에 얼굴을 묻는 남하늘에게 미묘한 변화가 포착된다. 특히 ‘이러면 안 되는데’라면서 자꾸 가까워지는 거리, 커져가는 마음에 ‘입덕 부정기’를 앓는 두 사람의 모습이 유쾌한 설렘을 안기며 보는 이들의 심박수를 상승시킨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닥터슬럼프’ 하이라이트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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