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스타보다 동생"…'웡카' 정정훈 촬영감독 밝힌 톱★ 티모시 샬라메 (종합)[인터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4.01.23 12: 40

 “‘웡카’는 가족들과 같이 극장에 앉아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정정훈 촬영감독이 23일(한국 시각)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영화 ‘웡카’에 대해 “국내 반응이 더 신경 쓰인다.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평가하실지 조마조마한 마음이다”라고 국내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이 같이 전했다.
지난해 12월 15일 북미에서 먼저 개봉한 ‘웡카’는 1월 22일(현지 시각) 집계 기준, 북미에서 5431만 2540달러(725억 3439만 7170원)의 수익을 기록 중이다. 국내 개봉은 이달 31일로 예정돼 있는데, 개봉 전 시사회를 통해 호평이 터지고 있어 한국에서도 흥행이 전망된다.

정 감독이 촬영한 ‘웡카’(감독 폴 킹,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가진 것은 달콤한 꿈과 낡은 모자뿐인 윌리 웡카(티모시 샬라메)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기까지 놀라운 여정을 그린 스위트 어드벤처 무비.
전세계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윌리 웡카 역을 맡아 비주얼부터 노래 실력까지 캐릭터 싱크로율을 끌어올렸다. 정정훈 촬영감독은 “웡카는 저 자신이자, 친구이자, 가족이었다. 그래서 모든 관객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캐릭터에 중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티모시 샬라메에 대해 정 감독은 “티모시 샬라메는 어느 앵글에서 잡아도 얼굴이 좋았다. 잡을 때마다 여러 가지 얼굴을 많이 봐서 역시 배우는 배우구나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정훈 촬영감독은 “리허설을 할 때 보면 ‘이게 녹음인가? 직접 부르는 건가?’ 싶을 정도로 티모시 샬라메가 노래를 잘한다. 후시녹음도 했겠지만 노래를 잘하더라”며 “현장에서는 노래를 틀어놓고 거기에 따른 안무를 췄다. 춤에 대한 NG를 내기보다, 그 장면에 더 정확한 감정을 담기 위해 다시 찍기도 했다. 티모시 샬라메가 노래를 부른 신을 찍으면 제가 집에 가서 그 노래를 따라 부르게 됐다. 전날 찍었던 부분의 노래가 집에서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현장에 가족들은 가지 않았는데 제 노래를 따라부른 게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티모시 샬라메는 굉장히 성실하게 작품에 임했다. 현장에서 일하는 걸로만 보면 대스타보다, 그냥 잘 아는 동생 같더라.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생긴 것도 있지만 이래서 모두가 좋아하는 배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평했다.
신경 써서 촬영한 부분에 대해서는 “초콜릿을 더 먹고 싶게끔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촬영을 할 때 노래를 들으면서 담아내긴 하지만 믹싱, CG 등이 정교하게 합쳐지고 나서 완성된 영화를 보면 더 풍요롭고 멋지다. 찍은 사람으로서 보면 그런 것들이 다르게 보인다. 근데 극장에서 볼 땐 제가 찍은 것들을 중심으로 하나하나 살펴보기보다 저도 관객의 입장에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정훈 촬영감독은 “이 영화를 단순 뮤지컬영화로 보기는 힘들다. 드라마가 메인”이라며 “저는 드라마 안에서 노래로 대사를 한다고 생각했다. 다른 뮤지컬영화들처럼 곳곳에 노래를 해야만 하는 영화는 아니”라고 설명을 보탰다.
그동안 정정훈 감독은 ‘웡카’(2024), ‘언차티드’(2022), ‘라스트 나잇 인 소호’(2021), ‘좀비랜드: 더블탭’(2019), ‘커런트 워’(2019), ‘호텔 아르테미스’(2018), ‘그것’(2017), ‘아가씨’(2016) ‘신세계’(2013) ‘평양성’(2011) ‘부당거래’(2010) 등의 한국과 할리우드 영화의 촬영감독으로 참여해온 바. 이에 미국촬영감독협회(ASC)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그는 “ASC는 말 그대로 미국에서 촬영하는 감독들이 모인 협회다. 미국에서 활동하며, 3명 이상에게 추천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제가 이방인이 아니라, 미국에서 일하는 촬영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 받았다는 게 좋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전과 업무 환경, 조건이 달라지진 않았다”고 밝혔다.
할리우드에 진출 후 활발히 작품 활동 중인 그는 “할리우드 진출 초반보다는 소통에 있어서 편해졌다. 근데 언어의 문제보다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맞으면 된다. 방향이 다른 데다, 언어 소통까지 잘 안 되면 힘들다. 이번에 폴 킹 감독과 소통이 어렵진 않았다. 작품과 관련해서 의견이 일치했다. 저는 영화 자체를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려는 과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가치관을 드러냈다.
북미와 남미를 포함한 전세계에서 한국 작품의 인기와 위상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그는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 외국에서도 한국 작품의 인기를 실감한다. 제가 모르는 한국영화도 저에게 ‘재밌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가 처음에 왔을 때보다 한국작품의 인기가 더 올라갔다는 걸 느낀다”며 “할리우드 영화라고 해서, 한국영화라고 해서 특별히 다를 것은 없지만 아주 좋은 영화들이 요즘 들어 더 많이 나와서 주목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인 촬영감독이라는 호칭이 반갑지는 않았다”는 정 촬영감독은 “영화 자체로 평가받는 게 좋다. 미술, 의상, 분장과 모나지 않게 어울린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할리우드에서 조금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싶고 남들이 봤을 때도 (잘 만든 작품으로) 인정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며 “저희 가족들과 집이 미국에 있지만 좋은 작품이 있다면 한국영화도 참여하고 싶다. 특별히 ‘이 감독과 하고 싶다’는 것보다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정정훈 촬영감독이 촬영에 임한 ‘웡카’는 오는 1월 31일(수)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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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영화 스틸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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