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식, 박신혜와 원수에서 친구로..“번호줘, 가끔 놀자”(‘닥터슬럼프’)[종합]
OSEN 박하영 기자
발행 2024.02.03 23: 56

‘닥터슬럼프’ 박형식과 박신혜가 진정한 친구가 됐다. 
3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연출 오현종, 극본 백선우) 3회에서는 여정우(박형식 분)과 남하늘(박신혜 분)이 친구가 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여정우와 남하늘의 학창시절이 공개됐다. 모든 면에서 1등만 하던 여정우는 남하늘이 등장하면서 모든 상황이 바뀌어버렸다. 여정우는 “혜성처럼 나타난 도라이 남하늘. 한 문제라도 더 풀기 위해 뛰어다니고, 화장실 간 시간을 아끼기 위해 커피도 물을 타먹지도 않던, 공부에 미쳐있던 아이”라며 생애 처음으로 2등을 했던 일을 떠올렸다.

심지어 쓰러지는 것 조차 남하늘에게 뺏겼던 여정우는 “남은 인생은 절대로 엮일 일 없었으면 했다”라고 다짐했던 바. 하지만 여정우는 지난 밤 남하늘과 함께 술을 마시고 부둥켜 안아 울던 기억에 “미친놈아, 미쳤어”라며 소리를 지르며 이불을 걷어찼다.
남하늘 역시 전날 밤의 기억이 떠오른 듯 여정우를 피하려했지만 마주치고 말았다. 남하늘은 “어제는 내가 술이 과했다. 원래 알코올이 들어가면 전두엽이 마비돼서 이성적인 판단이 힘든 거 너도 알지?”라고 변명했다. 여정우가 “그럼 알지. 어제 일은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니야. 전두엽이 잘못한 거지”라고 동조하자 남하늘은 “앞으로는 전두엽 단속 잘하고 술도 조심하고 서로 닿지도 말자 약속”이라며 손을 내밀었다.
여정우는 손가락을 걸려다 “우리 닿지 않기로 했다”라며 손을 거뒀다. 이내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얼른 꺼져”, “그럼 너도 얼른 잘 꺼져”라며 어색하게 인사하며 헤어졌다.
그날 밤, 누군가 여정우의 집 창문을 깨고 침입하면서 여정우는 남하늘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 상황. 여정우는 학창시절 떡볶이 먹으며 놀고 싶었다는 남하늘의 말에 오락실 데이트를 제안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떡볶이 먹방부터, 노래방, 오락실까지  함께 즐겼고, 남하늘은 “덕분에 재밌었다”고 고마워했다. 이에 여정우는 “나도 재판 생각 때문에 속 시끄러웠는데 스트레스 확 풀었다. 또 가자”라고 웃었다.
그러자 남하늘은 “그게 아니라 이 나이 먹도로 아는 가요 하나 없다는 게 한심해서. 그것뿐만 아니라 해본 게 하나도 없는데 이게 정상적인 삶이냐. 난 왜 이렇게 바보 같이 살았을까”라며 한탄했다. 이에 여정우는 “열심히 산 거지”라고 했고, “등신 같이 산 거다. 최선을 다하다 쓰러진 거다”라며 부정적인 남하늘에 여정우는 “최선을 다 해 산 거다”라며 “그럼 어차피 쓰러진 김에 우리 쓰러진 김에 좀 쉬자”라고 덤덤하게 위로했다.
남하늘은 “열심히 살아온 내 삶은 무너졌고, 난 거창한 위로를 받길 원했다. 하지만 떡볶이가, 오락실이, 쓰러진 채 있으라는 말도 안 되는 위로가 오늘밤은 나를 편히 잠들게 해줄 것 같다”라며 뜻밖의 위로를 받은 모습을 보였다. 반면, 방에 돌아온 여정우는 “남하늘 생각보다 극혐은 아닌데? 사람 보는 눈도 있고 이제는 의리도 생겼고, 귀여운 구석도 있고”라며 남하늘과의 일을 떠올렸다. 그러다 정신을 차린 여정우는 “귀엽기는 무슨”이라며 기겁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남하늘은 여정우의 누명을 벗기 위해 직접 조사에 나섰고, 재판 당일 결정적 증거를 들고 여정우 선 재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증거는 곧바로 인정되지 않았고, 남하늘은 “현실은 영화와 달랐다. 꽤 결정적인 증거로 재판을 뒤엎고 싶었으나 그것은 우리의 바람일 뿐이었다”라며 씁쓸해했다.
재판이 끝나고, 기자들에 둘러 쌓였던 여정우는 자신을 바라보는 남하늘이 넘어지자 곧바로 달려가 “괜찮냐”며 걱정했다. 이어 그는 남하늘 손을 붙잡고 자리를 벗어났다. 남하늘은 “왜 왔냐”는 물음에 “왜 오긴, 논문에서 사건을 보던 기억이 난다”라고 답했다.
그때 남하늘 상처를 발견한 여정우는 자신의 병원으로 데려가 상처를 치료해주면서 “고맙다. 오늘 이렇게 와주기 쉽지 않았을 텐데”라고 인사했다. 이에 남하늘은 “그냥 위로 받은 거 갚아주고 싶어서 왔을 뿐이야. 내가 원래 빚지는 거 질색해서 .그래서 우리 뭐할래? 나 퇴직금도 들어왔으니까 치료비도 쳐서 세게 쏘겠다. 오늘으 진짜 끝도 벗이 놀아보자 아침 해 뜰때까지”라고 말했다.
여정우는 “그럼 그냥 해 뜨는 거 보러가자. 아니 해뜰 때까지 놀 거면 해 뜨는 거 보러가자고”라며 동해 여행을 제안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해를 보지 못했고, 남하늘은 “해 안 뜨는게 우리 인생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여정우는 “그러게”라며 “나  번호줘 가끔 놀자. 우리 동창 말고 친구하자 그 뭐 행정적으로 엮인 그런 사이 말고 서로가 원해서 이루어진 관계 친구하자고 하늘아 우리 친하게 지내자”라고 악수를 건넸다.
이에 남하늘은 “견디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힘겨워하는 것 안다. 하지만 이런 힘겨운 시간 속에서 너를 위로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자면 너무 도 조금은 괜찮아질까”라며 여정우를 친구로 맞이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닥터슬럼프’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