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테일링' 감독도 코치도 칭찬일색, 1군 0경기 이적생 투수…“캠프 명단에 없었는데, 데려오길 잘했다” [오!쎈 스코츠테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2.06 18: 40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이종준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4.02.03 /sunday@osen.co.kr
 2차 드래프트로 LG 트윈스로 이적한 투수 이종준(23)이 스프링캠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첫 불펜 피칭에서 염경엽 감독은 “직구가 좋다”고 언급했다. 김경태 투수코치는 “처음에 캠프 명단에 없었는데, 데려오기를 잘했다. 생각보다 좋다”고 칭찬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전체 81순위)로 NC 다이노스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이종준은 아직 1군 데뷔를 하지 못했다. 
NC 입단 후 2020년 첫 해는 어깨가 조금 안 좋아 재활로 1년을 보냈다. 2021년 퓨처스리그에서 8경기(19⅔이닝)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19⅔이닝 11볼넷 1사구 11탈삼진을 기록했다. 이후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고, 지난 2년간 실전 등판은 없었다.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LG는 1~2라운드는 패스하고, 3라운드에서 이종준을 지명했다. 체격이 좋다. 191cm로 키가 크다. 147km의 최고 구속, 우완 정통파 투수다. 
프로에 와서 1군 스프링캠프 참가는 처음이다. 미국 캠프도 처음이다. 이종준은 “미국에 온 것도 처음이다. 많이 설레고, 긴장도 많이 됐다. 프로에 와서 5년차인데, 처음으로 꿈에 그리던 자리, 출발점에 발을 디뎌서 기분이 많이 좋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종준은 군 복무를 일찍 마쳤다. 그는 “2021년 12월에 입대했고, 2023년 6월에 제대했다. 햇수로는 3년이어서 길게 느껴졌다”고 말하며 “현역으로 강원도 홍천에서 3기갑 여단에서 복무했다. 겨울에 꽤 추웠고, 눈을 많이 치운 기억이 있다”고 했다. 군대에서 틈틈이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 관리를 했다고 한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이종준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4.02.03 /sunday@osen.co.kr
비시즌 준비를 알차게 했다. 이종준은 “2차 드래프트 이후 12월에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 들어가서 트레이닝 코치님과 몸을 만들며 준비했다. 1월까지 숙소 생활을 했다”며 “시설이 좋더라. 넓은 실내훈련장이 제일 와 닿았다”고 말했다. 
첫 불펜 피칭을 마친 그는 “느낌이 괜찮았다. 첫 피칭을 앞두고 트레이닝 코치님 등 주위에서 감독님이 보실텐데 ‘너무 오버하지 마라’, ‘보여주려고 의욕 앞서지 마라’고 말해줬는데, 막상 공을 잡으니까 내 공 던지기 바빠서, 뒤에 감독님이 계시는지, 주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공 던지는데 집중하다 보니까 느낌도 좀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이종준은 자신이 던지는 구종으로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던진다. 첫 불펜 피칭에서는 직구만 던졌다. 40구 던졌다. 70~80% 몸 상태다”고 말했다. 왜 변화구는 던지지 않고, 직구만 던졌을까. 그는 “첫 피칭이기도 했고, 가장 자신있는 공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서 자신있는 직구만 던졌다”고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지난해 10월 교육리그에서 147km를 기록했다고 한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이종준이 불펜 피칭을 마치고 포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2.03 /sunday@osen.co.kr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이종준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05 /sunday@osen.co.kr
불펜 피칭을 지켜보던 염경엽 감독은 이종준에게 “몸쪽으로 가는 직구가 상당히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줬다. 이종준은 “감독님 말씀을 듣고 우타자 몸쪽으로 힘있게 던지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 불펜 피칭을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감독님께서 코스 비율을 우타자 몸쪽으로 90% 정도로 던지고, 바깥쪽은 커브나 슬라이더 변화구로 승부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몸쪽 공이 좋아 보인다고 말씀해 주신 것에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직구 볼끝이 약간 테일링이 있으면서 타자 몸쪽으로 살짝 휘는 편이다. 몸쪽 승부는 포수의 리드대로 던지는 편이라 피하지 않는다고. 김경태 투수코치는 "이종준은 처음에 캠프 명단에 없었다. 이천에서 지켜본 최상덕 코치님이 좋다고 추천하셔서 캠프 명단에 포함시켰다. 데리고 오길 잘했다. 불펜 피칭을 봤는데 생각보다 좋다"고 말했다.  
이종준은 “올해 1군에 데뷔해서 얼굴을 한 번 비추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그리고 팀이 필요로 할 때 어느 보직이든 들어갈 수 있게 항상 준비되어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올해 목표다”라고 말했다. 
LG팬들에게 인사를 부탁하자, 그는 “작년 통합 우승을 이룬 강팀에서 믿고 뽑아주셨기에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좀 편하게 보실 수 있는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인사했다.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이종준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05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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