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간 바지 벗고"..'은퇴' 나훈아, 희대의 기자회견 남긴 상남자 [Oh!쎈 레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4.02.27 14: 40

77세 가수 나훈아가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강한 남성성으로 여전히 막강한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터라 팬들의 충격은 크다. 자신의 루머에 당당하게 바지춤을 움켜쥐었던 나훈아를 여전히 많은 이들은 기억하고 있다. 
27일, 나훈아는 “고마웠습니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발 또 한발 걸어온 길이 반백년을 훌쩍 넘어 오늘까지 왔습니다.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합니다”라며 은퇴 심경을 담은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서 그는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 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습니다”라며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높은 소리로 외쳐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라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특히 나훈아는 “긴 세월 저를 아끼고 응원해 주셨던 분들의 박수와 갈채는 저에게 자신감을 더하게 해 주셨고, 이유가 있고 없고 저를 미워하고 나무라고 꾸짖어 주셨던 분들은 오히려 오만과 자만에 빠질뻔한 저에게 회초리가 되어 다시금 겸손과 분발을 일깨워주셨습니다”라며 다사다난했던 가수 활동 회고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나훈아는 지난 2008년 희대의 루머에 휩싸여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당시 그는 “일본 야쿠자로부터 중요신체부위를 절단당했다”, “‘나훈아가 남의 아내를 빼앗았다”, “글래머 여배우와의 염문설” 등 확인되지 않은 갖가지 소문에 시달렸던 바다. 이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장에는 취재지만 700여 명이 몰렸다. 
기자회견장에서 나훈아는 “내가 바지를 내려서 5분을 보여드리겠다, 아니면 믿으시겠나”라며 수많은 취재진 앞 바지 벨트를 풀었다. 그는 강경한 목소리로 “남의 마누라를 탐하거나 내가 그런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졌다면 여러분들이 집에서 키우는 개의 OO다”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무고함을 알렸다.
이어 그는 “우리 대한민국은 엄연히 간통죄라는 게 있는 법치 국가다. 내가 벌써 그랬다면 법적으로도 문제가 생겨야 한다. 왜 말을 안 했냐 하면 일일이 상대하는 것도 자존심 상하고 긴 세월 오래 가수 생활을 해서 많이 당하기도 했다. 난 진실은 시간이 걸린 뿐 꼭 밝혀진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자회견 퍼포먼스는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연예계 대표적 이슈로 손꼽히고 있다. 강경하게 나간 덕분에 나훈아는 11년 뒤 건강한 모습으로 컴백했고 변함없이 노래하며 많은 음악 팬들을 울리고 웃겼다. 2020년 8월에 발표한 ‘테스형!’은 여전히 사랑 받고 있는 노래다. 
이랬던 나훈아가 올해 콘서트를 끝으로 가요계를 떠나게 됐다. 나훈아의 '라스트 콘서트'는 오는 4월 2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를 시작으로 5월 11일 청주 석우문화체육관, 5월 18일 울산 동천체육관, 6월 1일 창원체육관, 6월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6월 22일 원주종합체육관, 7월 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 하반기 일정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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