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작=‘테이큰’의 리암 리슨?”…류승룡X이병헌 감독표 '참신' 코미디 ‘닭강정’ [종합]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4.03.13 12: 07

‘황당무계’ 코미디 ‘닭강정’이 베일을 벗는다.
13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닭강정’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류승룡, 안재홍, 김유정, 이병헌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은 하지영이 맡았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배우 안재홍, 류승룡이 닭강정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3.13 /cej@osen.co.kr

‘닭강정’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가지고 있는 가운데, 1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를 달성한 영화 ‘극한직업’을 비롯해 수작으로 평가받는 드라마 ‘멜로가 체질’까지 특유의 리드미컬하고 위트 넘치는 ‘말맛’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이병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 감독은 “우선 웹툰 원작의 소재를 찾고 있었다. ‘재밌겠다’ 싶은 건 다른 제작사가 다 가져갔더라. 하나 남는 거 없나, 하면서 보게 됐다. 처음엔 헛웃음이 나는데,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이 있더라. 며칠 동안 떠나지를 않길래 우선 해야겠다, 싶었다. 다행히 제작사는 ‘이거 하겠다는 사람 없다’고 해서 ‘해보겠다’고 했다. 당시 ‘극한직업’, ‘멜로가 체질’ 이후라 자신도 있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이야기의 장점도 있었고, 주제를 확장하면 의미 있는 이야기가 될 거라는 계산도 있었다. 매력이랄까, 소재와 설정 자체에 있는 것 같다”라며 작품 계기를 전했다.
이병헌 감독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4.03.13 /cej@osen.co.kr
‘극한직업’에 이어 배우 류승룡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류승룡 배우는 저에게도 필요하고, 닭강정에도, 한국 드라마 영화계에도 필요한 아주 귀한 배우다. 닭강정은 사실 대본을 드릴 때 당연히 생각할 수밖에 없는 배우였다. 근데. 또 ‘닭’이라서, 조금의 미안함은 있었다. 고착화 되어가는 부담감이 있었으니. 근데 또 ‘무빙’에서 닭을 튀기고 계셔서 ‘큰 문제는 아니구나’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보시면 알겠지만, ‘닭강정’에게 너무 필요한 배우였다”라고 강조했다.
안재홍 캐스팅에 대해서는 “대본을 주는 게 부담이 좀 됐다. 싱크로율이 너무 좋아서”라며 “한창 잘생겨지고 있는 배우에게 이런 대본 주는 게 실례인 것 같기도 했는데, 얼마 있다가 주오남이 나오더라.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싶어서 미안함이 좀 없어졌다. 싱크로율도 그렇고, 연기적으로도 당연히 안재홍 씨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라고 부연했다.
김유정의 캐스팅에 대해서 이 감독은 “사실 제가 김유정이라는 사람을 닭강정으로 만들 생각을 하겠나. 솔직히 말하자면, 유정 씨 회사 본부장님이랑 저녁 먹는데, 그분이 자기 회사에 김유정이 왔다고 자랑을 하시더라. 그김에 특별출연으로 부탁한다, 하며 미친척하고 대본을 줬는데, 김유정 씨가 재미있게 읽어주셨다. 그게 너무 축복이라 해야될까, 김유정 없었으면 어떡할뻔했지 싶을 정도로 잘 어울렸다”라고 설명하며 “그리고 김유정씨 닭강정으로 변하고 나서도 많이 나온다”라고 귀띔했다.
닭강정이 된 딸을 되돌리기 위해 분투하는 ‘딸바보’이자 모든기계 사장 ‘최선만’으로 열연한 류승룡은 “저는 닭의 아빠, 최선만 역을 맡았다”라며 “한 줄 로그라인이 굉장히 신선했다. ‘닭강정으로 변한 딸을 구하는 아빠와 남성의 이야기’. 뒷이야기도 궁금해졌고, 전개도 상상 이상이라 큰 매력에 빠져서 ‘많은 분이 좋아하시겠구나’하는 설렘으로 뛰어들었다”라며 합류 비하인드를 전했다. 캐릭터 연기 비하인드에 대해 류승룡은 “닭강정에 김유정 씨가 영혼을 갈아 넣은 것이기 때문에, 닭강정 자체가 우리 딸처럼 보였다. ‘테이큰’의 리암 니슨처럼 몰입해서 연기했다. 빅매치가 될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 류숭룡이 질의응답 중 미소를 짓고 있다. 2024.03.13 /cej@osen.co.kr
또한 그는 ‘극한직업’에 이어 ‘닭’ 소재로 돌아온 류승룡은 ‘류승룡에게 닭이란?’이라는 질문에 “고마운 동물? 인간을 굉장히 이롭게 하고, 단백질의 공급원이기도 하다. 21일 만에 부화가 되니, 빨리 섭취할 수도 있고, 유정란 무정란도 낳고, 여러 가지로 이로운 동물인 것 같다”라고 답하며 ‘또 다른 닭 소재로 찾아볼 수 있나’라는 물음에 “무궁무진하다. 앞으로 닭찜도 있고, 계란 요리도 있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전했다. “감독님의 설계 자체가 워낙 탄탄하고, 저희는 ‘나른한 천재’라고 표현하는데, 엉뚱함 속에 진지함이 있는 분이다. 웃다가 보는데, 진한 여운이 있는 매력을 가졌다. 그래서 저희도 마음껏 놀 수 있는 장을 주셔서,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도 안전한 트램펄린 같은 존재”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안재홍은 민아를 짝사랑하는 모든 기계 인턴사원 ‘고백중’으로 분했다. 그는 “대본을 보는데, 정말 어디서도 본적 없는걸 넘어서, 상상조차 해볼 수 없는 이야기가 신나고 쾌감 넘치게 전개되더라. 마치 닭강정을 먹는 것 처럼, 맛있고 기분 좋아지는 작품이 될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너무 함께하고 싶었다. 한번 맛보면 멈출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작품”이라며 작품 참여 계기를 전했다.
특히 그는 ‘마스크걸’ 이후 또 다시 ‘만찢남’으로 돌아온 소감에 대해 “은퇴 밈의 시초로 어느정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긴하다”라고도. 이어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웹툰을 참고차 봤는데, ‘이건 내가 해야되구나’ 싶었다. 생김새랄까, 그게 정말 흡사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외적으로는 가르마 정도만 탔는데, 참 많이 유사하더라. 원작의 인물이 튀어나온 듯한 느낌을 구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던 거 같다”라며 “내적으로는, 웹툰 만이 가진 분명한 언어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에 맞는 화법은 무엇일지 고민하고, 톤앤매너를 구상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안재홍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3.13 /cej@osen.co.kr
김유정은 하루아침에 닭강정이 된 ‘최민아’로 분해 색다른 변신에 나선다. 김유정은 작품 참여 비하인드에 “좋은 기회로 대본을 읽게 됐는데, 우선 대본을 볼때부터 혼자 막 웃으며 봤다. 꼭 하고 싶다고 바로 이야기를 하게 됐다. 원래부터 이 감독님 작품을 좋아했고,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가 ‘멜로가 체질’이었다. 진짜다. 대본집도 선물 받을 정도였다. 그래서 같이 한번 작업하면 정말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김유정은 “제안을 받았을 때 놀라기도 했지만, 재밌다고 해서 읽어봐야 겠다 했다. 사실 제 역할이 닭강정으로 변해서 놀라운 거보단, 시나리오 자체에 놀랐다. 제가 이런 스토리를 굉장히 좋아하는 구나,를 대본을 보며 느꼈다. 같이 촬영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고민을 많이 하긴 했다. 닭강정으로 변하면서 제가 굵고 짧게 나오기 때문에, 그 안에서 민아를 어떻게 표현하나 싶었다. 그러다가 ‘그냥 재미있게 해야겠다’싶어서 현장에 놀러가는 기분이 되었다. 또 생각보다 제가 와이어도 타고, 닭강정 탈도 쓰고, 여러 많은 시도를 해서 재미있었다”라고 귀띔했다.
배우 간의 케미도 들을 수 있었다. 류승룡은 안재홍과의 호흡에 대해 “정말 깜짝 놀랐다. 극한직업의 경우 여러 명이서 호흡을 맞추다 보니 여러번 연습을 했는데, 안재홍 배우와 둘이 할 때는 거의 현장에서 리허설 없이 했다. 왜냐하면 웃음은 휘발이 되지 않나. 그때의 감각들로 했는데, 정말 기가막히게, 자웅동체 처럼 했다. 아구가 맞는 느낌이 너무 짜릿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안재홍은 “저는 승룡 선배님과 정말 탁구 대회에서 한 팀을 이룬 것 같은 든든함과, 굉장한 의지도 했다. 정말 빠르게 오고가는 호흡 속에서 강하게 공을 보내면, 선배가 또 부드럽게 랠리를 시켜주고, 제가 조금 약하게 공이 넘어가면, 선배가 강하게 스매싱을 해주시는 느낌이었다. 무언가가 계속 오가가는 느낌으로 촬영했다. 선배님 말씀처럼, 합을 미리 계획하지 않았는데도 그 이상의 시너지를 느꼈다. 굉장한 카타르시스가 있던 현장”이라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배우 김유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3.13 /cej@osen.co.kr
김유정은 “저는 두분과 많이 만나는 장면은 없었다. 그래도 하나 기억에 남는 건, 승룡 선배님과 할때는 정말 아빠와 딸 같은 느낌을 받으며 굉장히 편하게 했다. 안재홍 배우님과 할때는 실제로 대기 시간에 기타를 치며 노래 연습을 하시더라. 그걸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데, 되게 멋있어 보이더라”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를 들은 안재홍은 “그때 유정 씨가 제가 기타를 그만했으면 좋겠는지, 저도 한번 해볼래요, 하면서 기타 치며 노래를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감독 역시 류승룡-안재홍 두 배우의 시너지를 전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재밌게 연기하시는 분들이고, 당연히 처음 떠올릴 수밖에 없는 배우였다. 극한직업에서는 류승룡씨와, 멜로가 체질에서는 안재홍 씨와 함께 한 적이 있어서 스타일을 알고 있어서 ‘내가 최대한 편하자’라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다”라고 웃으며 “기대한 것 이상으로, 현장에서 제가 보지 못한 호흡이 편집하면서 보이더라. 결과물은 120% 만족하고, 시청자들도 그렇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끝으로 관전 포인트에 대해 류승룡은 "10부작인데, 30분 안짝이다.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재미가 있다. 모든 분들께 웃음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신선한 음료처럼 맛보실 수 있는 작품으로 재밌게 봐달라"고 전했고, 류승룡은 "개인적으로는 닭강정을 함께 준비하고 시청하시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헌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 또한 신개념”이라며 “캐릭터도 정말 재미있고, 러닝타임이 길지 않으니 재밌게 봐주시면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닭강정’은 오는 1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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