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 훌륭한 선수…기사 보면 연락 달라” 키움전 앞둔 로버츠 감독, 옛 제자 그리워하다 [서울시리즈]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3.17 11: 30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키움 히어로즈와의 스페셜매치를 앞두고 ‘옛 제자’ 류현진(한화 이글스)를 그리워했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게임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야구 저변 확대의 일환으로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 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시즌 공식 개막전을 개최한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미국 본토를 떠나 서울에서 개막 2연전을 치르며, 두 경기 모두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다.

다저스 류현진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수비 훈련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dreamer@osen.co.kr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의 공식 훈련이 진행됐다.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훈련 중인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4.03.16 /sunday@osen.co.kr

한국은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개최하게 되면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됐다.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건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이뿐만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정규 개막 2연전에 앞서 다저스, 샌디에이고가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한국 대표팀과 평가전을 통해 고척스카이돔의 분위기를 익히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17일 오후 12시 다저스-키움, 오후 7시 샌디에이고-한국 대표팀, 18일 오후 12시 샌디에이고-LG, 오후 7시 다저스-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펼쳐진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과 만나 “어젯밤 다저스 팀과 리셉션을 가졌는데 바에서 높은 도수의 스카치 위스키에 진저에일을 타서 마셨다. 독한 술이었다. 솔직히 숙취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유쾌한 미소를 지었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의 공식 훈련이 진행됐다.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3.16 /sunday@osen.co.kr
곧이어 이날 경기에 대한 플랜을 밝혔다.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만나는 다저스의 선발 라인업은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개빈 럭스(2루수) 순. 선발투수는 마이클 그로브다.
로버츠 감독은 “선발 라인업을 보시면 오타니의 경우 두 번 정도 타석에 들어설 것 같다. 선발 그로브는 2이닝 정도 소화 계획이며 이후 불펜을 가동할 것이다. 브레이저, 베시아, 필립스 등이 등판한다. 1~2이닝 정도 던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팀은 이날 서로 다른 공인구로 경기를 한다. 다저스 투수는 메이저리그 공인구, 키움 투수는 KBO리그 공인구를 던진다. 이에 따라 다저스 타자는 KBO리그 공인구, 키움 타자는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치게 됐다. 
로버츠 감독은 “KBO리그 공인구의 구체적인 스펙은 알지 못한다. 메이저리그 공인구와 다른 건 알고 있다. 심이 다르다. 타자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겠다. 우리 투수들은 이미 쓰던 공을 쓰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다. 타자들이 잘 칠 수 있길 바란다”라고 했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의 공식 훈련이 진행됐다.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워밍업을 하고 있다. 2024.03.16 /sunday@osen.co.kr
오는 20일 샌디에이고와의 개막전 시구자로 선정된 ‘코리안특급’ 박찬호에 대한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로버츠 감독은 “박찬호는 과거 같이 뛰었던 선수다. 1차전 시구를 한다”라며 “그는 한국인 선수로서 선구자 역할을 했다. 빛난 스타플레이어였다. 고향에 와서 과거 동료들을 만나고 첫 시구를 할 텐데 여전히 계속 좋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파드리스 선수들과 같이 골프를 친 것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12년 만에 KBO리그 무대로 돌아온 ‘옛 제자’ 류현진과는 연락을 주고받았을까. 로버츠 감독은 “아직 연락해보지 않았는데 곧 연락해서 만나길 바란다. 이 기사를 보면 나한테 연락을 달라”라고 웃으며 “류현진은 선수로서 훌륭했을 뿐만 아니라 좋은 동료이자 재미있는 선수였다. KBO리그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좋은 말밖에 드릴 게 없다”라고 극찬했다. 
로버츠 감독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동안 류현진과 사제 지간으로 인연을 맺었다. 류현진은 다저스 마지막해였던 2019년 로버츠 감독 아래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올스타, 사이영상 투표 2위를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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