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감독 "'피라미드 게임' 모방, 편하지 않아..학교 폭력 정당화 안 돼" [인터뷰②]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03.25 15: 19

‘피라미드 게임’ 박소연 감독이 당부의 말을 전했다.
박소연 감독은 25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 게임’(극본 최수이, 연출 박소연)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다.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학원 심리 스릴러의 새로운 세계를 연 동명의 인기 네이버웹툰(작가 달꼬냑)을 원작으로, 게임 타깃에서 서열 피라미드를 깨부수는 ‘게임 저격수’로 각성하는 성수지, 그리고 학생들이 벌이는 두뇌 싸움과 심리전을 통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티빙 제공

박소연 감독은 학원 심리 스릴러의 신세계를 연 원작 웹툰의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세계관을 완벽하게 구현했고, 인물들의 심리를 치밀하게 풀어내며 호평 받았다.
박소연 감독은 먼저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셔서 놀라웠다. 지인 분들, 친구들, 가족들 등 업계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셨는데 관심이 높다는 생각에 놀라고 기분도 좋았다”고 말했다.
티빙 제공
반응과 함께 아쉬움도 있었다. ‘피라미드 게임’을 실제로 하려고 한다는 움직임으로 인해 가정 통신문이 발송되기도 한 것. 박소연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학교 폭력이라는 소재를 통해 학생들의 이야기로 심리 변화를 일으키고 거기서 생기는 메시지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다. 가정통신문이 나왔다는 이야기에 놀랐다. 본인들이 만든 게임이 본인들 손에 처참히 부숴지는 걸 보여주며서 심각성을 알리고 싶었는데 그런 이야기가 나와 편하진 않았다. 학교 폭력이 정당화 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소연 감독은 “모두의 관심. 무의식과 무관심으로 보여지는 것들이 이런 무서움을 낳을 수 있고 표현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싶었다. 학생들이 나와 이야기를 펼쳐가지만 어른들도 보라는 내용도 있다. 무관심과 무의식을 벗어나서 주변을 잘 살펴봤으면 했다”고 강조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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