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승승승승’ 5번째 문동주, 158km 위력투→선발 4연승…이제 '초상집' 류현진 차례다. “현진 선배님한테 좋은 분위기 이어가도록...” [오!쎈 인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3.29 06: 4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가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기록했다. 팀의 4연승을 이어가며 에이스 류현진에게 바톤을 넘겼다. 
문동주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최고 158km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를 무기로 5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는 타격전 끝에 10-6으로 승리했다. 
문동주는 이날 투구 수 80구를 던졌는데 직구 50개, 커브 15개, 슬라이더 15개, 체인지업 5개였다. 직구는 158~144km 구속대를 보였다. 경기 초반에는 제구에 신경쓰느라 직구 구속이 150km를 잘 넘지 않았는데, 경기 중반 150km 중반의 스피드가 계속 나왔다. 

28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2회말 2사 3루 상황 SSG 전의산을 삼진으로 이끌며 실점없이 이닝을 막아낸 한화 선발 문동주가 포효하고 있다. 2024.03.28 / dreamer@osen.co.kr

경기 전 최원호 한화 감독은 문동주에 대해 "오늘 85구 정도 예정하고 있다. 5회를 못 넘기고 85구가 되면 고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4회까지 57구를 던졌고, 5회 2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80구로 끝냈다. 
1회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박성한을 121km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최정 타석에서 2루 도루를 허용했다. 1사 2루 위기에서 최정을 3루수 땅볼, 한유섬을 2루수 땅볼로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 위기를 잘 극복했다. 선두타자 하재훈에게 149km 직구를 던졌다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얻어맞았다. 이어 고명준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1,2루 위기.
김성현이 보내기 번트 자세를 잡자, 문동주는 148km 하이패스트볼을 던졌다. 김성현의 번트 타구는 강했고, 약간 뜬공으로 3루수 쪽으로 날아갔다. 3루수 노시환이 원바운드로 잡아서 2루로 던져 아웃, 1루까지 병살타로 처리했다. 2사 3루에서 문동주는 전의산을 상대로 158km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고 포효했다. 
28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2회말 무사 1루 상황 SSG 김성현의 번트 병살타를 처리한 한화 3루수 노시환과 선발 문동주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3.28 / dreamer@osen.co.kr
3회초 노시환이 투런 홈런을 터뜨려 2-0으로 앞서 나갔다. 문동주는 3회말 선두타자 이지영을 3루수 땅볼, 최지훈을 2루수 땅볼로 2아웃을 잡았다. 박성한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최정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 무실점을 이어갔다. 4회 한유섬을 153km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 하재훈은 139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고명준에 초구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김성현을 초구 148km 직구로 3루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한화는 5회 5점을 뽑아 7-0으로 달아났다. 문동주는 5회말 전의산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을 잡고, 이지영에게 1루수 옆을 빠지는 우전 안타를 맞았다. 최지훈을 볼넷으로 출루. 박성한의 1루수 땅볼 아웃으로 2사 2,3루가 됐다. 최정에게 투수 옆을 지나쳐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스코어는 7-2가 됐다. 2사 1루에서 한유섬을 153km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승리 투수 요건을 챙겼다.  
28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2회말 한화 선발 문동주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3.28 / dreamer@osen.co.kr
문동주는 경기 후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 소감으로 “괜찮았다. 첫 등판 치고 나쁘지 않았던 것 같고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잘 준비했고, 시즌 전에 저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많았는데 걱정은 이제 지우셔도 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1~2회 직구 최고 구속이 148~152km였다. 그러다 2회 2사 3루에서 전의산을 상대하면서 갑자기 153km, 155km, 158km, 156km, 157km 직구를 5개 연속 던지며 삼진을 잡아냈다. 
문동주는 “저의 상징성인 빠른 구속에 나왔기 때문에 내 모습으로 잘 던지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고, 날씨가 많이 추워서 아직 좀 무리하는 것보다는 배분을 잘 해서 던져야 된다고 생각했다. 사실 문학에서 너무 안 좋았다. 초반에 힘을 안 들이고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반에 힘으로 던지다가 스스로 무너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초반에는 좀 더 제구를 신경써서 던졌다. 그러다 보니까 집중력이 높은 상황에서 (구속이 빠른) 피칭이 잘 나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동주는 주무기 커브에 대해 “오늘 사실 커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낮게 커맨드가 돼서 계속 던질 수 있었지만, 내가 원하는 대로 제구가 되지 않아서, 낮게 던졌을 때 ABS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정확하더라”고 말했다. 
1회초 한화 류현진, 문동주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03.24 /jpnews@osen.co.kr
전날 덕아웃에서 류현진과 함께 태블릿PC(ABS존)를 보면서 대화하는 장면도 잡혔다. 문동주는 “ABS에 대한 얘기를 했다. ABS존이 문학은 어떻게 설정되어 있나 봤고 그리고 현진 선배님께서 계속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는 개막전 패배 이후 4연승을 거뒀고, 4경기 모두 선발 투수들이 선발승을 기록했다. 페냐-김민우-산체스-문동주 순서였다. 개막전 선발 류현진만이 패배했다. 류현진은 KT와 홈 개막전(29일)을 앞두고, 'KT 봐주며 살살 던져라'는 말에 "지금 내가 초상집인데, 누굴 봐줘요"라고 말했다. 
문동주는 “흐름을 이어가고 싶었다. 앞에 선발 투수들이 너무 잘 던져서 편하게 잘 준비했다. 우리 선발들이 지금 너무 잘 던지고 있어서 나도 그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싶고,  내가 제일 마지막에 던지다 보니까 좋은 분위기를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다시 현진 선배님한테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던졌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29일 대전 홈 개막전에서 KT 상대로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문동주가 이날 선발승을 올리며 한화가 인천에서 18년 만에 3연전 스윕을 기록다는 말에 문동주는 “저는 숟가락만 얹었다. 숟가락 얹어서 기분 좋네요”라며 “2006년이면 4살입니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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