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사랑받는 이유 있네' 교체 투입→손흥민 골까지 AS..."게임 체인저"+평점 9점 극찬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31 09: 47

'주장' 손흥민(32)의 사랑을 받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브레넌 존슨(23, 이상 토트넘 홋스퍼)이 '게임 체인저'로 활약하며 팀에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31일 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0라운드에서 루턴 타운을 2-1로 제압했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토트넘은 승점 56점을 기록하며 잠시나마 4위 등극에 성공했다. 5위 아스톤 빌라와 승점·골득실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한 골 앞섰다. 빌라가 이어진 경기에서 울버햄튼을 잡아내며 다시 4위를 탈환하긴 했지만, 토트넘이 한 경기 덜 치른 만큼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3분도 되지 않아 선제골을 얻어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역습 공격에서 안드로스 타운젠드가 이브 비수마를 돌파한 뒤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받은 로스 바클리가 욕심내지 않고 왼쪽으로 패스했고, 타히트 총이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좀처럼 동점골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 15분 티모 베르너가 완벽한 일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왼발 슈팅이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전반 19분엔 손흥민이 좋은 침투에 이어서 골키퍼까지 제치고 슈팅했으나 오른쪽 골대와 왼쪽 골대를 둘 다 때리는 불운에 가로막혔다. 
토트넘은 후반 들어 역전극을 썼다. 데얀 쿨루셉스키 대신 투입된 브레넌 존슨이 빠른 발로 우측면을 휘저으며 경기를 바꿔놨다. 손흥민이 수비를 달고 내려오면 중앙 미드필더 파페 사르나 제임스 매디슨이 전진해 공간을 활용하는 전략도 효과를 봤다.
몰아치던 토트넘은 후반 6분 존슨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로 이어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역전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후반 23분엔 존슨의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맞고 골라인을 넘어가는가 싶었지만, 간발의 차로 수비가 걷어냈다.
무승부가 가까워지던 후반 41분 손흥민이 토트넘을 구했다. 손흥민이 역습 기회에서 빠르게 공을 몰고 올라간 뒤 왼쪽 공간으로 패스를 건넸다. 베르너가 박스 안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존슨이 발을 뻗어 뒤로 내줬다. 손흥민이 곧바로 슈팅했고, 공은 하시오카 다리 사이로 들어가면서 굴절된 뒤 골망을 흔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터진 손흥민의 리그 15호 골이었다. 그는 이번 골로 토트넘 통산 160골 고지를 밟으며 클리프 존스(159골)를 제치고 구단 역대 최다 득점 단독 5위로 올라섰다. 득점 선두 엘링 홀란(18골)을 3골 차로 추격하며 득점왕 경쟁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손흥민은 득점 직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토트넘 홈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방점은 손흥민이 찍었지만, 교체 투입된 존슨이 경기를 바꿔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는 쿨루셉스키와 달리 동료들과 간결한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계속해서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빠른 발로 수비를 떨쳐낸 뒤 날카로운 크로스로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두 골 모두 존슨의 발끝을 거쳐갔다. 동점골은 루턴 수비수 이사 카보레의 자책골로 기록되긴 했지만, 사실상 존슨의 크로스가 다 만들어낸 골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역전골 장면에서도 수비를 이겨내고 패스하면서 손흥민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영국 현지에서도 극찬이 쏟아졌다. '풋볼 런던'은 존슨에게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경기 최고 평점 8점을 주면서 "후반전에 투입돼 진짜 영향력을 발휘했다. 6분 만에 채찍 같은 낮은 크로스로 자책골을 유도했다. 비슷하게 위협적인 크로스를 두 개 더 보냈고, 페드로 포로의 크로스를 받아 슈팅했다. 아슬아슬하게 골 라인을 넘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서 베르너의 크로스를 손흥민에게 찔러 넣으며 어시스트를 챙겼다. 게임 체인저"라고 승리의 1등 공신으로 뽑았다.
'90min'과 '이브닝 스탠다드'는 존슨에게 손흥민보다 높은 평점 9점을 매겼다. 90min은 "존슨은 완전히 경기를 바꿨다. 언제나 상대 선수에게 달려들었고, 용기를 보여줬다. 두 골에 기여했다"라고 칭찬했고, 이브닝 스탠다드는 "즉시 포로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동점골을 만들며 영향력을 남겼다. 노련한 터치로 손흥민의 역전골도 도왔다"라고 평가했다.
존슨은 지난 3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후반 18분 교체 투입된 뒤 2도움을 올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그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정확한 크로스로 베르너의 동점골을 도왔고, 간결한 패스로 손흥민의 쐐기골까지 어시스트했다. 
손흥민도 존슨을 향해 엄청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후 구단 공식 인터뷰 도중 존슨 이야기가 나오자 "스트롱 맨(강한 남자)다. 그렇지?"라며 함박웃음을 터트리더니 "우리가 바로 필요로 하던 것이다. 특히 우리는 정말 높은 강도로 경기하길 원한다. 특히 교체 투입된 선수는 오늘 존슨이 그랬던 것처럼 영향력을 펼쳐야 한다. 존슨은 두 개의 놀라운 도움을 기록했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손흥민은 "내가 이 선수(존슨)를 사랑한다는 걸 알지 않나. 나는 그를 사랑한다. 나는 그저 할 수 있는 한 그를 돕고 싶다. 경기를 시작할 때도 그에게 '그냥 너가 준비됐다는 걸 확실히 해. 너가 차이를 만들 거야'라고 말했다. 그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며 "존슨은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 난 그냥 그를 꽉 안아주고 싶다.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지금처럼 열심히 훈련하고 팀을 위해 뛴다면 골은 자동적으로 골이 터진다. 100%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웨일스 국가대표 윙어 존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폭발적인 속도와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측면 공격수로 많은 잠재력을 지녔다. 존슨 역시 앞선 브라이튼전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득점한 뒤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선수다. 그가 얼마나 뛰어난지는 아무에게도 말할 필요가 없다. 난 그가 토트넘에서 지난 10년 동안 그 사실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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