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반 더 벤!' 손흥민, 생애 첫 도움왕까지? 리그 9호 AS→통산 3번째 '10-10' 보인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4.08 11: 22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커리어에 생애 첫 도움왕까지 추가할 수 있을까. 리그 10-10 클럽 가입까지 단 1도움만 남았다.
토트넘은 8일 오전 2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2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를 3-1로 꺾었다.
그 덕분에 토트넘은 승점 60점(18승 6무 7패)을 기록하면서 한 경기 더 치른 아스톤 빌라(승점 60)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승점은 동률이지만, 골 득실에서 우위를 점했다. 17위 노팅엄은 승점 25점(7승 8무 17패)에 머무르며 18위 루턴 타운(승점 25)에 추격을 허용했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손흥민, 티모 베르너-제임스 매디슨-브레넌 존슨, 이브 비수마-파페 사르,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 출격했다.
손흥민은 이날도 최전방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다. 히샬리송이 무릎 부상 여파로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 손흥민은 중앙에만 머무르지 않고 유연하게 측면을 오가며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수비를 달고 내려오며 공간을 만든 뒤 침투하는 동료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제공하곤 했다.
선제골도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15분 손흥민은 수비 견제를 피해 살짝 내려온 뒤 왼쪽으로 뛰어드는 베르너 앞으로 공을 건넸다. 베르너는 속도를 살려 골문 앞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공은 노팅엄 무릴로 발끝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자책골이 됐다.
손흥민은 이후로도 베르너와 좋은 호흡을 자랑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공격 포인트까지 쌓았다. 후반 8분 그가 아크 정면에서 왼쪽으로 살짝 내준 공을 반 더 벤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리그 9호 도움이었다.
아쉽게도 손흥민은 직접 골 맛을 보진 못했다. 특히 후반 40분 날린 왼발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맞은 뒤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평점 7.9점을 받았다. 손흥민은 90분 동안 경기장을 누비며 슈팅 2회, 기회 창출 2회, 도움 1회, 가로채기 1회 등을 기록했다. PL 공식 MOTM(Man of the match)도 손흥민의 몫이었다.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호평도 많았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간단한 패스로 반 더 벤의 골을 도왔고, 선제골 장면에서도 베르너와 호흡을 맞췄다. 골대 맞는 장면을 포함해 상대 골키퍼가 그의 슈팅을 두 차례나 훌륭히 막아냈다"라며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8점을 줬다. 
'풋볼 런던'과 '더 스퍼스 뉴스'도 손흥민에게 평점 7점을 부여했다. 풋볼 런던은 "전방에서 힘든 경기였지만, 반 더 벤의 골을 도왔다. 거의 득점도 할 뻔했다"라고 평가했고, 더 스퍼스 뉴스는 "손흥민은 또 다른 도움을 추가할 수 있었다.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이전처럼 펄펄 날진 않았지만, 후반전 골대를 때리는 등 득점에 가까웠다"라고 말했다.
이제 손흥민은 도움왕까지 정조준한다. 그는 콜 파머(첼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페드로 네투(울버햄튼), 레온 베일리(빌라)와 함께 9도움을 올리며 10도움을 기록 중인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파스칼 그로스(브라이튼)를 단 한 개 차로 바짝 쫓고 있다. 
만약 손흥민이 도움 1위에 오른다면 개인 첫 도움왕이 된다. 그는 지난 2021-2022시즌 23골을 몰아치며 살라와 함께 득점왕을 거머쥔 적은 있지만, 아직 도움왕 경험은 없다. 손흥민은 올 시즌 한층 더 예리해진 패스 실력으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만큼 동료들의 지원만 따라온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손흥민은 10골 10도움도 눈앞에 두고 있다. 남은 7경기에서 1도움만 추가한다면 통산 3번째 PL 10-10을 달성하게 된다. 그는 지난 2019-2020시즌(11골 10도움)과 2020-2021시즌(17골 10도움) 10-10클럽에 가입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였다.
10-10은 PL 역사상 3회 이상 기록한 선수가 웨인 루니(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 모하메드 살라(이상 4회), 디디에 드록바(3회)밖에 없을 정도로 쉽지 않은 기록이다. 올 시즌에도 아직 왓킨스(18골 10도움) 한 명밖에 없다. 드록바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3번째 10-10 클럽과 첫 도움왕이라는 두 마리 토끼에 도전하는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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