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투수 조병현이 입단 4년 만에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조병현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 4-5로 뒤진 7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2이닝 동안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SSG가 7회말 동점을 만들고, 8회말 8-5로 역전시켜 승리하면서 조병현은 승리 투수가 됐다. 데뷔 첫 승.
조병현은 7회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도슨을 초구에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김혜성을 1루수 땅볼 병살타로 실점없이 마쳤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최주환을 1루수 땅볼 아웃, 김휘집을 147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이형종을 좌익수 뜬공으로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경기 후 "조병현은 데뷔 첫 승 소감으로 “제가 첫 승을 한 것보다는 팀이 NC전에서 스윕패를 당했는데 (연패를 끊고) 오늘 이기는데 도움이 돼 좋은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구원승을 하게끔 동점과 역전을 만든 타자들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조병현은 “팀이 동점인 상황에서 선배님들이나 형들이 다 안타도 치고 볼넷도 나가서 팀이 이기는데 많이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승리 기념구는 입단 동기인 조형우가 챙겨줬다고 한다. 경기 후 감독을 비롯해 선배들로부터 데뷔 첫 승 축하를 많이 받았다. 이숭용 감독은 "중요한 승부처에서 병현이를 2이닝 던지게 했는데 너무 잘 던져줬다. 오늘 병현이의 데뷔 첫 승으로 아는데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칭찬했다.
조병현은 시즌 초반에는 추격조였는데, 이제 승리조로 올라섰다. 조병현은 “어떤 상황에 올라가든지 후회 없이 던지자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고, 감독님 코치님께서도 볼넷보다는 빠르게 승부하는 게 좋다고 하셔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 성적에 대한 비결을 묻자 “내가 잘 던지는 것보다는 그냥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군대 가기 전보다는 구속도 많이 올라가서 자신감이 많이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데뷔 첫 승을 했고, 3홀드를 기록 중이다. 조병현은 앞으로 목표를 묻자 “올 시즌 목표가 20홀드다. 최대한 홀드를 많이 하면 좋을 것 같고, 팀이 이기는 경기에 많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인왕에 대한 목표를 묻자 “목표는 갖고 있는데 아직 신인왕 보다는 팀이 이기는데 한 경기라도 더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깜짝 활약을 하면서 SSG 팬들은 잘생긴 조병현을 '문학 차은우'라고 부르고 있다고 한다. 이에 조병현은 "팬들이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 기분은 좋다"고 수줍게 웃으며 "닮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