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복귀전 7실점’ ERA 10점대...65억 잠수함, 왜 감독은 “나쁘지 않다. 기회 더 준다”고 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4.12 12: 40

 프로야구 SSG 랜더스 잠수함 투수 박종훈이 올해는 재기에 성공할까.
박종훈은 시즌 초반 2경기(6이닝) 2패 평균자책점 10.50으로 부진하다. 이숭용 감독은 “더 지켜보겠다. 당분간 기회를 준다”고 신뢰를 보냈다. 박종훈은 13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박종훈은 지난 3월 27일 인천 한화전에 선발 등판했는데, 2이닝만 던지고 조기 강판됐다. 2이닝 동안 12명의 타자를 상대해 안타는 1개만 맞았으나 볼넷을 6개나 허용했다. 1회 1점을 내주고 3회 선두타자 볼넷을 출루시키자 교체됐다. 

SSG 박종훈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OSEN DB

그리고 곧바로 2군행을 통보했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 후 박종훈과 면담하며 2군행 이유를 직접 얘기해줬다. 박종훈은 다음 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 감독은 다음 날 취재진에게 “조금 빠르게 교체했다. (다음 경기 선발 기회를 줄 생각이었으면) 불펜을 아끼기 위해 계속 끌고 갔어야 했는데, 더 끌고 가면 야수들이 많이 지칠거라 생각했다. 또 불펜 투수 이건욱을 1군에 올려 오늘 선발 뒤에 대비해야 했다. 안타깝지만 감독으로서 결단을 내렸다. 다음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SSG 랜더스 박종훈 2024.03.16 / rumi@osen.co.kr
박종훈은 지난 7일 창원 NC전에 1군에 다시 복귀했다. 선발투수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3피홈런) 2볼넷 1사구 6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박종훈은 1-0으로 앞선 2회 김성욱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3회 박민우, 데이비슨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5회 권희동-손아섭-데이비슨 상대로 볼넷-안타-2루타를 허용하고 1-5로 뒤진 무사 2,3루에서 교체됐다. 남겨둔 주자들이 모두 득점을 올리면서 박종훈의 실점은 7점이 됐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 9일 박종훈의 투구에 대해 “나쁘지 않았다”며 자신의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자책했다. 이 감독은 “첫 등판보다 공격적인 투구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졌다. (김)성욱이에게 맞은 홈런은 실투였지만, 데이비슨이나 (박)민우가 친 홈런은 타자들이 잘 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쉬운 대목을 말했다. 그는 “4회가 끝나고 바로 바꾸거나 5회 선두타자 볼넷이후 바로 교체했어야 했는데, 내 미스였다고 생각한다. '잘 던졌을 때 교체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남더라. 홈런 맞은 건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으니까 다음에도 선발로 또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SSG 랜더스 박종훈  2023.08.04 / foto0307@osen.co.kr
이숭용 감독은 11일 키움과의 경기 전 취재진 브리핑 중에 박종훈을 언급했다. 언제까지 기회를 계속 준다는 계획이 있는지 묻자, 이 감독은 "그거는 노코멘트하겠다. 선수 입장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더 힘들 것 같더라. 매번 던질 때마다 잘해야 된다는 압박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좀 더 지켜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 파트에서도 그런 얘기를 하더라. 그 친구가 해온 과정을 보고 정말 기회를 더 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다. 나도 모르는 건 아닌데, 수장으로서 팀을 생각해 판단해야 하니까 그게 참 어려운 것 같다. 내가 독해지지 않으면 팀을 끌고 갈 수 없으니까, 누구나 다 열심히 한다. 이제는 결과가 나와야 되는 거니까, 어느 정도까지는 본인이 납득할 때까지는 기회를 주고 싶은 생각은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등판에서는 교체 타이밍을 더 세심하게 할 생각이다. 이 감독은 "NC전에서 빨리 뺐어야 되는데, 좋은 흐름에서 교체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결과론이지만 그래서 투수 교체가 어려운 것 같다. 과정을 좀 더 디테일하게 살펴서 좋았을 때 모습을 되찾게 해줄 생각이다. 어느 정도 했던 선수이고, 2년 공백 기간이 있었고, 그동안 마음에 얼마나 쌓였겠나, 그걸 좀 터뜨려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SSG 랜더스 박종훈 /OSEN DB
박종훈은 2017년 29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승 투수가 됐다. 2018년 30경기 14승 8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하며 커리어 최다승을 기록했다.
2019년 28경기 8승 11패 평균자책점 3.88, 2020년 29경기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그런데 2021년 9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2.82로 맹활약하다가,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시련이 찾아왔다. 
1년 동안 재활을 마치고 2022년 중반 복귀했다. 2022년 11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18경기 2승 6패 평균자책점 6.19로 부진했다. 2021시즌을 마치고 재활 상태에서 SGG는 박종훈과 5년 65억 다년 계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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