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잡!".
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25)가 새로운 외국인투수 윌 크로우의 호투를 이끌어내고 자신도 맹타를 터트렸다.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포수와 3안타 2득점 1타점을 올리며 8-4 승리를 이끌었다. 팀은 LG와 3연전을 모두 잡고 단독 선두를 지켰다.
8번 포수로 출전해 0-2로 뒤진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렸다. 홍종표의 같은 코스 3루타때 홈을 밟았다. 4회에서도 또 2루타를 날려 김도영의 희생플라이로 동점득점을 올했다. 팀은 4득점 빅이닝을 만들어 승기를 잡았다. 세 번째 타석도 좌전안타루 촐루해 김도영의 2루타때 홈을 밟았다.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였다. 백업포수인지라 출전이 뜸한데도 특유의 타격능력을 과시했다. 올해 20타수 8안타, 타율 4할을 기록중이다. 타격은 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교한 타격에 장타능력도 갖추어 공격형 포수로 대성할 잠재력이 있다. 김태군의 뒤를 잇는 후계자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더 주목받은 대목은 1선발 크로우와 호흡이 좋다는 것이다. 이날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2실점(비자책)호투로 3승을 따냈다. 1회 실책 2개가 나와 실점했지만 흔들리지 않도록 다독이며 첫 6이닝 104구 피칭을 이끌었다. "6이닝과 104구를 던진 것은 8년만이다"고 말할 정도였다. 앞선 5일 삼성전 5이닝 무실점 피칭도 한준수가 볼을 받았다.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에 크로우가 갑자기 끼어들어 한준수를 향해 "굿잡(잘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크로우도 개막 초반 2경기는 잘 풀리지 않으며 에이스의 평가를 무색하게했다. 그러나 한준수와 호흡을 맞추며 2경기에서 11이닝 비자책 행진을 펼치자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었다. 잘 리드해주고 3안타를 때려 승리를 안겨준 점도 고마웠던 모양이었다.
한준수는 "첫 회 실책으로 2점을 했는데 다음부터는 수월하게 풀어나가서 다행이다. 피칭 디자인을 바꾸었다. (삼성전)저번에는 체인지업을 많이 썼는데 타자들과 어렵게 승부했다. 오늘은 타자들의 방망이가 나올 수 있게 하자고 했다. 슬라이더가 컨트롤이 됐다. 그걸 보여주고 체인지업도 비슷하게 던지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3안타의 비결에 대해서는 "요즘 삼진도 많고 땅볼도 많았다. 타격코치님과 이야기를 통해 (임찬규가) 초구는 느린 볼을 던지지까 노려봐라고 했다. 그것이 2루타로 연결되여 좋은 변화가 있었다. 일단 타격에서 두 자릿 수 홈런을 목표로 삼고 있다. 타격보다는 포수가 중요한 것 같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